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영리법인’ 전환 선언한 오픈AI… 내외부 반발에 가시밭길 예상

조선비즈 조회수  

오픈AI 챗GPT. /오픈AI 제공
오픈AI 챗GPT. /오픈AI 제공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공익법인(PBC·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조직 구조를 변경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본 유치를 가능하게 해 경쟁사를 따돌리고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픈AI는 그간 ‘인류 발전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명분으로 사업을 키워온 만큼, 이 같은 행보가 내외부적으로 거센 저항을 받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 공익법인 선언한 오픈AI… 자금 유치·MS로부터 독립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기존 영리 자회사 법인을 보통 주식을 보유한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조직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와 동시에 비영리법인이 공익법인 주식을 보유하도록 해 공익활동과 상업활동 사이에 균형을 잡겠다고 밝혔다.

공익법인은 공익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목적을 추구한다고 대중에게 선언할 뿐 이를 강제할 법률적 의무 사항은 없어서 일반적인 법인과 큰 차이가 없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xAI 모두 공익법인 구조를 갖고 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AI 개발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은 오픈AI가 사명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해 AI 모델 개발·훈련을 위해 대규모 자금 유치가 필요해지자 2019년 ‘오픈AI 글로벌’이라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오픈AI 글로벌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담당하는 자회사다. 다만 오픈AI 글로벌은 ‘이익제한기업’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은 모회사인 오픈AI가 내리고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됐다.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법인에 귀속하는 방식이다.

오픈AI의 공익법인 전환은 오래 전부터 예정된 절차였다. 현재 오픈AI는 생성형 AI 모델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사는 구글과 메타, xAI 등 거대 자금으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들이다. 계속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오픈AI는 더 많은 개발 비용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 기업 구조로는 투자유치 등에 한계가 있다. 오픈AI는 지난 10월 1570억달러(232조원)의 기업가치로 660억달러(97조원)를 유치했다. 하지만 더이상 비상장기업 상태로 투자유치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를 재정립 역시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오픈AI는 MS와의 계약에 따라 매출의 20%를 지불해야 한다. 총 920억달러(134조9000억원) 지불 완료까지 이 조건이 유지된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API 제공도 MS를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챗GPT의 성공으로 독자적 성장을 모색 중인 오픈AI는 MS와의 계약 재조정이 향후 성장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만큼 매출 구조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조선DB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조선DB

◇ 견제 수위 높이는 경쟁사들에 가시밭길 예상

다만 내외부의 거센 반발로 오픈AI의 이번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오픈AI는 영리법인 전환 추진을 놓고 직원들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영리법인 전환 추진을 공식화한 올해 초를 기점으로 일부 핵심 경영진이 잇따라 퇴사했다. 올 2월에는 공동창업자이자 핵심 연구자였던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올 5월에는 샘 올트먼 CEO 해임을 주도한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했다. 올 8월에는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존 슐먼이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9월에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달에는 오픈AI의 이미지 AI인 ‘달리’의 개발을 주도한 앨릭 래드퍼드가 사임했다.

아울러 지난달 오픈AI의 전직 연구원인 발라지가 생을 마감하면서 ‘오픈AI의 상업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발라지는 오픈AI에서 4년간 일하며 챗GPT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였다. 다만 지난 10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등을 통해 “오픈AI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인터넷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폭로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AI의 저작권 침해 현황을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내부 고발과 함께 문제 제기를 예고했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했지만, 사인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의문 제기를 계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외부 반발도 거세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는 xAI를 설립한 머스크 CEO다. 머스크 CEO는 올해 2월 오픈AI를 상대로 영리법인 전환 중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6월에 취하한 뒤 8월에 같은 이유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1일에는 현재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임시로 중단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된 머스크로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올트먼의 행보에 더 강한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는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게 오픈AI의 영리화가 실리콘밸리 전체에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타 관계자는 공식 서한을 통해 “오픈AI의 새 비즈니스 모델은 비영리 투자자가 정부의 세제 혜택을 받으며 영리 기업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역시 반대에 나서고 있다. AI기술의 윤리적 개발을 옹호하는 국제 청소년 연합 ‘인코드’는 머스크의 가처분 소송을 지지하는 변론서를 제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픈AI의 영리 전환이 공식화된 후 ‘반(反)오픈AI’ 연합 전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AI계의 대부 제프리 힌튼 교수는 ‘인코드’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짧은 성명을 냈다. 그는 “오픈AI는 회사는 비영리 단체 지위를 유지하며 수많은 세금 혜택을 받았다”며 “불편해지면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AI산업의 다른 행위자들에게 매우 나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차·테크] 랭킹 뉴스

