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다짐했다. 선진시장 진출 지원 체계 구축과 신흥시장 네트워크 마련 등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도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와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 지표와 산업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국내 의약품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30조원을 통파했다”며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고, 기술수출 계약은 9조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협회는 약가 우대 및 환급 제도(이중가격제) 마련과 더불어 국산 원료 사용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가산, 사용량 급증 약제의 사용량약가연동 적용시 환급제 도입 등 산업계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또 기술거래플랫폼 K-SPACE 고도화와 의약품심사소통단(CHORUS), 팜투게더 등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AI신약융합연구원 설립과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 사업단을 구축하는 등 AI 신약개발 환경도 마련했다.
올해 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실시한다. 노 회장은 “2025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이한다”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제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넘어 국민과 함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역사관 및 전시관 조성과 협회 80년사 발간 등 홍보사업을 비롯해 신약개발 글로벌 컨퍼런스,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 제조혁신 포럼 등 학술행사를 추진한다.
미래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도 발표했다. 비전 목표는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제약바이오산업 매출 15% 이상 R&D 투자를 독려하고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성과 증대를 위해 제약바이오산업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50대 기업 5개 육성도 약속했다.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 100% 달성과 원료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달성 목표도 공유했다.
노 회장은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비전으로 혁신하고 협력하며 신뢰받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선두에 서겠다”며 “AI융복한 디지털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부응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증대하고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규제개혁의 촉진자가 돼 국민 편익과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정부에 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세부적인 제안은 ▲정부 R&D 지원 확대 ▲AI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안정적 연구개발 및 투자 유인 위한 예측가능한 정책 수립 ▲의약품 수출 확대 위한 정책·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이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맞춤형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며 “제조 역량 고도화와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체계 구축, 윤리경영 확립과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국민적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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