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을 맞는 던전앤파이터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스테디 셀러 타이틀입니다. PC에서 출발한 던파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며 흥행을 이어갔죠. 또한 대전, TCG, 애니메이션, 카툰 등 다양한 파생작을 낳으며 던파 IP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20여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그들의 서사가 켜켜이 쌓여 방대한 세계관을 이루어 낸 던파는 이제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려 하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유니버스(Universe)는 우주라는 의미의 영단어입니다. 이 유니버스가 만화, 소설, 영화 등에서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의해 널리 알려진 개념인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유니버스는 개별의 세계관이 거대한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임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유니버스는 없습니다. 오래된 시리즈는 많지만 거대한 세계관을 이루는 유니버스급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죠.
유니버스 프로젝트로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상당한 분량의 콘텐츠가 쌓여야 합니다. 수많은 캐릭터와 그에 따른 서사 그리고 세계관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많은 서사가 쌓였다 해서 모두 유니버스가 될 수도 없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을 잡아가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죠.
던파는 많은 캐릭터와 서사를 갖추고 있어 유니버스화 하기에 딱 좋은 IP인 것은 분명합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미 방대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넥슨 역시 자신의 대표 IP 유니버스 프로젝트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단편적인 후속작이나 파생 프로젝트가 아닌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던파의 서사를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묶어낼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각각의 타이틀이 캐릭터의 서사는 극대화하고 그 극대화된 서사는 하나의 큰 강줄기로 모여들게 만드는 이른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유니버스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던파 유니버스의 아이언 맨이 될 수 있을까?
던파 유니버스의 첫번째 작품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2025년 3월 27일 출시일을 공개했습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파 속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카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카잔은 펠 로스 제국의 대장군으로 대마법사 오즈마와 함께 광룡 히스마를 물리친 구국의 영웅입니다. 하지만 음모에 휘말려 팔의 근육이 끊어지는 형벌을 받고 스트루 산맥으로 추방됩니다. 스트루 산맥으로 향하는 도중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처절한 피의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유니버스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마블 유니버스입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 마블 코믹스를 실사화해 결국 어벤저스까지 성공시키며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켰죠. 마블 유니버스로 인해 어벤저스나 유니버스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마블 유니버스는 인류 문화사에 있어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마블 유니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이언맨의 성공에 있습니다. 토니 스타크라는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아이언맨은 마블 유니버스 상징이자 근본이 되었죠. 아이언맨이 없었으면 마블 유니버스는 없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언맨이 마블 유니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이는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이 마블 유니버스에서 퇴장함과 동시에 마블 유니버스가 쇠퇴하는 상황을 봐도 명확하죠.
던파 유니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던파 유니버스를 여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아이언맨이 되어야 합니다. 던파의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던파 유니버스가 유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기대는 큽니다. 싱글 게임을 택해 스토리에 대한 집중도도 높고 소울라이크로써 만듦새도 훌륭합니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3월 출시까지 그동안 지적되었던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은 더욱 살려 출시된다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이후 프로젝트 오버 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까지 던파 IP를 활용한 게임이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던파 유니버스 역시 더욱 그 세계관을 탄탄히 하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던파 유니버스의 첫 단추를 잘 꿰게 된다면 던전앤파이터는 대한민국 게임 최초로 거대한 유니버스를 가지는 역대급 IP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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