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라인업인 지포스 RTX 50 블랙웰 시리즈 공식 발표 자리에서 삼성과 SK를 제외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만 언급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젠슨 황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의 전날 기조연설에서 “RTX 50 시리즈는 AI와 그래픽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G7 메모리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RTX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전 세계 GPU 시장의 점유율 60%를 차지한다. 이 중 RTX 5090 모델이 920억개의 트렌지스터, 초당 1.8테라바이트가 넘는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해 전작인 RTX 4090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은 이 같은 성능 소개에서 마이크론 G7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론의 GDDR7은 동영상이나 그래픽 처리에 최적화된 D램으로 고해상도 게이밍, 가상현실 (VR)과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컴퓨팅 작업을 보조하는 데도 사용되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미 개발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에서 엔비디아가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에서 GDDR7 메모리를 공급 받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젠슨 황이 한국 메모리 업계와 트럼프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의 절반 이상은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젠슨 황이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만 언급한 것은 과열된 메모리 업계 경쟁을 견제하고 자국 정부 기조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한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최초의 HBM 메모리가 삼성전자였다”면서, 삼성전자가 공급 검증에 실패하고 있지만 HBM 메모리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내일 최태원 SK 회장과의 만남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SK는 매우 훌륭한 메모리 기업이고, 그래서 그들이 계속해서 성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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