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전유물이던 베스트셀링카,
“이제는 SUV로 넘어갔다”
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쏘렌토였다. SUV가 국내 연간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세단의 독주를 막고 SUV가 대세로 자리 잡는 데는 실용성과 안전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진 연비 효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UV, 실용성과 연비로 시장을 장악하다
기아 쏘렌토는 작년 국내에서 8만 5천 대 이상이 판매되며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이는 지난해까지 1위였던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SUV가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이 더욱 늘었는데,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나왔으며, 이는 연비와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현대차 싼타페 역시 7만 7천 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또한 출시 3개월 만에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형 SUV 시장의 강세를 입증했다.
SUV 선호도 증가, 세단은 퇴조
2024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중 세단은 단 한 대에 그쳤다.
현대차 그랜저는 2023년까지 1위를 지켰지만, 작년에는 5위로 밀려났다.
SUV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는 실용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갖춘 점이 꼽혔다. 과거 SUV는 연비가 낮고 승차감이 세단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기술 개선으로 이러한 단점이 보완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아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SUV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72%를 차지했으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95%에 달했다.
SUV가 대세인 이유
SUV가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적재 가능성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여기에 고급화된 내장재와 첨단 기술, 효율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이 결합되며 세단 대신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SUV는 안전성, 공간 활용성뿐 아니라 이제는 연비와 승차감까지 잡으며 세단을 대체할 대세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시장 침체 속 SUV의 선전
한편, 지난해 국내 완성차 내수 시장은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총판매량은 135만 대로 전년 대비 6.4% 감소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고금리와 전기차 시장 성장의 둔화 등이 맞물리며 세단 시장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형 SUV는 내수 침체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합리적인 가격대와 실용성을 내세운 중형 SUV들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고, 국내 완성차 시장의 침체를 완화시켰다.
기아 쏘렌토의 성공으로 실용성과 효율성, 안전성을 모두 갖춘 SUV가 앞으로도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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