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공지능(AI) 가전부터 하늘을 달리는 플라잉카까지’
중국 기업들이 오는 7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하이센스와 TCL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AI 가전과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공개한다. 전기자동차 기업 샤오펑(Xpeng)의 자회사 샤오펑에로HT는 내년 출시를 앞둔 플라잉카를 전시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센스와 TCL은 중국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신제품을 비롯해 AI 기능을 강화한 가전과 이를 통해 구축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소개한다. 특히 TCL은 작년처럼 CES 전시관 명당 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하이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0인치 울트라-LED(ULED) TV 시리즈 관련 신제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자체 설계한 AI 칩으로 TV 화질을 자동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공개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도시 거버넌스 플랫폼도 소개한다. 하이센스는 “중국 칭다오와 같은 스마트 도시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 운행 시간을 자동으로 조율하고, 신호등이 보행자 흐름에 따라 조정되는 등 실시간으로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이미 실행되고 있다”며 “지능형 시스템으로 도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하이센스의 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TCL은 QD-미니 LED 관련 신제품과 함께 전문가용 모니터,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태블릿PC, 스마트 워치, AR 글래스 관련 신제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TCL은 AI를 기반으로 에어컨과 빌트인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 잠금장치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능형 솔루션으로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스마트홈 생태계도 공개한다.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왔던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가전기업의 텃밭으로 불렸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하이센스와 TCL는 지난해 3분기(출하량 기준) 각각 24%, 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샤오펑에어로HT는 내년 출시를 앞둔 플라잉카를 공개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제품 형태의 플라잉카 콘셉트를 공개해 온 샤오펑에어로HT는 올해 주행에 성공한 모델을 전시한다. 샤오펑에어로HT는 내년 해당 제품을 양산하고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샤오펑에어로HT는 연간 1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200만위안(약 4억원)이다. 모듈식 플라잉카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는 지난달 첫 공개 비행을 진행했으며, 2000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예전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빠르게 모방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매년 CES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 박람회에서 업계를 긴장하게 하는 신제품과 자체 플랫폼을 공개해 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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