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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Author at 뉴스벨 - Page 95 of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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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순현금 현대차 역전..."투자 부담도 적다"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018년 이후 보여주고 있는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가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기아가 보유한 현금이 현대차(자동차부문)를 뛰어넘을 정도다. 주식 시장에서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는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김영훈 수석애널리스트는 25일 미디어브리핑에서 현대차·기아가 앞으로도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을 넘어 레벨업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3월 전까지 기아 신용등급을 현대차보다 한 등급 아래로 평가해왔는데, 이번 신용등급 동시 상향은 현대차와 기아를 동등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 현대차는 기아에 비해 판매량, 지역 다각화, 럭셔리 브랜드(제네시스) 차이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기아 펀더멘탈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양사간 판매량 격차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기아 글로벌 판매 대수는 281만5000대로, 현대차(458만9000대)의 61%다. 그러나 2020년 기아가 71%까지 따라붙더니 작년까지 4년째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완성차그룹도 멀티 브랜드 전략을 쓰지만, 현대차·기아 차이가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 GM의 지난해 판매비중은 대중차 브랜드인 쉐보레가 46%로 가장 많고, 울링(중국) 20%, 뷰익 13%, GMC 11% 순이다. 토요타 그룹의 경우 토요타 비중이 86%나 된다. 기아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SUV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63.9%로 산업평균(48.1%)을 15.8%포인트 상회했다. 같은해 현대차는 58.5%다. 최근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미국 판매인센티브(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기아는 여전히 산업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상대적으로 투자부담이 적다"고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현대차는 차량 R&D(연구개발), 미래투자, 금융 인프라 조성 등 그룹 공통투자가 필요하 더 많은 투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설립한 미국 슈퍼널에는 현대차가 지분 44%, 현대모비스 33%를 투자했지만 기아는 22%만 부담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기아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4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쌓더니, 지난해 합산 순현금이 16조4000억원으로 현대차 차량부문(16조1000억원)을 역전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 [인터뷰] 오은주 하나증권 분당WM센터장 “손님 자산 증식, PB의 역할…지나친 걱정·근심은 ‘독’”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은 적절한 투자 시기와 원활한 자산 형성 기회를 놓치게 하는 등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이 같은 고객의 우려를 덜어주고 많은 고민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정답을 내놓는 것이 프라이빗뱅커(PB)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은주 하나증권 분당WM센터장이 던진 화두다. 오 센터장은 “손님과 PB는 ‘믿음과 진심’이 통하는 사이다”며 “손님이 믿고 맡겨준 투자자산을 안전하게 불리는 것이 PB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나증권은 브로커리지, 법인영업, 금융상품 등 부문별 전문인력이 고루 배치돼 있어 개인, 법인에 맞춤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손님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춰 운용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산 증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전문 PB에게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금리인하’가 증시 이끌 것…채권·주식 분산투자 전략 구사해야 오은주 센터장은 최근 분당WM센터를 찾는 고액 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에 수혜 받는 종목’과 ‘채권투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일본 등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꾸준한 우상향의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 역시 엔저(엔화 약세) 현상 장기화에 힘입어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초로 4만선을 돌파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증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버블’ 논란이 있지만 기업실적, 인플레이션 추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탈이 흔들릴 만한 큰 변수가 없다”며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거품을 살짝 걷어내는 정도의 ‘건강한 조정’이 필요한 데다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재미있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올해 금리인하 시기를 6월경으로 예측한다. 23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5.5%였다. 특히 미 연준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내 금리를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인하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새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할 때 연내 0.25%p씩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한 셈이다. 오 센터장은 “글로벌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큰 반응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통상, 채권은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른다. 실제 지난해 10월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하지만, 연말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3%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 센터장은 “과거 1~2년은 고금리에 따른 예금 및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쿠폰 채권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고쿠폰 중기채, 국채 등 채권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다음으로 금리인하에 큰 반응을 보이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바이오 등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특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주의 경우 한 번의 금리인하가 아닌 저금리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져야 성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에 오 센터장은 유망 섹터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오 센터장은 “향후 AI는 지금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관련 기술도 날로 발전한다”며 “아직은 초보 단계인 만큼 유망한 기업들을 선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한곳에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축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모든 