  • “작은 크기에도 322km 주행”…한국인들 사랑하는 車 드디어 나오나?
  • 4000만원짜리 국산 SUV 사면 70만원 세금 혜택
  • “드디어 나타난 전천후 배터리, 화재 걱정 없다”…세계적 수준에 기대감 ‘활짝’
  • 2024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차량은?
  • 청년층 겨냥한 파격 혜택 “저희는 국민 아닌가요?”…4050은 ‘눈물만’
  • 르노코리아, 2024년 10만6939대 판매… 내수 판매 늘고 수출은 부진

[차·테크] 공감 뉴스

  • [토픽]해외게임통신 500호, "닌텐도 신형 게임기 메인보드 유출"
  • “결국 테슬라도 무너졌다”.. 새해부터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에 전 세계가 ‘발칵’
  • 반등점 찾는 엔씨소프트, 만리장성 넘어 북벌 성공할까
  • 라이온하트,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1월 21일 글로벌 론칭
  • [박상진의 e스토리] 세 번의 '롤드컵', 한국이 이스포츠를 보는 시각을 바꾸다
  • LG전자, 모빌리티 콘셉트 카 공개 '이동식 맞춤 공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제네시스엔 없는 대형 하이브리드 SUV 끝판왕!” 드디어 출시되는 렉서스 LX700h
  • “얘네가 일하고 있었어?” 정부, 새해부턴 강력하게 다스린다 선언!
  • ‘문가비 전 남친’ 박성진, 정우성 저격 “넌 가서 난민을 품어” 논란
  • “내 차도 되나?” 캠핑족한테 필요한 차는 따로 있다?
  • “잠깐이었는데..” 부모 나간 사이 화물차에서 숨진 2살 여아
  • “GV80 살 아빠들 주목!” 오프로드 에디션 출시되나 관심 집중
  • “전기차에서 또 불이?” 기아도 안전하지 않다 정차한 EV9서 화재
  • “쏘렌토 버리고 이 차 살 걸” 나오자마자 판매량 1위, 오너들 부러워 죽는다!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하동군, 전국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작

    뉴스 

  • 2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거실에서 보여요”… 재조명된 연예인 사연, 난리 났다

    연예 

  • 3
    윤석열 대통령 영장 발부 후 돈 제일 많이 번 극우 유튜버의 하루 수익: 평범 직장인은 꿈에도 생각 못 한 숫자다

    뉴스 

  • 4
    "우리 아들 첫 차로 사주면 딱이네"…신년 재고 할인 들어간 '더 뉴 K5'

    뉴스 

  • 5
    '나혼자 산다' 20% 70대 이상...의성·군위·고흥 '절반'이 노인

    뉴스 

[차·테크] 인기 뉴스

  • “작은 크기에도 322km 주행”…한국인들 사랑하는 車 드디어 나오나?
  • 4000만원짜리 국산 SUV 사면 70만원 세금 혜택
  • “드디어 나타난 전천후 배터리, 화재 걱정 없다”…세계적 수준에 기대감 ‘활짝’
  • 2024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차량은?
  • 청년층 겨냥한 파격 혜택 “저희는 국민 아닌가요?”…4050은 ‘눈물만’
  • 르노코리아, 2024년 10만6939대 판매… 내수 판매 늘고 수출은 부진

