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이른바 ‘오토론’과 ‘신용카드 할부결제’ 사이에 다양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해 카드사들이 오토론(자동차 할부 금융) 대신 신용 카드 할부 결제로 신용판매 실적을 높이는 전략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차를 살 때 금융 소비자들의 신차 결제 방법은 오토론과 신용카드 결제 등 두가지 방식이 있다. 오토론은 캐피탈이나 신용카드를 포함해 시중 은행을 통해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딜러들이 카드 할부 결제 시 딜러 수수료가 기존 1%대에서 최대 2.6%까지 오르며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감행하자 오토론과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
일례로 차 값이 3천만 원이라면 자동차 딜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최대 78만 원까지 발생한다. 이런 인상안은 현대카드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단행하며 프로모션으로 자동차 딜러들의 상품 추천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전략적 변화는 이달 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사의 오토론 자산의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5개 핵심 오토론 회사들의 자산은 9조 6,909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로 줄어든 수치다. 최근 고금리 기조로 인해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며 금리 경쟁력이 낮아진 오토론 대신 카드 할부결제를 대안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카드 할부는 소비자 입장에서 2가지 장점이 있다. 앞서 예를 든 3천만 원대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선수금으로 1천만 원을 결제하고 할부기간을 60개월로 삼는다면 연 4% 초반 이율에서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으로 매달 30만원 후반대로 납부하고 캐시백과 적립금액을 최대 60만원으로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캐시백과 저렴한 금리가 가능한 것. 이는 캐피탈사 오토론 대비 평균적으로 저렴하다. 물론 높은 신용등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오토론 혹은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 상황은 신용카드사들의 딜러 수수료 지원 등 적극적 판매전략이 더 결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카드처럼 딜러 수수료를 대폭 향상시키는 전략은 결국 카드할부 상품이 오토론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반증”이라며 “오토론쪽에서도 조만간 딜러와 소비자를 위한 리베이트나 혜택 조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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