투자는 본인 투자성향에 맞춰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최대화해야 한다”며 “주식과 채권의 비중, 장기와 단기의 비중, 국내 자산과 해외자산의 비중 등을 적절히 조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하 시기에는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통화,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자산에 ‘재미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며 “투자자산의 약 30%는 현금으로 두면서 유망 종목이 있으면 그때그때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통한 개선 여지 충분…부동산 PF 리스크는 변수 오은주 센터장은 국내 증시 관련, 중장기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개선할 키가 될 것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지난 2월 26일 발표된 ‘기업밸류업 지원 방안’은 세부 추진 계획보다 주요 추진 사항 및 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적 성격이다”며 “다만 시장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해 추가 시행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언급했다. 직후 대표적인 저 PBR 섹터인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이 중심이 돼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5.96% 하락하며 G20(주요 20개국) 주요 지수 중 최하위 수준의 수익률을 보인 코스피 지수가 2월 한 달 동안 5.96%나 상승했다. 오 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는 방향이 아닌 적당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강제성을 부여해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 성장성, 배당 성향 등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공시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S&P500 내 자사주 매입 공시 기업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닛케이지수도 44%에 달했지만, 코스피 기업의 경우 12%에 그쳤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은 26%다. 이는 신흥국 평균(39.6%)이나 선진국 평균(49.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한국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평균 5.2%로 신흥국 평균(10.8%)이나 선진국 평균(14.3%) 아래로 밑돌았다. 오은주 센터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난해 증시 부양에 성공했던 일본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만큼, 향후 주요 추진사항 및 세부 사항 발표로 수혜주가 부각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며 “여러 자료를 근거로 봤을 때 국내 증시는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추가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변수가 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부동산 PF 부실의 확산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부동산도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금리다. 금리인하 시기가 빠를수록 투자 여건이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은주 센터장은 NH농협은행을 거쳐 한국씨티은행에서 20여년간 PB 생활을 한 자산관리(WM) 전문가다. 이후 지난 2022년 3월 하나증권에 합류해 현재 국내 첨단산업의 허브인 판교에서 분당WM센터를 이끌면서 개인과 법인 고객에 걸맞는 최상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 용산구, '중산시범아파트' 시유지 감정평가 실시…"재건축 첫걸음"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서부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의 시유지 4695.5㎡(6필지)를 매각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원효대교 근처에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붉은 벽돌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1970년에 한강변에 지어진 중산시범아파트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10여년 만에 본격화하자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54년이 된 중산시범아파트에 ‘중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서울시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건립한 전용 39~59㎡로 구성된 소형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노후된 경우에도 재건축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재난위험 ‘D등급’으로 지정돼 재건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토지와 건축물 소유주가 분리된 구조적 한계로 지난 30여년간 재건축이 추진되지 못했다. 관련 법령상 건축물 소유주가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권 확보가 선행돼야 했기에 우선 시유지 매입을 추진했다. 이에 서울시와 구에서는 토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나 주민 동의율을 충족하지 못했고, 토지의 점유‧취득시효 완료를 근거로 소유권 무상양도 소송도 진행돼 재건축은 오랜 기간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말 중산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서 구에 매수신청서를 재차 제출하면서, 2022년 서울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시유지 4695.5㎡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한 시의회 의결을 거쳐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3월 구는 ▲건축물 소유자 94.3%의 높은 매수 신청률 ▲매수 신청자 96.4%의 대부료 완납률을 기준으로 서울시에 후속 절차 진행을 적극 요청해 이번 감정평가를 실시하게 됐다. 구는 복수의 감정평가기관에 토지 가격을 산정하는 용역을 맡겨 산정된 금액을 산출평균해 시 공유재산심의회에 상정하게 된다. 심의회에서 최종 매각 가격이 확정‧통보되면 구는 건축물 소유자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인가 등 재건축 정비사업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그동안 토지 소유권 문제로 재건축이 지연돼 물이 새고 천장이 내려앉는 등 노후도가 심해 주민들의 고충이 컸을 것”이라며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만큼 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고밀 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어린이보험 수익성 개선 부심 [IFRS17 발 보험사 선두 경쟁 ③]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IFRS17 도입 이후 견고하던 생보 빅3, 손보 빅4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생명은 GA 중점 전략을 쓴 한화생명에 설계사 규모, 매출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교보생명을 추월해 '생보 빅4'라는 말이, 손보는 손보 빅4에서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3강 구도 이야기까지 나온다. 시장구도를 흔들고 있는 생보사, 손보사들의 선두 경쟁 양상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손해보험 작년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현대해상은 효자 어린이 보험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면서 DB손보, 메리츠화재에 밀려났다. IFRS17에서 DB손보와 메리츠화재 간 2등 경쟁에 이어 1등을 외치는 KB손보가 현대해상을 따라잡을 지도 IFRS17 관전 포인트가 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작년 순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776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연결 기준 순익으로는 75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전년동기대비 37.1% 감소한 8057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가 현대해상을 따라잡는 모양새가 됐다. 