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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비 자랑하는 푸조 5008 GT… 주행 재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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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08은 브랜드 상징인 사자의 발톱과 송곳니 형상을 전면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푸조 5008은 브랜드 상징인 사자의 발톱과 송곳니 형상을 전면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푸조 5008은 브랜드 상징인 사자의 발톱과 송곳니 형상을 전면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프랑스 자동차는 도심 내 유서 깊은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몰길을 무리 없이 통과해야 했다. 그 결과 작은 크기, 가벼운 중량, 빠른 가속 페달 반응성 등이 프랑스 자동차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르노, 시트로엥과 더불어 프랑스 자동차 3대 브랜드 중 하나인 푸조도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3008, 5008 시리즈에 이 같은 특징을 담아냈다. 푸조의 SUV는 같은 경쟁 차종 대비 날렵한 주행 성능과 오밀조밀한 디자인, 여기에 준수한 연료소비효율을 자랑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의전차로 유명해진 푸조 5008 GT를 지난해 12월 19일 시승해 봤다.

이날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 강서구를 오가며 120km를 주행했다. 직접 운전해 본 푸조 5008은 7인승 패밀리카답지 않은 가볍고 날랜 주행성이 인상적이었다. 탑재된 엔진 사양은 배기량 1200㏄, 최고 출력 131마력(PS)이다. 수치상으로 큰 힘이라고 볼 수 없다. 다만, 동급 경쟁 차종의 묵직한 가속 반응과 달리 푸조 5008은 민감한 편이었다. 공차중량이 1590kg으로 경쟁 차종보다 상당히 가볍다. 시속 80km 이하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 주행의 재미가 있었다. 브레이크 반응도 빨랐다. 운전이 익숙해질 때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푸조 5008의 브레이크 성능은 강점으로 다가왔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연비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푸조 차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고 할 정도로 연비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20km를 주행했지만 주유 계기판 바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L당 12.1km, 도심에선 10.8km, 고속주행에선 14.2km다.

외관은 역동적이었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리어램프(후미등),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한 전조등, 짧은 막대 모양의 좌우로 넓게 퍼진 전면부 모습은 통일감을 갖췄다. 여기에 직선을 강조한 측면 디자인과 문 하단에 덧댄 크롬 장식이 프랑스 차 특유의 미려한 외관을 완성했다.

공조시스템, 전화, 오디오 등의 조절 장치는 항공기 조종석의 토글 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공조시스템, 전화, 오디오 등의 조절 장치는 항공기 조종석의 토글 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공조시스템, 전화, 오디오 등의 조절 장치는 항공기 조종석의 토글 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실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했고 차량 편의장치도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특히 동급 차량 대비 작은 운전대는 계기판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운전대가 작아 곡선 주행같이 좌우로 차량을 크게 운전할 때도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속력 등이 표시되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높은 해상도를 제공했다. 운전대와 보조석 사이에 있는 8인치 터치스크린도 반응속도가 빨라 두 번 눌러야 하는 일이 없었다.

7인승 패밀리카답게 2열 공간은 넉넉했다. 문제는 3열. 성인 남성이 3열에 앉으면 무릎이 2열 뒷좌석에 닿아 불편했다. 또 휴대전화와 연동해야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아쉬웠다. 푸조 5008 가솔린 모델은 알뤼르, GT 등 두 가지 제품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4600만 원, 4900만 원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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