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수입차 판매량 7위 추락
전년 대비 49.6% 급감 ‘반토막’
내년 3종의 신차 출시로 승부수
수입차 시장에서 ‘독3사’로 불리며 굳건한 명성을 자랑하던 아우디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24년 아우디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6% 급감하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시장에서의 입지 역시 벤츠와 BMW에 이어 3위 자리를 수년간 지켜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테슬라, 볼보, 렉서스에까지 밀려 7위로 추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발 빠른 대응에 실패하며 시장 흐름을 놓친 결과로 예측되며, 신차 출시 지연과 할인 정책의 혼란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도 흔들리고 있다.
신차 부재와 전략 실패의 늪
아우디의 추락은 핵심 모델의 신차 부재에서 비롯됐다. 준대형 세단 A6는 과거 수입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대항마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그러나 2019년에 출시된 8세대 모델이 무려 6년째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멀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기준, A6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5% 급감한 1,587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풀체인지를 거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각각 1만 8,947대와 2만 2,021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여기에 아우디 코리아의 비일관적인 할인 정책도 문제였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A6의 할인율은 2023년 초 5.5%에서 6월 23.0%로 치솟았다가 8월에는 12.0%로 떨어졌다.
같은 모델임에도 몇 달 사이에 최대 7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만을 초래했다. 경쟁 브랜드인 BMW와 벤츠의 할인율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지 않은 점과는 대조적이다.
하이브리드 시장에 뒤처진 선택
또한,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며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우디는 이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023년 1~11월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반면, 휘발유차와 경유차는 각각 9.1%, 35.9% 감소했다.
하지만 아우디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가격이 1억 원이 넘는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하나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와 토요타는 다양한 가격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5위와 6위로 상승했고, 아우디는 이들에 밀리며 7위로 내려앉았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두 브랜드의 성공은 아우디의 실패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아우디의 반격, 신차로 승부수 띄우나
한편, 아우디는 2025년을 반등의 해로 삼기 위해 새로운 신차 전략을 발표했다. 중형 내연기관 세단 A5와 중형 전기 SUV Q6 e-트론, 그리고 중형 전기 세단 A6 e-트론 등 총 3종의 신차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는 과도기였다”며 “기존 모델의 전기차 전환에 집중하다 보니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며 “2025년에는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라인업을 균형 있게 확장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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