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 인하, 전례 없는 공격적 전략”
스바루가 전기 SUV 시장에 던진 ‘솔테라(Solterra)’의 카드가 자동차 업계를 긴장시켰다.
출시 당시부터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솔테라는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스바루의 파격적 가격 인하와 신규 트림 ‘오닉스 에디션’
스바루는 2025년형 솔테라의 가격을 최대 1천만 원 가까이 낮췄다. 기본 모델은 약 5,800만 원, 최상위 트림은 약 6,820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신규 트림인 ‘오닉스 에디션’이 추가되었다.
이 에디션은 블랙 컬러 트림과 20인치 휠, 투톤 외장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AWD 시스템은 험로 주행 성능을 강화하여, 기존 토요타 bZ4X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솔테라는 72.8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215마력의 출력을 제공한다. 주행 거리는 트림에 따라 222227마일(약 357365km)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 아이오닉5 등 주요 경쟁 모델에 비해 뒤처진다. 특히 80% 충전에 35분이 걸린다는 점은 단축된 시간이지만, “빠른 충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소비자의 엇갈린 반응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솔테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 사용자는 “가격 인하로 솔테라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사용자는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여전히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소 300마일(약 480km)의 주행 거리와 30분 이내의 충전 시간을 원한다”는 요구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솔테라는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서 10,215대를 판매하며 토요타 bZ4X(14,978대)에 밀렸다.
스바루는 솔테라를 통해 전통적인 오프로드 강점을 유지하며 전기차 시장에 자리 잡으려 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현대 아이오닉5와 폭스바겐 ID.4는 디자인과 실내 공간, 충전 속도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하가 재고 소진과 더불어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미국 연방 세액 공제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규모 할인 정책이 단기적 성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있다.
스바루의 가격 인하와 신규 트림 추가는 전기 SUV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더 긴 주행 거리’와 ‘더 빠른 충전’이라는 핵심 요소를 개선하지 않는 한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스바루가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편, 이번 전략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전기차 시장의 새 판을 짜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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