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e커머스 동맹을 맺는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아우르는 합작 법인을 만들고 공동 경영에 나선다.
지마켓 투자 수익 회수를 고민하던 신세계와 한국 시장 연착륙을 노리는 알리바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지마켓이 구축한 셀러·물류 인프라에 알리익스프레스 자본력을 합쳐 고착화된 e커머스 시장에 반전을 도모한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AIDC)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각각 5대 5로 동등하다.
신세계그룹은 지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전체에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양측이 책정한 합작 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6조원이다.
내년에 설립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각각 자회사로 편입된다. 각사는 현재와 같이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번 빅딜은 양측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알리바바의 막강한 자본력과 넓은 상품 풀, 정보기술(IT) 역량을 내재화해 단숨에 e커머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난 2021년 인수한 지마켓 기업 가치를 단숨에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알리바바 또한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을 낼 수 있다. G마켓이 축적해온 오픈마켓 사업 노하우와 셀러 풀, 물류 인프라 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IT 등 기술 투자는 물론 상품과 가격에도 적극 투자해 고착화된 국내 e커머스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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