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29조6000억원을 조속히 집행한다. 내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조원을 넘게 편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에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로 디지털·과학기술 선도국가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년인사회는 ‘AI로 디지털 대전환, 과학기술로 미래 선도’를 주제로 열렸다.
최 권한대행은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와 엄중해진 글로벌 제조업 경쟁,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는 우리에게 더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면 이제는 새로운 것을 앞서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광로의 불꽃을 꺼뜨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은 흔들림 없이 계속돼야 돼야 한다”며 “올해 R&D 예산 29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내년 R&D 예산도 선도형 R&D를 중심으로 탄탄히 쌓아올려 정부 R&D 예산 30조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역설했다.
AI·양자·바이오 3대 게임 체인저 분야를 비롯해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과감히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최 권한대행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기본법을 제정한 것을 계기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핵심 인력과 기술을 확보하는 등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발족한 국가 AI 위원회에 이어 올해 국가 바이오 위원회를 정식 출범하고 양자 전략위원회도 조속히 개최해 첨단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성장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1조원 규모의 과학기술 혁신 펀드를 조성해 국내 전략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안정적 연구비를 보장하는 연구 생활 장려금도 시행할 계획이다. 호라이즌 유럽 등 국제연구 참여도 적극 지원한다. 기술 사업화 종합전문 회사를 비롯, 혁신적인 기술 사업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준형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회장,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의원, 과기·ICT관련 학계, 협회, 사업자 단체 등이 참여했다. 청년 창업가, 산업계, 연구자를 대표하는 현장 참석자와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등 연구현장에서 활약하는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이 영상 메시지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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