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매체들이 선정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GM의 전기차 시장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가 11일 진행한 연말 시상식 ‘더 브레이크스루 어워즈(The Breakthrough Awards)’에서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인사이드 EV는 메리 바라 회장이 전기차로의 전환 중 당면한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회사를 성공 가도로 이끈 CEO로서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리 바라 회장은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약진 가운데 전기차 전략을 진화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신모델을 투입하며 시장 상황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인사이드 EV는 “메리 바라의 리더십은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칠 수 없는 좋은 사례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집중하는 대신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메인스트림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게 이유다. 이러한 메리 바라의 결단은 프리미엄 시장에 고착된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인사이드 EV는 분석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선정됐다. 지난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메리 바라 회장을 100명의 여성 리더 가운데 가장 높은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꼽았다. 메리 베라 회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선정은 2015년, 2016년, 2017년에 이은 네 번째다.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 역시 지난 11일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The World’s Most Powerful Women)’ 100인에 GM 메리 바라 회장을 선정했다. 재력과 언론 활동, 영향력, 활동 범위 등을 지표로 평가한 올해 순위에서 메리 바라 회장은 전체 5위, 비즈니스 분야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전기차 시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높은 성과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GM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GM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분기 대비 60%가량 성장한 3만20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쉐보레와 캐딜라, GMC 등 GM 산하 브랜드로 출시한 전기차 라인업이 판매 호조를 기록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GM의 성장은 투자 능력에 기반했다. GM은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를 뜻하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GM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에 총 350억달러(51조3205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GM은 LG 에너지솔루션과 총 3개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에는 23억달러(3조3727억원)이 투입됐으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과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도 각각 23억달러(3조3727억원), 26억달러(3조8126억원)를 투자했다. 최근 GM은 네 번째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삼성SDI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양사는 35억달러(5조1324억원)을 들여 인디애나주에 새 배터리 공장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의 성장을 이끈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4년 여성 엔지니어 출신으로 GM에 합류해 CEO 자리까지 오른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계 최초 여성 리더다.
메리 바라 회장은 과감한 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집중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는 “그녀의 과감한 리더십을 통해 지난해 일본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 완성차 제조사 타이틀을 빼앗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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