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합산 판매 첫 17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총 1566만659대로 전년 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0만82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를 포함해 4.8% 성장한 91만180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지난해 79만6488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16년 판매량은 142만2603대였으며 이듬해인 2017년에는 이보다 높은 127만5223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3년에는 165만2821대가 판매되며 160만대 판매를 넘기기도 했다.
양사의 호실적은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의 연간 판매량은 34만6441대로 전년 대비 24.6% 급상승한 동시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두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은 20.3%다.
친환경차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의 경우 22만2486대로 21.2% 증가했으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12만3861대로 31.3% 늘었다. 반면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94대로 61%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65.9% 성장한 6만6885대가 판매됐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4만2284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4.5% 늘은 3만2430대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역대 최다 판매량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가 4만4400대로 3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출시된 기아 EV9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비 1869.3% 증가한 2만2017대가 판매됐다. EV6는 2만171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 성장한 수치다. 세 모델은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RV 차종 및 친환경차 라인업의 판매 호조가 최다 판매량 기록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5(4만4400대) ▲팰리세이드(11만55대) 등 2차종이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으며 기아는 ▲EV9(2만2017대) ▲스포티지(16만1917대), ▲K3.K4(13만9778대) ▲EV6(2만1715대) ▲텔루라이드(11만5504대) 등 총 5종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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