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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마카오의 도심 위에 펼쳐진 ‘기아 스트릿 서킷(Circuito da Guia)’을 무대로 제 71회 마카오 그랑프리가 펼쳐졌다.
팬데믹 이후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미래의 포뮬러 스타를 엿볼 수 있는 FIA FR 월드컵과 GT 레이스 최강자를 가리는 FIA GT 월드컵, 그리고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금호 FIA TCR 월드 투어 등 다양한 국제 대회와 지역 대회 등이 펼쳐지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마카오 그랑프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 ‘마카오 그랑프리’ 역시 재개장 공사와 팬데믹으로 닫힌 문을 열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각들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채로운 레이스카들과 여러 체험 공간 등이 ‘리뉴얼’의 좋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마카오 그랑프리 2회 우승의 주인공, 리카르도 파트레세(Riccardo Patrese)의 파트너 쉐브론 B40은 과연 어떤 레이스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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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의 주인공, B40
1977년, 마카오 그랑프리 무대에 오른 리카르도 파트레세의 파트너 B40은 당대 쉐브론 포뮬러 레이스카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 앞서 마카오 기아 스트릿 서킷을 달렸던 B27과 같이 마치 거대한 ‘해머 헤드’ 프론트 유닛을 과시한다.
대신 이전의 쉐브론 포뮬러 레이스카에 비해 더욱 입체적이고 ‘기술적인 역량’이 담겨 있는 형태와 구성을 갖추고 있어 ‘기술 발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이중의 패널로 구성된 스포일러의 형태, 그리고 ‘공기의 흐름’을 유도한 형태 등이 눈길을 끈다.
프론트 유닛의 형태, 구성에 따라 전의 차이가 있지만 2,324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민첩하면서도 경쾌한 운동 성능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당대의 ‘포뮬러 레이스카’의 개발 기조에 맞춰 500kg 남짓한 가벼운 공차중량 역시 B40의 특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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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복 시 레이싱 드라이버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견고한 구조가 자리하며 직선적이고 큼직한 리어 윙 스포일러 등이 ‘고성능 레이스카’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불어 당대의 트렌드를 드러내듯 ‘엔진’ 대부분이 노출된 형태로 마무리된 모습을 보인다.
B40의 섀시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방식으로 개발되어 우수한 강성 및 탄력성, 그리고 가벼운 무게의 매력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AP가 공급한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F2 기술 규정에 의한 고성능 엔진 등이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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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F1 드라이버, 리카르도 파트레세
마카오 그랑프리 무대에서 활약한 B40의 파트너 중 가장 돋보인 주인공이 있다면 단연 ‘리카르도 파트레세’가 떠오른다. 리카르도 파트레세는 195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레이서로 9살부터 카트 레이스를 시작하고 다채로운 ‘레이스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이러한 리카르도 파트레세가 주목 받은 건 1976년, 유러피안 F3였다. 시즌 10번의 레이스 중 네 번의 승리를 거머쥔 그는 이듬해 곧바로 유러피언 F2로 승격, 데뷔 첫 시즌인 1977년 시즌 4위에 오르고, F1에 대한 경험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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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도 1977년이다. 리카르도 파트레세는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며 1977년은 물론 1978년에도 포디엄 정상에 오르며 곧바로 ‘마카오 그랑프리’의 주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리카르도 파트레세는 무려 1993년까지 F1 커리어를 이어갔다. 특히 애로우 레이싱과 필라 레이싱, 베네통 팀 알파 로메오는 물론 ‘캐논 윌리엄스 팀’ 등 다양한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며 ‘베테랑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긴 시간 동안 여러 F1 무대에서 활약한 건 사실이나 ‘성공적인 선수’라고 평가하기엔 어렵다. 실제 시즌 상위권 성적을 올렸던 것은 1989년과 1991년(시즌 3위), 1992년의 시즌 2위가 전부이며 ‘레이스 완주’보다 리타이어가 더 많은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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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엔트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F1 역사 상 최초의 ‘개인 통상 200 레이스’를 달성한 선수다. 여기에 F1 커리어 후반이었던 ’38세의 나이에도 포디엄에 오르는 등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큰 의미를 가진 선수로 기억된다.
리카르도 파트레세의 아들, 로렌조 파트레세 역시 2016년 카트를 시작으로 레이스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F4를 거쳐 현재는 GT 레이스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나텍 GT 월드 챌린지 시리즈 유럽’ 스프린트 및 내구 레이스에 출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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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카오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은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은 지난 1993년 제40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기념하며 개장된 ‘모터스포츠 전문 박물관’이며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재개장 공사를 거쳐 지난 2021년 6월 다시 문을 열였다.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마카오 그랑프리를 빛냈던 다양한 모터사이클은 물론이고 포뮬러 레이스카, 투어링카 그리고 GT 레이스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시설 역시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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