고수익성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꾸린 KB손보 열린 3위 가능성 KB손보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 손보사 주력 판매처는 GA다. GA 판매를 높이려면 설계사가 잘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KB손보는 어린이보험부터 유병자보험까지 상품 담보를 다양화했다. KB손보는 ‘KB 오! 슬기로운 간편보험’, ‘KB 간편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등의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후유장해’를 간편고지 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게 했다.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 공급장치) 치료비’ 보장을 추가해 심장 이식 대기상태의 보장 공백을 해소했다. 작년 8월에는 원발암까지 보장하는 'KB 9회 주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작년 말 GA 채널에서 손보 빅5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과거 손해율 악화로 판매를 줄였던 어린이보험 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은 전신 LIG손해보험 당시 어린이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해왔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되기 전 2015년까지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이 당시 30% 수준으로 현대해상 다음으로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았다. 당시 LIG손해보험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연 7만건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해당 상품은 세만기에 손해율이 높은 담보가 많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당시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가입이 거절됐던 다태아 혹은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 시험관 시술을 포함한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까지 보장하는 '완소아이플랜'을 탑재하고 있었다. 아동기 유치(젖니)까지 보장하는 '키즈덴탈 보장'도 탑재하고 있었다. '키즈덴탈'은 치아보험은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보험사들이 판매하기 까다로운 상품으로 꼽힌다. 치아보험을 전략적으로 내놨다가 손해율이 급증해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수익성 악화 주범이던 어린이 보험이 IFRS17에 오면서는 KB손보 전략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김기환 대표는 어린이 보험을 확대했다. 어린이 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을 뿐 아니라 미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KB손보가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은 당시 오은영 박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존재감을 누르기도 했다. 2020년에 82억 수준이던 어린이보험 실적은 2021년 123억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KB손보 작년 원수보험료 12조7005억원에서 장기보험 비중은 8조5655억원으로 가장 높다. 상품 라인업 재편은 보험 손익으로 이어졌다. KB손보 작년 보험손익은 8329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나왔다. 현대해상 보험손익(5264억원)보다도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KB손보 세만기를 연만기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건전성도 높아졌다. KB손보는 구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레 인수된 이후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LIG손해보험은 세만기 상품 비중이 높았다. 세만기는 80세, 100세 등 나이가 만기 기준으로 정해지는 상품이다. 고령화로 수명이 높아지면서 보장성 세만기 상품은 보장기간이 길어져 리스크가 커지게 되는 구조다. 당시에는 세만기 상품이 고객에게 인기가 높아 연만기로 변경하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KB금융지주 편입 후 시장점유율보다 ALM관리 등에 초점을 맞췄다. KB손보는 순익 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CSM, 원수보험료에서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KB손보 CSM은 8조5129억원, 원수보험료는 12조7005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CSM은 12조원대, 현대해상은 9조7685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KB손보보다 높은 10조원대다. 어린이 보험 예실차 직격타…현대해상 손해율 관리 과제 부상 현대해상은 전통 어린이보험 강자로 불린다. 어린이보험 점유율은 40% 넘을 정도로 이미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태아보험은 사실상 현대해상이 90% 이상으로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보험=현대해상'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KB손보가 최근 많이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전통 강자' 현대해상이 많이 팔리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CSM이 높고 잠재 고객 확보 효과가 있다. IFRS17 도입 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현대해상에 어린이보험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마스크 해제 후 호흡기 질환 등이 늘어나며 보험금 지급 사유가 높아졌다. 실제로 현대해상이 지금한 보험금 규모가 예상 대비보다 크게 늘어났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은 실손보험과 같이 엮여있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다. 호흡기 질환 증가로 예실차로 마이너스 단위로 커지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현대해상 작년 예실차는 -20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과거에 팔았던 어린이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계약이 10년 이상된 어린이 보험이 손해율이 높은 상황이라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가입 후 10년까지는 효자 상품이지만 10년 이후에는 손해율이 높아진다"라며 "현대해상이 과거에 판매한 어린이보험들이 현 시점이 10년이 된 계약들로 리스크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듀레이션 미스매칭을 회복하는게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다른 손보사들은 듀레이션이 길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듀레이션이 2~30년 장기인 경우가 많이 듀레이션 미스매칭이 커져 부채 듀레이션 손익 부담이 크다"라며 "다른 손보사와 비교하면 DB손보는 운전자 보험을 많이 판매하면서 듀레이션이 길지 않다. KB손보가 어린이보험과 새 만기상품을 팔아 손해율이 높았지만 연만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신계약CSM 부분에서는 KB손보가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기말 CSM은 현대해상이 9조786억원으로 KB손보(8조5129억원)보다 높지만 신계약CSM에서는 KB손보 신계약CSM이 1조8369억원으로 1조6792억원인 현대해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GA채널에서도 최근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순으로 실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격차가 여전한 만큼 KB손보가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해상 장기보험수익은 6조9248억원, KB손보는 5조3049억원이다. 전체 보험 수익은 현대해상이 13조1252억원, KB손보는 9조3619억원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연간 주당배당금 1000원 확정 [금융권 주총]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1000원으로 확정됐다. 