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점유율 10.6% 돌파
토요타·현대차, 시장 장악 가속화
충전 인프라 부족에 현실적 대안 부상
전기차의 독주가 예상됐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떠올랐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가 고유가와 충전 인프라 부족 속에서 실용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사전 계약자의 70% 선택을 받으며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사상 최대치 기록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경량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상승한 21.2%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10.6%로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다. 전기차 점유율이 7.4%에서 8.9%로 늘었으나, 하이브리드차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으로 무장한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토요타가 있다. 올 10월까지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7만1000대를 기록했고, 토요타는 이 중 58%를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캠리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하며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자부한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역대 최고 기록
현대차와 기아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1679대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전 계약자의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에 발맞춰 기업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의 친환경차 공장 ‘메타플랜트’에서 전기차 중심 생산 계획을 조정해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긴 충전 시간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토요타와 현대차의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하이브리드차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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