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일본 대표 모빌리티 기업이 미래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CES 2025 공식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를 주제로 마련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는 300여개 기업이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자율주행 시장 강자인 미국 웨이모(Waymo)는 현재 도로에서 운행 중인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비롯, 올해부터 미국에 새로 도입할 최신 로보택시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웨이모 부스에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전기차 기업 지커(Zeekr)와 공동 개발한 양산형 자율주행차 ‘RT’가 공개돼 참관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RT는 SEA-M 아키텍처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로, 올해부터 지커는 웨이모에 로보택시용 모델 대량 공급을 시작한다.
웨이모 로보택시 담당 매니저는 “웨이모는 라이다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 복합 데이터를 조합한 고정밀 지도로 자율주행을 실행한다”며 “웨이모는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2009년 처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자율주행 500만건 이상을 완료했다. 현재 미국 피닉스·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향후 디트로이트·뉴욕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공략을 노리는 지커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고급 전기차를 전시했다. 출품 모델은 ‘009 그랜드’ ,’믹스(MIX)’, ‘001 FR’ 등 3종이다.
009 그랜드는 플래그십 다목적차량(MPV)으로 실내를 4인승으로 구성했다. 앞좌석과 분리된 뒷좌석에는 43인치 디스플레이를 넣고 최고급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해 리무진처럼 꾸몄다.
미니밴 형태로 앞뒤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한 믹스, 슈퍼카를 뛰어넘는 956㎾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초고성능 전기차 001 FR도 전시됐다.
일본 완성차 기업인 혼다와 스즈키 부스도 주목받았다. 혼다는 차세대 전기차 ‘0 살롱(Saloon)’과 ‘0 SUV 프로토타입’ 2종을 처음 공개했다.
혼다는 0 시리즈에 적용할 독창적 차량 운영체제(OS)인 ‘아시모(ASIMO) OS’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대부분 상황에서 운전자가 눈을 떼도 되는 자율주행 레벨3 이상을 실현할 방침이다.
혼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0 시리즈 양산형 모델 2종을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한다”며 “향후 일본과 유럽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다재다능한 ‘마이크로 e-모빌리티 플랫폼’을 공개했다. 전기로 구동하는 로봇 형태의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시스템과 결합해 물류,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 솔루션으로 공급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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