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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년 연속 4분기 적자… ‘상고하저’ 체질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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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TV, 가전에서 중국의 신흥 강호들과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기업간거래(B2B), 전장 사업에서의 성과는 기대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 사업은 수년간 정체기에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며 사실상 적자 구간이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신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엔 투자가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가전 명가로 불려 온 LG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기업이 내수 시장을 비롯해 LG전자의 지배력이 공고했던 선진국, 신흥 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에 내몰려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IFA 2024에서 “중국 가전의 질적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제 거의 다 추격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 TV·가전 사업 7년째 정체기… 전장 사업도 답보 상태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7615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970억원)를 65.9% 밑도는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2479억원)을 제외하면 LG전자는 4분기 영업손실 1139억원을 기록했다.

김창태 LG전자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급격한 물류비용 부담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외부 변수의 영향으로 4분기 및 하반기 수익성 측면에서 일부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해상 운임이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고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 7년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2020~2021년을 제외하고 5년 내내 4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업황 계절성에 따른 4분기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TV 사업을 제외한 모든 주요 사업부가 적자를 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7조4153억원, 영업손실 1173억원을 기록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2C 사업 부진이 심화했고, 물류비와 재고 건전화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액은 4조3716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을 70% 넘게 하회했다. 중국 TV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V의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값이 여전히 높은 것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액은 2조6554억원,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으나, 수익성이 악화해 적자전환했다. LG전자는 “향후 2~3년 정도 과거 기대 대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당초 계획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도 IT 수요 부진으로 4분기 매출액 1조2483억원, 영업손실 1231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키웠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 “고질적인 계절성 부진 해결해야 경쟁력 개선”

이번 실적 쇼크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앞세우고 있는 신규 사업의 효과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의 계절성을 완화해 줄 것이라 기대했던 가전(H&A)의 B2B·구독가전과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웹OS 등 신규 사업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며 “가전, TV, 전장 등 본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증권가는 이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계절적 부진이 실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펀더멘탈이 건강하지 않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박형우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LG전자의 기대치가 2500억원대까지 낮아졌는데 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낸 것”이며 “이번에도 상고하저의 계절성이 반복됐으며, 특히 4분기 대규모 비용이 반영되는 추세가 이번에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대규모 비용을 반영한 뒤 1분기에 실적이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런 상고하저 계절성은 LG전자 주가에도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올해 ‘효율 극대화’ 전략을 내세워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4분기 실적 발목을 잡은 물류비 부담에 대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해상 운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며 “반기 계약 위주로 진행하고 하반기 추가 입찰을 통해 해상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환율 변동성 등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 최적화와 오퍼레이션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분야 투자는 지속하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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