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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뒤흔든 로봇…네이버·카카오 선제 투자 빛볼까

데일리안 조회수  

엔비디아 젠슨 황 “다음 개척지는 피지컬 AI”

피지컬 AI 대표 주자로 휴머노이드 로봇 등 주목

네이버랩스,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개발

카카오모빌, 로봇 API 플랫폼 ‘브링온’ 고도화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기술전시회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기술전시회

지난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축제 ‘CES 2025’의 최대 화두로 ‘피지컬 AI(인공지능)’가 떠오르며 빅테크들의 관련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점쳐진다. 피지컬 AI의 대표 주자인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온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새 사업 기회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CES 2025를 장악한 키워드는 단연 AI다. 특히 ‘AI칩의 제왕’으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발언이 큰 화제가 됐다. 그는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소개하며 “로봇을 위한 챗GPT의 모멘트가 다가오고 있다. AI의 다음 개척지는 피지컬 AI”라고 언급했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되는 AI를 말한다.

본격적인 AI 로봇 시대의 서막이 열리며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784억달러(한화 약 114조원)에서 2029년 1652억달러(한화 약 24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IT기업답게 소프트웨어 관점으로 로봇 시장에 접근해 왔다. 로봇 전용 웹 운영체제(OS)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식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등 정교한 작업 처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OS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 분야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최초의 매핑 로봇 ‘M1’을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3차원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 클라우드에 담은 후 로봇의 눈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국제기술전시회 ‘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인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자체 웹 브라우저인 웨일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만든 솔루션으로,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을 돕는다. 전 세계 웹 개발자들이 쉽게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로봇 서비스의 다양성을 넓히고 미래 로봇 플랫폼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삼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봇 배송 플랫폼 ‘브링온’이 있다. 브링온은 식품, 음료, 문서, 택배 등 여러 품목과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 API 플랫폼이다. 로봇과 통신하는 표준 연동 규격을 정의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채널로 접수되는 사용자 주문을 자동으로 처리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 서비스 ‘브링’을 실내외에 투입해 실제 식음료나 호텔 어매니티를 배달하는 등 기술 검증 및 고도화도 지속하고 있다.

로봇 서비스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위해 근간이 되는 관제 플랫폼과 디지털 트윈 기술도 물론 개발하고 있다. 관제 플랫폼은 로봇 서비스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디지털 트윈은 안정성과 확장성을 보장한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카카오 2024’에서 자율주행과 브링 등 AI 디바이스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고 디지털 트윈을 생성하는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브링 서비스를 위한 로봇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5를 통해 로봇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도가 한층 높아진 것은 관련 투자를 지속해 온 기업들에게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피지컬 AI로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도 생성형 AI를 넘어선 범주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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