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업공개(IPO) 이후 국내 게임업계 시가총액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시프트업이 내년에는 인기작 ‘승리의 여신: 니케’를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 10월 중국으로부터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했다. 투자업계는 시프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내년 실적이 중국 사업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 이어 4위… 인기작 활약에 기대주 등극
2022년 출시된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는 시프트업을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4위로 이끈 효자 게임이다.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31일 기준 3조6984억원으로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미소녀들이 인류를 구하는 내용의 ‘건슈팅 게임’으로, 퍼블리싱(유통)은 중국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한다. 시프트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승리의 여신: 니케’ 매출액은 1091억6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1605억9500만원)의 67.98%를 차지한다.
여기에 올해 4월 출시한 AAA급 콘솔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도 각종 상을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싱글 플레이 기반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출시 후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9.2점을 기록했다. 출시 초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콘솔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 한국 게임사 중 유일하게 수상 후보작에 올랐다. 올 3분기 기준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액은 484억4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30.17%를 차지했다.
효자 작품과 신작의 흥행에 시프트업 주가는 오름세다. 현재 시프트업 주가는 6만3400원으로, 다른 게임사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띄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게임사 시가총액 3위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종가를 18만3100원으로 마무리하며 시가총액이 4조198억원까지 내려앉았다.
◇ 신작 공백기 시작… 중국 ‘니케’ 성공 여부에 실적 달려
업계에서는 ‘승리의 여신:니케’ 매출이 점차 하향세를 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니케’ 글로벌의 4분기 실적 추이는 증권사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영업수익은 지난 3분기부터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 시프트업이 공개한 기업활동(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승리의 여신:니케’ 영업수익은 342억3138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0억원 정도 줄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성과가 내년 시프트업의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2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 퍼블리셔는 텐센트의 자회사 레벨 인피니트로,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중국 현지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높아지고, 자국민의 국산 작품 선호도가 높은 만큼 ‘승리의 여신: 니케’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프트업은 내년 4월 이후 중국판 ‘승리의 여신:니케’ 선보일 예정이지만, 출시 목표 일정은 이미 한차례 미뤄진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다음 신작은 2027년 출시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사실상 공백기에 접어든다”라며 “회사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인기가 내년까지는 탄탄할 것으로 보지만, 이미 매출은 소폭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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