우리금융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 4개를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결의된 안건은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5명 등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정찬형·신요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우리금융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정찬형·윤인섭·신요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 대신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영입하면서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다.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7명이던 사외이사를 지난해 6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과점주주 추천 인사의 영향력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우리금융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중 과점주주 추천 인사는 5명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6명 중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 5명이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였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으면서 임종룡 회장 원 톱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640원으로 확정했다. 연간 배당금은 1000원이다. 작년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과 비교하면 7.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약 1366억원, 지분율 1.24%) 전량을 매입해 소각하기도 했다. 임종룡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고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가치 회복을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 “우리금융은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2024년 경영 목표로 정하고 역량 집중, 시너지,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모든 그룹사가 원팀이 돼 나아갈 것”이라며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 금호석화 '조카의 난' 삼촌 박찬구 또 다시 완승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세 번째 표대결에서 삼촌 박찬구 회장이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처분·소각을 포함한 정관변경, 이사선임 안건 등을 모두 사측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와 손잡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화석화 자사주 100% 소각을 요구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에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금호석화 이사회는 3년간 자사주 50%를 소각하겠다는 맞섰다. 이날 주총에서 이 사측 안건이 찬성 74.6%를 얻어 가결됐다. 사외이사에는 사측이 추천한 최도성 한동대 총장,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를 재선임하고,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차파트너스측이 추천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건은 부결됐다. 사내이사는 백종훈 사장(대표이사)과 고영도 전무(관리본부장)을 재선임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는 경영에서 배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 2020년 박찬구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가 이듬해 회사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박 전 상무가 주총제안을 통해 경영권에 도전한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 건설업계·금융권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PF금리·수수료 합리적 인지 현장점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과 만났다. 이 원장은 "경·공매 등을 통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리·재구조화를 중점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PF사업장의 사업성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를 촉진하기 위해 사업성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현장검사를 통해 PF금리와 수수료 등이 합리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권 정상화 지원펀드의 조성규모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해 금융권 및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정상화 가능 PF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 등을 위한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건설현장의 애로·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설업계 및 유관기관에서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원주 회장, GS건설 김태진 사장, DL이앤씨 박경렬 부사장, 대방건설 윤대인 대표가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캡스톤자산운용 김윤구 대표,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가 자리했다. 금융권 협회로는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 여신금융협회 김은조 전무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의 경·공매 등을 통한 정리·재구조화를 중점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PF 사업장의 사업성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고 부실 사업장의 정리를 촉진하기 위해 '사업성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은 현장의 불합리한 제도·관행을 발굴하고 개선하겠다며 "특히, PF 금리와 수수료가 대출 위험에 상응하여 공정과 상식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부과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등 건설업계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대해서 이 원장은 "정리·재구조화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주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부실 사업장의 매수 기반 확충 등을 위해 금융권 정상화 지원펀드의 조성규모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권 정상화 지원 펀드는 2024년 4월중 여전업권펀드 2000억원, 저축은행 업권 펀드 757억원의 추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2조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건설업계 참석자들은 사업장 별 옥석가리기와 정리 및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건설업계는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PF 자금공급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며 "정상화 추진 사업장에 대해서까지 PF 금리 및 수수료를 과도하게 높게 요구하는 사례 등의 개선"을 요청했다.