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일반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제약사들이 원부자재와 제조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와 약국 업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오는 3월 1일부터 ‘박카스D’ 공급가격을 10.9% 인상한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일반 대리점에서 유통되는 ‘박카스F’ 공급가격도 11.1% 인상된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고객 부담을 감안해 공급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원부자재와 제조경비 등 제반경비의 지속된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박카스 주요 원재료인 타우린 가격은 2022년 61원에서 2024년 71.5원으로 17.2% 상승했다. 유리병 원가도 같은 기간 57원에서 72원으로 26.3% 증가했다. 제조 원가 상승이 약가 인상 주요 원인이란 설명이다.
보령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데이의 ‘용각산쿨’은 2월부터 공급가격이 7~8% 인상 예정이다. 용각산쿨은 진해거담제 부문 상비약이다. 다양한 인후 관련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1회용 스틱포형 제품이다. 코로나19 때에도 꾸준히 기침제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징성 있는 의약품이다.
보령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인상되면서 가격을 올리게 됐다”면서 “용각산의 경우 알루미늄 원가가 상당히 올랐지만, 이번엔 용각산쿨만 인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의 소염진통제 ‘탁센’도 3월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10캡슐 제품은 약 16% 올릴 예정이다.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의 인상이다. 유한양행 경구피임약 ‘센스데이’도 2~3달 내 가격을 올린다. 광동제약 비타민C음료 ‘비타500’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어서 가격인상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카스와 탁센, 용각산쿨은 피로 회복과 진통·해열제, 진해거담제 역할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부 요인 등으로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럼에도 제약사들이 모든 품목을 올리지 않고 일부 품목만 인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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