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국내 첫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수가를 통해 스마트 병동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공개했다.
대웅제약이 3일 국내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환자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의 국내 최초 보험수가 획득을 기념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병하 대웅제약 사업부장,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임홍의 중앙대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회사의 비전,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으로서 씽크의 임상적 가치 등을 소개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의료인공지능을 활용한 환자중앙감시장치다. 병동간호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일반병실, 격리병실, 응급실, 투석실, 중환자실 등 다양한 입원환경에 맞춤화된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씽크 개발사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씽크의 국내유통과 사후관리(A/S)를, 씨어스는 제조·생산 및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조병하 부장은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잡고 다양한 투자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을 시작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환자관리 토탈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 게이트웨이, 대시보드, 모바일 대시보드(태블릿), 모니터링 관리 어플리케이션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실시간 생체신호를 분석 및 관리한다. 특히 씽크는 국내 의료기기 최초 ‘EX871’ 수가를 획득해 병원들의 사용을 촉진 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씽크는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과의 호환성 및 확장성도 높아 스마트병동 시스템 구축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씽크는 10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준종합병원까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씽크가 최신 국산화 기술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준종합병원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접촉·비대면 의료 인프라 구축 입원환자 실시간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국내 70만개 병상 중 1.7%인 중환자실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사용하고 있어 일반병동 중심 첨단 모니터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씽크의 차별점으로 ▲임상적 유효성 확보 ▲사용자 편의성 향상 ▲병원 투자수익율(ROI) 향상 등을 꼽았다. 씽크는 다양한 임상 병동에서 실증 임상을 수행했으며 무선 웨어러블과 중앙관제, AI 분석 등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편의성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많은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를 비롯한 간호 인력이 효과적으로 환자 상태를 측정해 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게 씨어스 측의 설명이다.
임홍의 중대병원 교수는 “80명의 피험자를 상대로 기존 텔레메트리 시스템(필립스 제품)과 단일 유도 심전도패치(씨어스 제품)를 이용해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비교 검증한 결과, 두 기기 모두 동일한 부정맥 감지율을 보였다”며 “다만 씨어스 제품이 무선 통신 방식에서 필립스 제품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실제 임상 결과를 보면 씨어스 제품이 기존 텔레메트리 시스템 대비 무선 데이터 작음과 손실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더욱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필립스 제품은 송수신기가 커 환자에게 불편을 주고 특정 병동에서만 관리가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씨어스 제품은 크기도 작고 모바일 디바이스만 있다면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든 환자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며 “씽크 시스템은 측정과 함께 EMR(전자관리시스템)에 기록된다는 장점도 있어 의료데이터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웅제약은 회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을 공유했다. 현재 대웅제약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이 있다.
모비케어는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전국 840여 개, 카트비피는 발매 4개월 만에 1200여개의 병의원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씨어스테크롤로지의 씽크의 보험수가 획득을 계기로 올 상반기 안에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를 씽크에 연동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더욱 확장하고 스마트한 의료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조 부장은 “이전에도 환자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있었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점과 환자, 의료진 모두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웅제약은 씽크를 통해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실용성을 높이고 모든 병원이 환자 모니터링을 쉽게 사용하게 만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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