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크기와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 SUV가 국내 시장에 상륙을 예고했다.
이름은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IQ. 최근 상표권 등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이 초대형 전기차의 충격파를 어떻게 맞설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단순한 SUV가 아니다. 전장 약 5.7m, 휠베이스 3.4m, 그리고 전폭 2.4m에 달하는 크기로 초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최대 74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다. 이는 국내 전기차 인증 기준과도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된 수치로, 현재 전기 SUV 중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모델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그 이상을 의미한다.
“압도적 성능과 고급스러움”, 전기차의 새 지평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BT1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풀사이즈 전기 SUV다.
200kWh 용량의 배터리와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최대 7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는 전기차의 효율성과 성능의 경계를 넓혔다. 기본 출력은 680마력으로 강력하지만, 부스트 모드인 ‘벨로시티 맥스’를 활성화하면 760마력으로 상승하며, 최대 토크는 108.4kgm에 이른다.
이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성능은 대형 SUV가 고성능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디자인 면에서도 캐딜락의 야심이 돋보인다. 대시보드 전체를 감싸는 55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 40개 스피커를 갖춘 AKG 오디오 시스템, 24인치 휠 등은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여기에 후륜 조향 시스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 등 최첨단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특히 V2H(Vehicle-to-Home) 기능을 통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어, 비상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현대·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의 ‘도전’
국내 시장에 이 초대형 전기 SUV가 들어오면, 현대차와 기아가 대응 방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7과 기아의 EV9이 이 경쟁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 IQ의 주행거리와 럭셔리한 사양은 단순히 기술력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도전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고급 사양과 긴 주행거리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어, 기존 내연기관 SUV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 경쟁 구도
에스컬레이드 IQ의 등장은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한다.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넘어, 기술력과 럭셔리함, 주행거리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과연 국내 업계는 이 도전에 어떻게 반응할까?
에스컬레이드 IQ의 국내 출시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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