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개발자들과 전문가들이 이를 개발하기 위한 접근성이 부족하다. 엔비디아는 로봇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과 자본을 줄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차세대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로봇·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부터 개발 중인 개인용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의 AI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가 CES 기조연설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황 CEO는 이날 ‘코스모스’라는 새로운 로봇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반도체 성능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직까지 로봇과 자율주행차 개발을 한번에 지원하는 플랫폼은 전 세계에 출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AI를 구동하는 데 탑재되는 GPU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활용되는 쿠다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던 것과 유사하게 로봇과 자율주행차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3차원(D) 환경을 만들어 로봇을 비롯한 자율주행차가 가상현실에서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학습할 수 있게 한다. AI는 가상 환경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을 자동으로 생성해내고, 로봇과 자율주행차는 가상 환경에서 환경에 대응하는 훈련을 통해 학습한다. 황 CEO는 “현실 세계에 나가면 오류가 나기 마련이고, 로봇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손실이 난다”며 “사후 학습이 로봇 개발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 이유”라면서 가상현실에서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AI를 개발하는 데 투입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AI 개발에 최적화된 초고성능 개인용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GB10(그레이스 블랙웰)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개인 AI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황 CEO는 ‘프로젝트 디지트’라고 지칭한 개인 AI 슈퍼컴퓨터 개발 과정을 소개하며 PC에서 2000억 매개변수 규모의 AI 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AI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출시하며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전작 중 최고 성능을 보이는 RTX 4090이 1599달러인데, 유사한 성능의 RTX 5070은 549달러에 판매된다. 황 CEO는 “전작인 에이다 가속기 기반 GPU 대비 3배 성능으로 가격도 저렴하다”며 “AI 덕분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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