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외관을 입은 벤틀리의 첫 전기차 프로토타입 포착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Bentley)는 첫 번째 전기차(EV)로 럭셔리 도심형 SUV를 2026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록 벤틀리가 자사의 완전 전동화 목표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했지만, 첫 번째 제로-에미션(Zero-Emission) 차량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등장할 전망이다.
외관은 카이엔 하지만 차량 소유는 벤틀리인 테스트카
최근 영국 도로에서 포착된 블랙 SUV가 바로 벤틀리의 첫 번째 EV 프로토타입일 가능성이 높다. 이 차량은 외관상으로는 포르쉐 카이엔 EV와 유사하지만, 차량 등록 정보를 통해 벤틀리 소유 차량임이 확인되었다.
영국의 DVLA(Driver and Vehicle Licensing Agency)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2024년 7월에 등록되었으며, CO2 배출량 0g/km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차량의 후면부에는 배기구가 없는 매끄러운 하단 범퍼가 장착되어, 전기차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 마칸 EV와 플랫폼 공유
벤틀리의 첫 번째 전기 SUV는 포르쉐 카이엔 EV 및 아우디 Q6 e-트론과 동일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플랫폼은 이미 마칸 EV와 A6 e-트론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벤틀리의 SUV에서는 더 길게 확장된 버전이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 차량의 길이는 5m(197인치) 이하로 유지되며, 이는 벤틀리의 기존 모델인 벤테이가(Bentayga)보다 짧아 도심에서의 기동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참고로, 벤테이가는 기본형이 5.1m(202인치), 확장형 EWB 모델은 5.3m(210인치)의 길이를 가진다.
기존 모델 유지, 새로운 세그먼트 창출 목표
벤틀리는 이번 전기 SUV가 기존 모델(벤테이가,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을 대체하지 않고,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11월에 발표된 벤틀리의 Beyond100+ 전동화 전략에 따르면, 이 SUV는 “최초의 진정한 럭셔리 도심형 SUV로서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할 것”이라고 CEO 프랭크-스테판 발리저가 강조했다.
예상 성능 및 출시 일정
현재 이 SUV의 파워트레인 세부사항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틀리가 공유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포르쉐 마칸 EV를 참고하면 대략적인 성능을 예측할 수 있다.
마칸 EV는 100kWh 배터리와 630마력(639PS / 470kW) 듀얼 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벤틀리의 전기 SUV 역시 이와 유사하거나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벤틀리 전기 SUV는 2026년 말에 공식 공개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2028년형(MY)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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