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 참석자들은 "경·공매 등 다양한 방식의 재구조화 사례를 적극 발굴·추진하겠다"며 "정상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공급 등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 강화, 부실사업장 정리 노력 등으로 재구조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손실 분담 등을 통해 한 발짝씩 양보하며 노력해 나간다면 사업장 재구조화 등을 통한 부동산PF 연착륙이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당기순이익 66.8% 증가…유상증자 이해 안돼”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문제를 두고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한미그룹 측의 ‘유상증자’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1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추진 중인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을 반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한미사이언스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이날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 측이 통합을 주장하면서 꺼내든 유상증자 카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유동성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를 언급해 그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OCI 합병을 추진하는 쪽에서 법원에 제출한 내용을 보니 유상증자에 대한 타당성을 적어놨다”며 “법정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고 그 유상증자가 타당하다고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회계 감사보고서상 한미사이언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8억원 증가한 2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27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한 상태다. 그는 “일괄계약으로 인수합병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은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를 인정한다면 우리나라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 측이 내세우는 ‘통합한미’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임종윤 사장은 “만약 OCI와 한미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에 대한 그림을 보면 거버넌스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훈 사장 역시 “한미라는 회사가 더 크려면 그래도 그 한미 문화를 아는 사람이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미의 문화를 아는 사람들이 다시 이끌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뉴(NEW)한미’에 힘을 실었다. 임종윤 사장은 표 대결에 대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지지도 호소했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이 법률적 문제 등을 깊이 고려해서 올바른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의 새 청사진으로 ‘뉴 한미’를 내세우고 ▲바이오시밀러 비즈니스 ▲CDMO(위탁생산) 비즈니스 ▲사업 운용 다각화를 통해 기존 사업 강화 및 혁신적인 사업모델 발굴을 통한 리스크 부담 경감을 제시했다. 또한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앞서 ‘한미의 미래 전략’으로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대 진입,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대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론자(Ronza)’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정기주총서 공식선임…“혁신·변화 통해 견고한 증권회사로 거듭날 것”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21일 현대차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배형근 대표이사 내정자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차증권의 새 수장에 오른 배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증권업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금융 위축, CFD 사태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지만, 현대차증권은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며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신(新)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내일’과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어 PB센터’를 오픈해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켰으며 IB 부문에서는 미래환경 신기술조합 모태펀드 결성과 우발부채 규모 축소 등 수익원 다변화와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증권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 및 미래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 주주 환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며 이를 위한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 ▲디지털 대전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리스크관리 및 준법 경영 강화를 제시했다. 배 대표는 “스마트폰이 기폭제가 된 디지털의 큰 물결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금융업의 모든 것을 바꿨고 지금이 순간에도 고객 손안의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생존하는 기업은 고객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방대한 고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잘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대로 해내는 진정한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선제적 준비는 우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임무인 만큼 늦추거나 게을리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등 친환경 투자확대를 통한 녹색금융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나눔 경영 실천 등 이미 일상 업무 지침이 된 ESG 경영도 더욱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의 포지션 구축 등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매진하겠다”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고도화하고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 운영, 임직원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 등 준법 경영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항상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 대표는 “현대차증권이 걸어온 시간 속에는 지난해와 같은 어려운 시련들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온 수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다”며 “올해도 우리 앞에는 많은 숙제가 있겠지만, 현대차증권만의 철학과 경쟁력으로 이를 헤쳐 나가는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견고한 증권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최병철 대표 후임으로 현대차증권 사령탑에 오른 배형근 대표이사는 1965년생으로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기아 국제금융팀장 책임 매니저를 거처 현대자동차 경영층 보좌역 상무, 현대자동차 기업전략실장 전무,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배 대표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배 대표는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리테일, 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집중 임무를 맡았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 5년 만에 배당 재개…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올해 여성 중심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시장 공략" [금융권 주총]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가운데,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가 올해도 여성 중심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21일 오전9시 열린 한화손보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채범 대표는 한화손보가 작년 새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준수한 실적을 시현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는 350원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 대표는 "작년 회사는 새로 수립한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당기 순익을 전년비 5.8% 증가한 2907억원, 신계약 CSM은 전년비 31.8% 증가한 6784억원을 확보해 중장기 수익원 중심 성장을 지속적인 회사 모습을 주주 여러분께 보고드리게돼 기쁘다"라며 배당이 불가했던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회계제도 성공적 전환과 양호한 영업실적에 힘입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주총에서 김주성·이창우·문일·김정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이사 본수한도액은 30억원으로 전년(20억원) 보다 10억원 가량 늘었다. 