지금 뜨는 뉴스

  • 1
    이영자, ‘전참시’ 유미하우스 초청…비늘김치 만들기 돌입

    연예&nbsp

  • 2
    '이호준호' NC 캐치프레이즈 ‘LIGHT, NOW!’ 공개... 주장 박민우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스포츠&nbsp

  • 3
    "레알에서 뛰는 건 특별해, 간다고 비난할 수 없다" 잉글랜드 전설들도 이해하는데…리버풀 원클럽맨 풀백, 벨링엄의 동료가 될 수 있나

    스포츠&nbsp

  • 4
    MBC "관저 헬기 불법 아니냐" 묻자 사용자 차단...온라인 커뮤니티서 "입틀막"

    뉴스&nbsp

  • 5
    1호선 경인교대역 선로에 사회복무요원 무단 진입…머리 부상으로 병원 이송

    뉴스&nbsp

[차·테크] 추천 뉴스

  • [토픽]해외게임통신 500호, "닌텐도 신형 게임기 메인보드 유출"
  • “결국 테슬라도 무너졌다”.. 새해부터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에 전 세계가 ‘발칵’
  • 반등점 찾는 엔씨소프트, 만리장성 넘어 북벌 성공할까
  • 라이온하트,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1월 21일 글로벌 론칭
  • [박상진의 e스토리] 세 번의 '롤드컵', 한국이 이스포츠를 보는 시각을 바꾸다
  • LG전자, 모빌리티 콘셉트 카 공개 '이동식 맞춤 공간'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제네시스엔 없는 대형 하이브리드 SUV 끝판왕!” 드디어 출시되는 렉서스 LX700h
  • “얘네가 일하고 있었어?” 정부, 새해부턴 강력하게 다스린다 선언!
  • ‘문가비 전 남친’ 박성진, 정우성 저격 “넌 가서 난민을 품어” 논란
  • “내 차도 되나?” 캠핑족한테 필요한 차는 따로 있다?
  • “잠깐이었는데..” 부모 나간 사이 화물차에서 숨진 2살 여아
  • “GV80 살 아빠들 주목!” 오프로드 에디션 출시되나 관심 집중
  • “전기차에서 또 불이?” 기아도 안전하지 않다 정차한 EV9서 화재
  • “쏘렌토 버리고 이 차 살 걸” 나오자마자 판매량 1위, 오너들 부러워 죽는다!

추천 뉴스

  • 1
    하동군, 전국최초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작

    뉴스 

  • 2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거실에서 보여요”… 재조명된 연예인 사연, 난리 났다

    연예 

  • 3
    윤석열 대통령 영장 발부 후 돈 제일 많이 번 극우 유튜버의 하루 수익: 평범 직장인은 꿈에도 생각 못 한 숫자다

    뉴스 

  • 4
    "우리 아들 첫 차로 사주면 딱이네"…신년 재고 할인 들어간 '더 뉴 K5'

    뉴스 

  • 5
    '나혼자 산다' 20% 70대 이상...의성·군위·고흥 '절반'이 노인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이영자, ‘전참시’ 유미하우스 초청…비늘김치 만들기 돌입

    연예 

  • 2
    '이호준호' NC 캐치프레이즈 ‘LIGHT, NOW!’ 공개... 주장 박민우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스포츠 

  • 3
    "레알에서 뛰는 건 특별해, 간다고 비난할 수 없다" 잉글랜드 전설들도 이해하는데…리버풀 원클럽맨 풀백, 벨링엄의 동료가 될 수 있나

    스포츠 

  • 4
    MBC "관저 헬기 불법 아니냐" 묻자 사용자 차단...온라인 커뮤니티서 "입틀막"

    뉴스 

  • 5
    1호선 경인교대역 선로에 사회복무요원 무단 진입…머리 부상으로 병원 이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