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외신과 전문가들의 혹평에도 불구, 실제 시청자들에겐 엄청난 관심 속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서 1위를 기록했다.
플릭스패트롤에서 시청 기록을 집계하는 93개국 중 뉴질랜드를 뺀 모든 나라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로 꼽힌 셈이다. 시즌1의 경우,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지켰다.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홀로 살아남아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돌아와 이번엔 게임의 주최 측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공개되자마자 주요 외신과 매체 비평가들은 혹평 일색의 평가를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오징어 게임’이 빨간불을 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며 “블록버스터의 후속작으로서 원작의 스릴과 다른 독립적인 변주가 있는지 의문이다. 시즌 2는 이러한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리포터 역시 ‘넷플릭스의 한국 히트작이 날카로움을 잃었다’는 기사를 통해 “첫 번째 시즌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흥미 요소가 부족했으며, 게임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이나 디테일도 결여됐다”고 했다.
미 영화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 정도만 호의적이었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적 타락, 계급 불평등 등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라며 “이를 통해 시즌 1의 반복적 요소를 대부분 극복했다”고 봤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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