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3사가 무료배달을 기반으로 한 구독제 멤버십 경쟁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쿠팡이츠가 약진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1위 사업자 경쟁력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변수는 플랫폼 규제로, 업계는 야당발 중개수수료 추가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3사는 올해 무료배달을 기반으로 한 구독제 멤버십 경쟁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민은 배달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서 배민·장보기 서비스, B마트 등 커머스를 강화한다. 이 서비스의 연결고리는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인 ‘배민클럽’이다. 지난해 수백만명에 이르는 배민클럽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에도 배민클럽 무료이용권 이벤트로 구독자를 추가로 유치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어간다. 할인쿠폰과 즉시 할인을 중복 적용하는 등 할인을 제공한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에 이른다. 배달 서비스에 추가 유입될 잠재 수요층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기요는 구독제 멤버십 ‘요기패스X’를 기반으로 충성고객 혜택을 강화한다. 요기패스X는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130만명을 돌파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10월부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점유율 경쟁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962만641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민은 지난해 12월 MAU 2243만227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요기요의 MAU는 546만9442명으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겨울철 성수기와 무료배달이 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3사의 MAU를 합하면 3752만6080명이다. 2023년 12월(3454만1820명)과 비교해 8.6% 상승했다. 역대 12월 중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2월(3782만8788명) 이후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이 배달 시장의 성장세를 만들고 있고, 배달에서 기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규제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달을 포함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기구에서 중개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배달 플랫폼-상생협의체에서 합의한 내용을 대체할 새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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