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에 전년 대비 19% 이상 증가한 24조 3천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2024년 투자 금액은 20조 4천억 원으로, 증가액은 약 4조에 달한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을 포함한 첨단 기술의 발달, 전 세계 각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소비자의 차량 선호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던 자동차 제조사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판매율은 2023년과 비교해 국내는 7.5%, 해외는 0.5% 감소했고, 기아는 국내외 각각4.2% 감소, 1.0%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에는 푸조,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폭스바겐 등이 판매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 및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대규모 자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돌발적인 경영환경 변수가 산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국내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분야 투자하나?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는 특히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차세대 제품, 자율주행 등 핵심 신기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각각 연구개발(R&D) 분야 11조 5,000억 원, 경상 투자 12조 원, 전략 투자 8천억 원을 배정했다.
연구개발(R&D) 분야는 전동화, SDV, 수소 제품을 포함한 원천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친환경차 관련 규제 강화와 수요 증가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한 대응책 마련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성능은 물론,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개발∙출시를 통해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SDV 분야 개발을 통해 2026년까지 SDV 페이스 카(Pace Car, 소량 생산 검증 차량)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 외 경상 투자에 큰 금액을 배정한 이유 역시, 전기차 등 신규 모델 개발과 생산 라인 확대 등 인프라 보완을 위한 것으로, 특히 EV 전용 공장 건설에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한다.
이러한 투자 계획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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