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기술 혁신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 기업들은 신작 발표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기존 IP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확장,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10대 게임 기업의 신작 라인업, 핵심 전략, 예상되는 산업적 변화, 도전 과제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내 게임 업계가 직면한 주요 흐름과 내년 전망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넥슨이 2025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넥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기업, 사회, 지식재산권(IP)이라는 3대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내년은 넥슨이 신작 라인업과 사업 전략으로 내년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또 어떤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272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늘어났다. 업계는 넥슨이 올해 처음으로 누적 매출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에도 특별한 악재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해의 상승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넥슨은 미디어데이 ‘NEXT ON’을 통해 다양한 신작을 발표하고 기존 IP를 확장해 새로운 장르를 탐구하며 유저 경험의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특히 ▲IP·프랜차이즈 강화 ▲라이브 역량 활용한 퍼블리싱 확대 ▲빅앤리틀 프로세스 도전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 및 신규 IP 개발 등을 통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도전에 중점을 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표 IP를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확장으로는 ‘메이플스토리’의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으로 IP를 확장하고 있으며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세계관을 강화한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를 선보인다. 또 ‘마비노기 모바일’과 언리얼 엔진5 기반의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각각 모바일과 PC 플랫폼에서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고,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와 ‘바람의나라2’는 각각 새로운 전투 액션과 크로스플레이로 유저 경험을 향상시킨다.
라이브 역량을 활용한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며, ‘슈퍼바이브’는 인디 개발사와 협력해 MOBA 배틀로얄 장르에서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인다. 대형 프로젝트와 창의적 소규모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빅앤리틀’ 전략을 통해 ‘프로젝트DX’와 ‘낙원: LAST PARADISE’ 같은 기대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성공적인 한국 신규 IP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는 PvPvE 서바이벌 슈터로 개발 중이다. 또한,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IP ‘프로젝트RX’를 준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기존 역량을 정교하게 다듬어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와 IP 연구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내년을 도약의 해로 삼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텐센트, 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사와 차별화된 콘텐츠와 안정적 운영 역량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또 AI와 클라우드 기술 등 플랫폼 변화로 인해 게임 개발 및 운영 방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스타 2024’에서는 많은 게임사가 PC와 콘솔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최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슨도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콘솔로 시연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12일 미국에서 열린 ‘TGA 2024’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출시일을 내년 3월 28일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AI를 도입한 게임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콘솔 게임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기대작들이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출시되면서 업계의 향후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도 넥슨이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기존 IP 기반 신작은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요소를 추가해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치열한 경쟁 환경, 기술의 빠른 변화, 그리고 높아진 유저 기대는 넥슨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기존 IP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넥슨의 강점인 라이브 운영 역량과 빅앤리틀 프로세스를 활용해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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