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TCL, 테크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앞두고 이색적인 스마트폰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기술력으로 자사 브랜드를 알린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는 이달 폴더블 스마트폰 후면에 0.125㎜ 두께의 미세한 광섬유 150개를 적용해 다양한 조명 효과를 내는 기술을 공개했다. 기기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은하수 디자인 등 다양한 패턴을 넣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테크노는 이 기술이 배터리 소모량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방열 기능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 OS’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18m 거리에서도 QR 코드를 스캔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운전석에 앉아있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멀리 떨어진 QR 코드를 스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주차장이나 식당에서 QR 코드 결제가 보편화된 중국 내 수요를 겨냥한 기술로 보인다.
리얼미는 스마트폰 신제품 ‘리얼미 14 프로 시리즈’에 온도를 감지해 색상을 변경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특수 융합 섬유를 사용해 주변 온도가 16도 이하로 내려가면 후면 패널 색상이 흰색, 금색, 파란색으로 바뀐다. 이 디자인은 덴마크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TCL은 이달 시력 보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NXT 페이퍼 5G’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필름이 눈에 유해한 청색광(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피로를 줄여준다. 밤에는 야간용 조명이 자동으로 활성화돼 옆에 있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독서를 할 수 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산업전환전략연구단장은 “중국은 당장 상용화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MWC 부스 전면에 내세워왔다”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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