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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가 학생부도 써주네… 미래 교실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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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사들은 학기 말이 되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등 과중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업무를 인공지능(AI)이 도와준다는 건 혁신과도 같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하이테크 하이터치가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라 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교육 박람회인 ‘제22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현장에서 만난 고등학교 수학 교사는 이처럼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 특별관. / 홍주연기자
.AI 디지털교과서 특별관. / 홍주연기자

이번 박람회는 3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이를 체험하기 위한 교사 및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람회 내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에 통과한 10개 기업이 구성한 특별관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특별관에 참여한 기업은 비상교육, 천재교과서, 아이스크림미디어, 지학사-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교학사-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금성출판사-코들, 클래스팅, 미래엔, 와이비엠, 동아출판 등이다.

각 발행사들은 참관객을 대상으로 시현을 진행하며 자사 교과서만의 특색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천재교과서는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AI를 활용해 작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시연에서 선보인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각과 직각에 대해 학습한 학생에 대해 “각과 직각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문제 상황에서도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논리적으로 해결함. 각과 직각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활용해 일상생활이나 수학에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음” 등을 작성해주는 식이다. 해당 내용은 교사가 직접 수정이 가능하며 엑셀 파일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천재교과서 부스. / 홍주연기자
천재교과서 부스. / 홍주연기자

현장에서 시연을 본 교사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내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세특을 학생별, 과목별로 작성하다 보니 학기 말이 되면 업무가 과중해지는데 AI가 이런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래스팅의 AI 디지털교과서 / 홍주연기자
클래스팅의 AI 디지털교과서 / 홍주연기자

클래스팅은 고등학교 1학년 공통수학 AI 디지털교과서를 선보였다. 클래스팅 AI 디지털교과서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유기적 학습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경우 AI가 해당 학생이 초, 중 교육과정 중 어느 부분의 이해가 부족한지를 분석해 해당 부분에 관련된 문제를 제공해 준다. 현장에서 만난 클래스팅 관계자는 “수학 과목의 경우 결손이 발생하면 이후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 기인해 고안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교과서 발행사와 협력해 영어, 수학 과목의 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했다. 해당 AI는 학생 개별의 특이사항을 분석해 교사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김초롱 학생이 과거 수업에 대비하여 급격히 학업 성취도가 저하되고 있습니다. 학업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라는 코멘트를 제시하는 식이다. 또한 모둠활동 기능을 통해 학생들이 한 화면에서 필기를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있다.

비상교육 부스. / 홍주연기자
비상교육 부스. / 홍주연기자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어떻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며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는데 실제 보고 나니 공교육에서도 사교육 보다 나은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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