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차량 내부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이 적용된 체험 공간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LG전자 콘셉트 차량에 탑승해 인캐빈 센싱 기술을 체험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AI가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잘못 끼워진 경우 알람을 울려 올바르게 차도록 안내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운전자와 탑승객은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지킬 수 있도록 경고음을 낸다.
운전자 표정을 인식해 기쁨, 화남, 짜증 같은 감정을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이모티콘으로 표현해 운전자가 기분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한다. 운전자가 졸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면 가까운 카페를 검색해 커피를 주문하라고 제안한다. 주행 중 운전자가 봤던 랜드마크나 조형물을 기억해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해당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띄워 준다. 운전 중 졸음과 부주의한 행동 정도를 판단해 안전 운행 점수도 알려 준다.
LG전자는 CES 2025에서 AI홈 기술을 차량에 접목한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도 공개했다. MX 플랫폼은 차량 내부 공간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기기를 조합해 만드는 이동식 공간이다. LG AI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서 일정을 관리하고 날씨와 교통 같은 정보를 듣는다. 나아가 AI 가전과 IoT 기기를 비롯한 차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객의 건강까지 케어한다.
MX 플랫폼은 자율주행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놀고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 호응도 높았다.
LG전자는 커넥티드 컴퓨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협업해 차세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의 내부공간) 통합 플랫폼도 CES 2025에서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 통합 플랫폼은 차량의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 주는 통합 제어장치로 퀄컴 시스템 온 칩(SoC) ‘스냅드래건 라이드 플렉스’에 LG전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하나의 컨트롤러로 통합한 xDC 플랫폼이다.
xDC 플랫폼은 칩 하나에 여러 기능을 통합해 완성차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인다. IVI와 ADAS 간 빠른 데이터 처리로 차량 성능과 운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미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필요한 차세대 기술로 시스템 간의 복잡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xDC 플랫폼을 시작으로 양사는 IVI, ADAS를 비롯한 디지털 콕핏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성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의 미래형 차량 기술을 함께 선보이는 등 맞춤형 차량 솔루션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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