나채범 대표는 "올 한해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시형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레벨업할 수 있도로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 [르포] 수서~동탄 20분 주파 실화야? GTX-A와 고속버스 비교해보니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SRT 연결통로로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GTX 수서역 대합실. 정식 개통을 10일여 앞둔 이곳은 승객들을 만날 막바지 준비를 마치고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19일 오전, 정식 개통을 약 10일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최종 점검을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GTX 수서역에 모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사가 덜 마무리돼 분진이 가득하던 내부는 어느새 개찰구는 물론 교통카드 충전기까지 비치돼 제법 그럴싸한 지하철역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7분, 수서역을 떠난 GTX-A 기차는 불과 6분 만인 10시 13분께에 성남역에 들어섰다. 이어서 11시 13분께에 성남역을 떠난 기차는 다시 한 번, 약 13분 정도를 달려 11시 26분께에 동탄역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GTX-A의 속도가 최고 172㎞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차 안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관계로 일부 기자들이 선채로 브리핑을 들었지만, 기차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휘청대는 인원도 없었다. 소음도 일반 지하철에 비해 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심도에서 운행되는 노선인 만큼 깊은 지하까지 내려가야 승강장이 나타났다. 이 날은 취재진과 관계자들 외에는 오가는 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역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약 5분 안쪽이면 내려갈 수 있었지만, 출퇴근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해진다면 조금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좀 더 빠르게 지상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름떼 인파가 몰린다면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 날은 오후 1시부터 정부의 GTX-A 테러 대응 정부 합동훈련이 있었던 관계로, 오후에 동탄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수서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복귀해야 했다. 버스로 장지 인근에서 수서역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라 교통이 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50분 이상이 소요됐다. 그 덕분에 기자는 버스에 비해 GTX-A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GTX-A 노선은 최고속도 180㎞/h로 운행되는 초고속 열차로, 서울 수서역에서 경기 동탄역까지를 약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교통혼잡 완화 및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통상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기준 버스로는 90분, 승용차로는 약 70분가량이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은 GTX를 통해 20분대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서~동탄을 오갈 열차는 EMU-180 차량으로, 운영은 SG레일이 서울교통공사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운행횟수는 상·하행 각 60회씩 하루 120회로, 출퇴근시간대는 평균 17분 간격(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나머지 시간대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서역·성남역·구성역이 신설, 동탄역은 기존 SRT와 공용하는 통합역사로 운영되며, 구성역은 올해 6월에 개통 예정이다. 수서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및 SRT·수인분당선, 성남역은 경강선, 구성역은 수인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GTX-A의 나머지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연말, 서울역~삼성역~수서역을 잇는 전체 구간은 2028년 이후 개통될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KTX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해주는 거대한 교통혁명을 일으켰다면, GTX는 수도권의 아침과 밤의 풍경을 바꿔줄 또 하나의 교통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도 역사의 전환점이 될 GTX 시대의 성공적인 개막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 롯데정보통신,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변경..."빅데이터·메타버스·EV충전 사업확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21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한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업의 본질을 '고객의 비즈니스 전환을 리딩하는 서비스 회사'로 재정립했다. 기존 사업 영역인 IT 서비스를 넘어 메타버스, 전기차충전, 자율주행,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 신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번 사명 변경도 한정된 사업 영역에 확장성을 더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회사는 최근 최근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 전 그룹사에 적용하고, 올해 안으로 개인 비서 수준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 론칭을 통해 롯데그룹의 식품, 유통, 화학, 건설, 제조,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통합 및 분석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빅데이터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아울러 4개의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구축, 운영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는 올 초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2024에 참가해 큰 호평을 받았다. 전기차 충전 브랜드 EVSIS는 백화점, 마트 등 도심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하여 전기차 충전 거점을 확산하는 한편 북미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 1000억 쏘는 알리 vs 배달비 무료 쿠팡…‘쩐의 전쟁’ 시작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와 쿠팡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원을 쏟아 부어 초저가 공세에 나섰고 쿠팡은 배달비 무료를 내세웠다. 파격적인 혜택들을 조건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등장으로 국내 유통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업계 간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동향이 달라졌다.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에게 로켓배송과 무료환불, OTT서비스, 해외직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 유통업계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파격적인 가격혜택을 제공하는 알리익스프레스로 시장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시장 장악은 짧은 시간 안에 이뤄졌다. 2018년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단기간에 성장한 탓에 부작용도 컸다. 