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4년 2월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대상 차량은 중국에서 생산된 2017-2025년식 모델 3와 2020-2025년식 모델 Y 그리고 2024년식 사이버트럭이며, 총 7만 7,650대이다.
이번 리콜은 차량 시동 직후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TPMS)이 즉시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타이어 공기압의 데이터를 표시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한 조치다. 해당 문제가 길어질 경우,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을 벗어나 타이어가 마모∙손상되어도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차량의 스티어링 성능과 제동 거리, 연비 등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테슬라 측은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한 오작동이 원인이며, 즉시 수정에 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tate Administration for Market Regulation, SAMR)도 이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 규제에 따르면 이는 제품 리콜로 간주하지만, 테슬라 측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기 전에 조치했으며, 해결 방식이 비교적 간단해 차량을 반납하거나 환불하는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를 차량 안전성 강화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보고 있다.
왜 하필 중국 생산 차량?
이번 문제는 해프닝으로 끝날 듯하나, 리콜 대상이 대부분 중국 생산 차량이라는 것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에어백 문제로 리콜될 예정으로 알려진 63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제조 공장은 차량의 품질, 사양, 부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상하이(Gigafactory Shanghai)는 중국 내수와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은 현지 부품 공급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설정 역시 각 지역의 현지 법규와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즉, 이번 리콜 조치는 테슬라가 중국 공장 제조 품질과 지역별 프로세스 관리에 미흡했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한국으로 수입된 테슬라 차량 중 모델 3와 모델 Y도 대부분 중국 소재 기가팩토리 상하이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리콜은 OTA(무선)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에 판매된 차량 중 리콜 대상이 몇 대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테슬라 웹사이트나 앱에 소유 차량의 VIN을 입력하면 리콜 대상인지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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