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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출렁이게 만든 딥시크 충격…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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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시크 서비스 로고
▲ 딥시크 서비스 로고

딥시크 충격에 미국 증시에 이어 한국 증시도 출렁였다. 2년 전 설립된 중국의 신생기업 딥시크가 만든 추론 AI모델 R1이 등장하자 엔비디아는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주가가 17% 폭락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한국 증시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공개 직후 챗GPT를 제치고 앱스토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도 부랴부랴 대응 논의를 하고 나섰다.

주목 이유는? 저비용 고효율에 규제 무력화

R1은 추론 능력을 가진 거대언어모델이다. 대중은 주로 챗GPT처럼 챗봇 형식의 서비스로 접하게 되지만 GPT와 마찬가지로 추론 능력을 활용해 여러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딥시크 기술보고서에 언급된 기술 수준이 높아서다. 딥시크의 자체 기술력을 평가한 내용을 보면 500개 수학문제로 성능을 평가해보니 오픈AI의 o1이 96.4%, 딥시크의 R1이 97.3%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 외의 여러 지표에서 o1과 유사하거나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기술보고서는 자체 평가라 제3자 검증을 거치거나 다각도로 평가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픈AI의 o1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고 해도 개발에 들인 비용 측면에서 ‘극강의 가성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R1 모델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로 오픈AI의 GPT-4 개발비용의 18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전연구와 실험 등을 제외한 비용인 점을 고려해도 저렴하게 개발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R1은 AI 학습 과정에서 핵심 지식만을 추출해 소형 AI모델로 전달하는 방식을 적용해 적은 자원을 갖고 높은 성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가 반향을 일으킨 또다른 이유는 ‘반도체 수출규제’에 있다. AI서비스 개발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최신 반도체칩 수출이 금지됐는데, 뛰어난 모델이 개발된 것이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장치 없이도 개발할 수 있게 ‘우회로’를 찾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엔비디아의 칩을 확보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미국의 AI 데이터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 개의 엔비디아 (고사양칩인) H100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수출규제 때문에 얘기하기 어려워 한다”고 했다. 

▲ 엔비디아 관련 자료사진. 사진=Pixabay
▲ 엔비디아 관련 자료사진. 사진=Pixabay

국내외 증시가 출렁인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의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다.

AI패권 경쟁시대 도래하나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X)를 통해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라고 빗댔다. 스푸트니크는 소련이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위성으로 우주개발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스푸트니크 비유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소련의 우주기술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 지금과 비슷하다. 이후 미국 등 전세계가 우주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를 이어가게 한 요인이 된다. 후발주자인 미국은 압도적인 투자를 통해 상황을 뒤집었다. 

당장은 딥시크로 인한 충격이 크지만 장기적으론 AI생태계에 경쟁을 촉발하게 하고 시장 규모를 키우게 될 수 있다. 샘 울트먼 오픈AI CEO가 R1을 가리켜 “새로운 경쟁자가 나와서 활력이 솟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경쟁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지만 AI개발 경쟁으로 반도체칩 수요가 늘면 오히려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반면 저비용 AI가 활성화되면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딥시크가 R1을 이용자가 제한없이 수정·배포·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1 모델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할 만한 능력이 없는 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당장은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을 무단 이용해 개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우려가 크다.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높은 유럽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 우선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개인정보 처리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관한 질의를 넣었다.

한국에 시사점은? 규제완화 아닌 인재확보 필요

한국에선 대응 논의가 시작됐다. 일각에선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AI산업 경쟁을 위해 AI기본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보수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사설을 냈다. 딥시크 충격 이후 언론이 여러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다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보도도 나온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은 미디어오늘에 “한국은 규제와 혁신, 성장이 서로 충돌된다고 여기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규제를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끌 수도 있다. 심지어, AI와 관련해선 명확한 규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병권 연구위원은 “중국은 AI 관련 학과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초과학과 공교육을 지원했다. 이러한 교육 역량이 뒷받침된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기초과학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정부가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디지털·AI규제가 상당한 수준인 점을 지적하며 규제가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강정수 블루닷 AI연구센터장은 미디어오늘에 “한국에서 딥시크 같은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건 AI 인재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인재는 의대로 쏠리고 있고, AI 전문가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로 취업한다. 공학도들에게 한국은 매력 없는 국가”라고 했다. 강정수 센터장은 “중국은 AI 인재가 풍부한 국가다. AI 관련 논문 숫자는 미국과 비슷하다”며 “결국 어떻게 AI 인재를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이 나서 인재 확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수 센터장은 프랑스의 생성형 AI 회사 미스트랄을 예로 들었다. 미스트랄은 구글 딥마인드·메타에서 근무하던 프랑스인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강정수 센터장은 “프랑스 정부가 인재들을 호출한 것이다. 미스트랄에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됐다”며 “인터넷 강국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빠져 살면 안 된다.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김병권 연구위원은 “미국은 일부 독점적 AI 기업이 시장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있다. 결국 시장 유연성과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한국에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일부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아니면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조금 더 자유로운 시장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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