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723만대를 판매,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를 굳혔다. 2022년 첫 글로벌 완성차 톱3 진입 이후 3년 연속 3위 수성이다. 고금리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이 지속된 가운데 선전한 결과다.
주요 완성차 그룹별 전년 실적을 취합 결과,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시장에 총 723만1248대를 판매해 토요타그룹(1~11월 기준) 986만대, 폭스바겐그룹 902만74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2위 폭스바겐그룹과 판매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했다. 폭스바겐그룹과 격차는 2023년 194만대에서 지난해 180만대로, 14만대가량 좁혀졌다.
현대차그룹 합산 판매량 723만1248대 가운데 현대차는 414만1791대, 기아는 308만9457대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현대차는 1.8% 감소했고, 기아는 0.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목표치인 744만3000대에는 못 미쳤지만, 북미 시장과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비중을 높이며 전년(730만4246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 미국 현지 생산 강화 등을 바탕으로 738만대 이상을 판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그룹은 902만7400대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18% 하락했다.
지난해 합산 실적 발표 전인 토요타그룹은 5년 연속 1위를 확정지었다. 1~11월 기준 토요타와 렉서스 등 계열 브랜드를 합한 누적 판매량은 986만대다. 12월 판매량을 더할 경우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1100만대 전후가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앞세운 토요타그룹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고른 수요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 순위는 20여년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0년 10위 수준이던 현대차그룹은 꾸준한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2010년 처음 포드를 제치고 톱5에 진입했다.
한동안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4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다가 2022년 두 계단 뛰어올라 첫 3위에 등극했고, 이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톱3에 안착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지 관심이다. 양사 합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79조9273억원과 27조6145억원 수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3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24일과 2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