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과 SUV 강세
2024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키포인트는 내부 수진과 SUV 강세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장기 불황과 고금리, 높은 가계 부채에 여러 사건, 사고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신차 구매 의향이 감소하며, 내수 시장은 전년 대비 약 6.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등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지만, 고물가와 차량 가격 지속 상승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 중에는 전기차가 많았으나, 전기차 캐즘(Chasm)이 지속되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를 기준으로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내차 순위는 기아의 ‘쏘렌토’(7만 5,276대)와 ‘더 뉴 카니발’(6만 7,997대),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싼타페’(6만 3,334대)가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2,231), BMW의 ‘5 시리즈’(1,118)였다. 정확한 판매량은 알 수 없으나 3위는 렉서스의 ‘ES’였다.
이를 살펴보면, 특히 가장 많이 팔린 국내차가 모두 RV(Recreational Vehicle, 레저용 차량) 차종으로, 대부분 SUV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다목적성, 편의성 등을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을 보여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캠핑, 레저 여행이 대중화된 영향도 커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은 해당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Hybrid Electric Vehicle, HEV)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HEV 모델 또한 초기 비용이 매우 높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EV 모델과 달리 주행거리나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과 기술과 안전성에 대한 높은 신뢰로 인해, 이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2025년은 전쟁 장기화,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내수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아 소비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으나, 2025년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상승과 대출 이자 부담 지속 등으로 체감 경기 역시 부정적으로 예측되어, 이 역시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친환경차는 전기차∙수소차 구매 보조금의 축소∙폐지가 예정되어 있어 2025년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EV 차량 출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국내 정식 진출 등이 예상을 뒤엎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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