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도입 결정
EREV·전기차로 고객 요구 대응
2030년까지 전동화 목표 유지
전기차 시대는 시작됐지만, 모든 운전자가 그 길을 선택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 현실을 직시했다.
전기차(EV)만으로는 모든 고객의 기대를 채울 수 없다고 판단, 가솔린, 하이브리드, 확장형 전기차(EREV)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고객이 원하는 한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크 송 제네시스 글로벌 책임자는 “고객이 원하는 한, 우리는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EREV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도입으로 전략 수정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전동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더뎠고, 이는 전략 수정으로 이어졌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는 “우리는 이제 하이브리드를 제네시스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전에는 없던 계획이지만, 고객의 요구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건설 중인 신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곳은 연간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형 전기차(EREV) 도입도 예고됐다. EREV는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며 바퀴를 구동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를 GV60 같은 SUV부터 G90 세단까지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제외된다. 애시 코슨 제네시스 북미법인 상품기획 디렉터는 “제네시스 대부분의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하겠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GV70과 GV80에 2027년까지 EREV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2025년 내 출시 어려워, 2026년이 현실적
제네시스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는 “두바이에서 모터스포츠 진출 발표는 3일 만에 결정됐고, ‘GMR-001 하이퍼카’는 16개월 만에 개발해 2026년 WEC, 2027년 IMSA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와 EREV 도입도 빠르게 결정됐으며, 개발과 생산 준비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다만 출시 시점은 아직 조율 중이다.
완전한 신차로 나올지, 페이스리프트로 적용될지는 미정이지만, 2025년 내 출시 가능성은 낮고 2026년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게 마르케즈의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한 가지 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기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려 한다. 변화의 시대, 제네시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발 앞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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