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수장들이 일제히 미국으로 날아간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지난해 말 수장으로 올라선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등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새 수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사들이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가할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서 K-바이오를 알리는 데 앞장선다. 셀트리온은 장남인 서진석 대표도 참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부터 9년 연속 JP모건 공식 초청을 받아 그랜드 볼룸 발표에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일차 무대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발표한다. 발표는 존림 대표가 4E(Excellence)를 주제로 직접 맡는다. 4E는 고객 만족, 우수한 운영효율, 최고 품질, 뛰어난 임직원 역량 등 삼성바이오 임직원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선정한 슬로건이다. 존림 대표는 그간 성장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 중장기 비전 등을 소개한다.
지난해 수장이 바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JPMHC를 계기로 대표가 글로벌 무대에서 첫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3년간 이끌던 고한승 전 대표가 물러난 자리에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김 사장은 부임 후 해외 첫 출장지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택했다. 기존 글로벌 파트너사인 바이오젠, 산도즈 등을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원직 초대 사장이 물러나고 제임스박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제임스박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사업 수주와 확장을 위해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JPMHC에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현황과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등을 홍보하고 주요 기업들과 네트워킹,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JPMHC에 방문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CES는 참석했지만, JPMHC는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CES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가운데, JPMHC를 함께 방문할 지 주목된다.
올해는 아시아태평앙(APAC) 트랙 별도 세션이 없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JPMHC에 참석한다. 전년과 다르게 공식 발표가 없는 관계로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 위주로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해 APAC 세션에서 발표가 있었지만 올해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폐암 신약 렉라자 성공 이후 비즈니스 미팅이 늘면서 김열홍 연구개발(R&D) 총괄사장 등 10여명이 JPMHC를 찾는다. 오세웅·임효영·이영미 부사장 등도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