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가 최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 드라마와 대학생과의 즉석 퀴즈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 친숙한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를 운영하는 SK쉴더스의 유튜브 채널 ‘캡스TV’는 지난 17일 보안 탐정물 웹드라마 ‘갑수’를 공개했다. 이 웹드라마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갑수’가 실종부터 도난까지 각종 사건으로부터 동네의 안전을 책임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는 유튜버 ‘숏박스’의 조진세와 배우 정상훈이 출연한다.
캡스TV는 지난해 10월 출범 후 석 달 만에 10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확보했다. 단시간에 인기를 끌어올린 것은 ‘숏박스’와의 협업 콘텐츠다. 이 콘텐츠는 귀금속매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ADT캡스의 보안 서비스를 활용해 대처하는 내용을 다뤘다. 침입자로 변장한 ‘숏박스’ 출연자들이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와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 등을 질문하며 재밌는 상황을 연출했다. 약 8분 분량의 영상은 조회 수 320만회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캡스TV에는 ADT캡스 현관 CCTV 캡스홈 고객들의 실제 제보 영상인 ‘캡스의 시선’, 과거 ADT캡스 CF를 모은 ‘캡스 클래식’ 등이 구성돼 있다. 해당 영상들은 짧은 영상인 ‘숏폼’으로 편집한 버전도 여러 개 만들어 각각 10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ADT캡스의 AI CCTV가 실시간으로 영상 보안 및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에스원은 2015년 9월 유튜브 채널 ‘어서와 에스원’을 개설하고 에스원 서비스나 임직원에 대한 궁금증, 보안 관련 정보 등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업로드된 동영상은 278개, 구독자는 4만6100명, 총 조회수는 약 906만회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보따리(보안 따라 리뷰)’라는 예능 형태 콘텐츠도 올리고 있다. 이 콘텐츠는 보안점검을 위해 대학 캠퍼스나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는 개그맨 이상준이 학생들이나 임직원들과 즉석 퀴즈를 맞추는 식이다.
안랩도 지난달부터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안랩에서 근무하는 인턴들이 직접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촬영해 일상과 업무를 소개하는 영상이다. ‘정보기술(IT)기업에서 활약 중인 문과생 인턴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커뮤니케이션팀과 인사팀 인턴들이 회사 소개나 채용 팁 등을 전달하고 있다.
보안업계가 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주요 타깃은 MZ세대다. MZ세대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환경에서 성장한 만큼 영상 매체가 친숙하다. 주로 기업대기업(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업계가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수익성보다는 이미지 제고의 목적이 크다. 딱딱하고 오래된 업계 이미지를 탈피해 젊은 감각을 내세운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자 하는 것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딱딱하고 어려운 보안 관련 정보나 지식 콘텐츠는 MZ세대가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는 아니다”라며 “고객 친화적인 관점에서 MZ세대와 소통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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