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4년 판매한 국내외 차량이 700만 대를 넘었다. 2023년과 비교해 두 기업 모두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경제성장률 둔화, 고금리,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원인으로 보인다.
판매량을 상세히 살펴보면, 현대자동차는 한 해 동안 총 414만 1,791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70만 5,010대, 글로벌 시장에서는 323만 6,781대를 출고했다. 2023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국내는 7.5%, 해외는 0.5%가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 모델은 싼타페로, 2024년에만 7만 7,161대가 팔렸다. 싼타페 외에도 투싼, 캐스퍼, 코나 등 RV가 큰 인기를 끌어, 총 24만 5,241대가 출고됐다.
2024년 해외 자동차 산업은 여러 해외 브랜드가 판매량 급감을 겪는 모습을 보이며, 피크 아웃(Peak Out)이 우려되었으나, 더 뉴 투싼, 캐스퍼 EV 등 신차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024년은 전기차 캐즘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HEV 모델을 확대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강하는 등의 전략을 세웠으며,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증대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경제 둔화와 국제 분쟁 등으로 거시 경제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2024년 1년간 기아는 총 308만 9,45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54만 10대, 글로벌 시장에서는 254만 3,361대를 출고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국내는 4.2% 감소했지만, 해외는 1%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쏘렌토로, 출고량이 9만 4,000대를 넘었다. 기아 모델 중 국내 판매량 2위는 카니발(8만 2,748대), 3위는 스포티지(7만 4,255대)로, 2024년 베스트셀링 상위 3위가 모두 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두 R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캠핑, 차박, 레저 여행의 대중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는 해외 자동차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58만 7,717대가 팔렸다. 판매량 2위는 셀토스(31만 2,246대), 3위는 쏘렌토(28만 705대)가 차지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기아는 유연한 사업 운영을 통해 생산량과 공급량을 확대했으며 EV3, K4,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역대 최대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올해는 브랜드 및 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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