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40년 전 정부청사 이전으로 행정도시의 면모를 갖췄던 과천은 이제 IT와 바이오가 주도하는 자족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IT조선은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을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비상교육이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지식정보타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창립 26년 만에 마련한 신사옥 ‘그라운드브이(ground V)’는 교육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비상’하는 기업의 모습을 품은 건축미학
지상 12층, 지하 5층 규모의 비상교육 신사옥 ‘그라운드브이(ground V)’는 연면적 2만평에 달한다. 건축가 조병수가 설계를 맡아 5년 8개월의 공을 들인 끝에 완성했다. 그라운드브이라는 명칭은 비상교육 직원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글로벌 에듀테크의 비전을 실현하는 비상교육의 더 큰 터전이자, 모두의 플레이그라운드로서 구성원이 실현할 더 큰 가치, 고객이 경험할 더 큰 행복이, 상상 그 이상으로 함께 성장하는 열린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외형에는 자사의 정체성인 날개와 구름을 녹여냈다. 직육면체 건물을 떠받치는 날개 형상의 구조물이 특징이다. 건물 외벽에는 구름을 연상케 하는 구조물을 배치했다. 내부에는 ‘소통’과 ‘자율성’의 가치를 담았다. 사무공간은 계단식 구조로 연결돼 수평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이브리드 근무제와 자율좌석제를 통해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교과서는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과 끝” 이를 지키는 공간 ‘비상라키비움’
신사옥 VL층에 자리 잡은 교과서 역사관 ‘비상라키비움(VISANG LARCHIVEUM)’은 비상교육의 특색이 묻어있는 공간이다. 비상라키비움에는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과 끝인 교과서의 역사와 교과서를 빛낸 문학’을 주제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료와 작품을 전시한 아카이브형 상설 전시관이 조성됐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수장고(Archives), 박물관(Museum)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공간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공간에는 1700점의 귀중한 교육 자료가 전시돼 있으면서도 복잡하지 않고 정돈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비상라키비움에 마련된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과 끝, 교과서를 거닐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교과서, 한글로 서다’에서는 훈민정음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교과서의 역사적 흐름을 조명한다. ‘교과서, 문학을 품다’에서는 교과서에 실린 작가와 작품을 통해 우리 문학의 정수를 소개한다.
특히,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간행한 불교서로 전 25권으로 추정되는 ‘월인석보’ 중 권17을 비롯해,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쓴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등 우리 문학 최초의 작품이 대거 전시됐다.
이 공간은 비상교육 양태회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공간으로 알려진다.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 교과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드나들며 교육의 본질과 가치,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는 사유(思惟)의 공간이자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비상교육은 해당 공간을 1층에 위치한 고고다이노 키즈카페와 함께 과천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도약의 전진기지로
비상교육은 그라운드브이를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첨단 업무환경과 혁신적인 근무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양태회 대표는 “그라운드브이는 대한민국 대표 교육 문화 기업으로 성장해 온 비상의 역사와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서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