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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게임 청사진④] 누적 매출 2조 크래프톤…유망 IP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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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크래프톤]
[사진제공=크래프톤]

국내 게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 혁신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 기업들은 신작 발표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기존 IP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확장,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10대 게임 기업의 신작 라인업, 핵심 전략, 예상되는 산업적 변화, 도전 과제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내 게임 업계가 직면한 주요 흐름과 내년 전망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지난해 최대실적을 거둔 크래프톤이 자사 IP 글로벌 확장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적극 활용 및 신기술 적용으로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 단일 IP 리스크 탈피와 콘솔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며 차기 행보에 주목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7193억, 영업익 3244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따지면 매출 2조922억원, 영업이익 9670억원에 이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공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 것과 더불어 고환율로 인한 수혜 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한 도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최초로 공개하며 게임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PC는 엔비디아의 에이스(AI-powered Conversational Engine)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NPC(Non-Player Character)는 게임 속에서 미리 정해진 대사와 행동만 할 수 있었던 반면, CPC는 AI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주변 상황을 인식해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펍지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등에 CPC를 적용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게임 산업을 공략할 것”이라며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개발한 AI 기술이 구현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인조이를 비롯한 여러 IP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크래프톤이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지난해 12월 크래프톤이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배틀그라운드 외의 새로운 IP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스튜디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 특히 3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익 증대에 기여할 새로운 IP를 선보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지난해 게임스컴과 지스타에서 콘솔 게임이 강세를 보인 것처럼 각 게임사가 플랫폼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반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하반기 일부 증권 보고서를 통해 콘솔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등을 신작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 중에서도 PC·콘솔 게임인 서브노티카 2는 올해 안에 엑스박스 게임 프리뷰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게임 속 생태계와 스토리라인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크래프톤 역시 위 과제를 인지한 듯 지난 16일 신년 경영 전략 및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열고 ‘크래프톤의 미래 5년, 프랜차이즈 IP(Franchise IP)’라는 주제로 비전을 공유하며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크래프톤은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의 효율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위해 자체 제작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14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통해 신작 개발 및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싱 부문에서는 IP의 양적·질적 성장을 목표로 다수의 신작을 시장에 출시하고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한다. 또 스튜디오 관리 체계를 변화시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경쟁력 있는 IP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전략이다.

라이브 토크 행사에서 김창한 대표는 “올해부터 신작들을 본격적으로 출시시킬 예정”이라며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배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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