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2월, BYD 브라질 공장 건설 현장에서 ‘노예와 같은 조건’으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 163명이 브라질 공공노동검찰청(MPT)에 의해 구조되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BYD는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직접적인 책임은 하도급 업체인 진장 그룹(Jinjiang Construction Brazil Ltd.)에 돌렸다. 그럼에도 비난이 거세지자, 오히려 브라질 당국과 일부 언론이 사건을 과장하고 중국 브랜드를 비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라질 당국이 BYD 건설 현장 작업을 일체 중단시킨 후, 진장 그룹에 의해 브라질로 파견되어 인력 착취를 당하던 중국인 노동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해당 조사를 이끈, 브라질 노동부 소속 노동 감독관 리안 두라오는 “모든 것이 불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노동부는 특히 여권을 압수당한 노동자들을 인신매매 피해자로 간주하고, 피해자 수만큼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노동자와 직접 계약을 맺은 진장 그룹뿐만 아니라 BYD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 사건이 끝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동 감독관이 “BYD가 중국인 노동자 수백 명을 불법 비자로 브라질에 입국시켰다.”라고 폭로한 것이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를 본 노동자는 이미 브라질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나, 브라질에 남아 있는 중국인 노동자가 약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 측은 “해당 근로자들은 비자가 적법하게 발급됐으며, 자발적으로 일하러 온 이들이다.”라며 “직원들의 근로 조건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선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건설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기업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노동부는 근로자들이 학대당하거나 비인간적인 조건에 처하지 않도록 BYD 공사 현장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당 사건이 전 세계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BYD의 글로벌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BYD 글로벌 시장 판매율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며, BYD 또한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 약 6억 2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BYD 브라질 전기차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어, BYD의 브라질 내 투자 및 생산 계획에도 타격이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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