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위협하는 현대차·기아
연간 누적 판매 10만 대 돌파
美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전기차의 약진이 화제다.
현대차·기아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며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성과를 단순히 판매 수치의 증가로 보지 않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 전략적 도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테슬라 추격하며 시장 ‘넘버2’로 도약
GM과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2위로 도약한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0%에 도달하며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0만 1,333대로, 작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9만4340대)을 이미 초과했다. 반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동안 63.3%에서 올해 49.8%로 하락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현대차·기아의 성장은 눈부셨다.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각각 30.5%, 64% 증가한 반면, 테슬라는 12.6%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공은 합리적인 가격, 매력적인 리스 옵션,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성능 향상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꾸준한 신차와 맞춤 전략이 만들어낸 성공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소비자 맞춤 전략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 아이오닉 5는 1~11월에만 3만 9,805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으며, 국내 판매량과 비교해도 약 3배에 달했다.
또한, 기아 EV9은 올해 2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아 전기차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적 변화이다.
현대차·기아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오닉 5와 EV6의 충전 포트를 테슬라와 호환되게 변경했다. 이는 미국 내 소비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테슬라를 위협하는 차세대 전기차 전략
한편,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와 현지 생산 능력 확대로 테슬라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는 내년부터 연간 3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대형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을 LA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아이오닉 9과 기아의 EV9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으로, 사실상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으며, 이러한 신차 전략은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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