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작업’ 기능 추가…반복작업 알아서 수행
“일정수립 넘어 예약·결제도 가능”…에스터 차별화
3월 美서 신청자 대상 베타 서비스…7월 정식 출시
AI 에이전트 시장 연평균 47% 성장…2030년 86조
SK텔레콤이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에스터’를 내놓는다. AI 에이전트는 오픈AI 등 글로벌 AI 리더들이 막 뛰어들기 시작한 시장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산업 흐름에 맞춰 부지런히 에스터를 개발해왔으나 경쟁 상대가 빅테크인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한 플랫폼에서 일정 수립부터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점을 타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3월 에스터 베타 서비스에 나선다. 지난 7~10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CES 2025 기간부터 베타 서비스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올 7~8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터는 일상 관리 AI 에이전트다. 이용자 요구에 맞춰 일정을 짜주고 각 일정에 대한 리뷰를 확인한 다음 예약, 결제까지 해준다. 사용자 특성에 맞게 선제적인 제안을 하기도 한다.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이 AI 에이전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최근 AI 에이전트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 챗GPT에 반복 작업과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작업(Tasks)’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챗GPT에 한 달에 한 번 이용자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확인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론 아직 티켓 구매까지 하진 못하지만 머지 않아 액션 기능까지 추가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AI 비서 ‘알렉사’가 수개월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챗GPT의 ‘작업’과 유사한 기능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들보다 선제적으로 AI 에이전트에 예약·결제 기능까지 넣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재 외부 서드파티(제3자) 파트너사를 한창 물색 중이다.
이용자 피드백도 꼼꼼히 반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북미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진행한 바 있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은 ‘CES 2025’ 기간 기자 간담회에서 “사용자들이 각 단계에서 서비스를 얼마나 만족해하는지 AI 성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등을 확인하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북미 고객들이 페인포인트를 느끼는 유즈케이스를 가지고 서비스 최적화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지도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에스터를 공개했으며, 뒤이어 오는 3월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5에도 참가해 에스터를 전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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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억달러(약 6조원) 규모였던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47%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는 618억달러(약 8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AI 에이전트는 개인에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일상 관리를 넘어 업무를 대신하는 AI 소프트웨어가 한창 개발되고 있다. 오픈AI는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코드명의 새로운 AI 에이전트 출시 준비 중. 웹 브라우저에서 사람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도구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의 경쟁사로 불리는 앤스로픽은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처리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를 최근 공개했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메일 전송과 기록 관리와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도구를 최근 출시했다. 알파벳 산하 구글도 AI 에이전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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