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용 시간을 위해 무작정 큰 배터리를 장착하는 무거운 ‘벽돌’ 같은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게 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각) 개막한 CES 2025 현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역행’ 하는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오우키텔(Oukitel)의 ‘WP100 타이탄(Titan)’은 요즘 스마트폰에 걸맞지 않게 크고 두껍고 무겁다. 특히 아웃도어나 산업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춘 ‘러기드’ 모델로 배터리는 세계 최초로 3만3000mAh(밀리암페어시) 용량을 탑재했다. 배터리 대기 모드 사용 시간도 6개월에 이른다. 이 스마트폰은 무게도 무게지만 항공기 탑승시 휴대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초과해서 이 제품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 할 때는 다소 당혹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제품에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7300’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됐다. 메모리는 16기가바이트(GB)에 스토리지는 512GB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6.7인치 FHD급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다. 후면 카메라도 메인 카메라는 ‘2억 화소’ 센서를 채택했다. 같이 사용한 센서들의 수준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탑재된 안드로이드 OS의 버전 또한 최신 ‘안드로이드 14’가 탑재됐다. 나름 준수한 사양과 넉넉한 메모리를 갖추고 플래그십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모습이다.
이 스마트폰의 특징은 ‘무게’다. 3만3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도 만만치 않지만 튼튼한 케이스, 내구성을 위한 ‘러기드’ 설계에 여러 가지 독특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스마트폰에는 캠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밝은 ‘캠핑 라이트’와 벽 등에 비춰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젝터’가 탑재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캠핑에서 사용할 때는 큰 배터리와 함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오우키텔의 스마트폰이 모두 크고 두거운 것만은 아니다. 좀 더 작은 배터리에 덜 두꺼운 러기드 모델도 있다. 고사양을 갖춘 모델도 있으며 러기드가 아닌 모델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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