국내 법규에 저촉될 수 있는 약품판매, 국민정서에 반하는 상품, 배송 오류, 고객 서비스 대응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알리익스프레스는 막대한 자본금을 내세워 한국 소비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한국에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1000억원 가량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1000억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이 행사는 총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고, 소비자 반응과 판매량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해 할인률이 높은 가격에 선보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8일 1000원에 판매한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은 10초 만에 전 상품이 매진됐다. 이 외에도 CJ의 각종 상품들을 최저 1000원에서 1만7950원 사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그간 많은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왔지만 믿고 살 수 있는 한국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더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이에 질세라 쿠팡도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열고 신선식품 할인 행사에 나섰다.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톤을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동시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할인가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딸기 800원 할인 쿠폰, 토마토 1500원 할인 쿠폰, 못난이 사과 및 참외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할인도 할인이지만 쿠팡의 진짜 무기는 배달플랫폼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혜택이다.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제한 무료배달’은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 없이 배달비가 0원이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 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기존 음식값 10% 할인혜택에서 배달비 0원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대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목적은 와우회원 유입에 뒀다. 지난해 쿠팡의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14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말 1100만명에서 1년 사이 300만명(27%)가 늘어났다. 300만명이나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쿠팡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쿠팡이츠 10% 할인’ 효과가 컸다. 김범석 창업자 역시 지난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 할인혜택 효과를 인정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면서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료 회원수를 늘리면 자연스레 ‘락인효과’도 누릴 수 있는 만큼 각종 혜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유통 맏형인 이마트를 제쳤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금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 이커머스의 습격은 쿠팡의 또 다른 고민거리를 만들어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 '주주환원 늘리면 법인세 완화, 배당소득세도 경감' 방침…증권가 "세제 인센티브에 투자자 기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지난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서 주주환원과 관련된 세제 인센티브가 추가 공개되면서 증시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2.89% 상승한 9만6200원, 삼성화재는 2.44% 상승한 3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KB금융은 1.66% 상승한 7만3700원, 신한지주는 2.19% 오른 4만8900원, 하나금융지주는 1.63% 상승한 6만2400원, 메리츠금융지주 0.87% 오른 8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은 2.11% 오른 4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1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세제상 인센티브를 구체화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먼저, 보다 많은 기업들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또한, 배당 확대에 따라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경감방안 등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밸류업 가이드라인은 5월초에 조속히 확정하기로 했다. 상법 개정 등 과제도 꾸준히 추진키로 했다. 지난 2월 1차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했을때 빠졌던 세제 혜택안이 개괄적으로 공개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기업의 움직임을 이끌려면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며 "지금은 정책의 스텝 2가 시작되는 단계이고, 정책의 강도는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 증여세, 법인세 조정 등 향후 세제 개선 인센티브가 도입된다면, 정부 방향에 발맞추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호흡으로 보면 정책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다"며 "세제 지원안 마련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제고시키는 게 기업들 입장에선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증시 전반에 퍼져나가기 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며 "그런 점에서 밸류업프로그램은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 [특징주] 삼성전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대가 크다” 발언에 5%대 강세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삼성전자(회장 이재용) 주가가 20일 오전 5%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25분 기준 전장(7만2800원)보다 5.63% 오른 7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710만주, 2조362억원을 기록 중이다. 황 CEO는 19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의 전 세계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을 테스트 중”이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GTC2024에서 HBM3E 12단 실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 최상목 "주주환원 증가액 일정부분 법인세 부담 완화…배당소득세 부담 경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9일 "주주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부총리는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한국거래소와 기업이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난 2월 발표했으며, 후속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 시계에서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며, 세제 인센티브 구체화 등 추가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있었다고 짚었다. 이에 정부는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최 부총리는 "우선, 세제상 인센티브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먼저, 보다 많은 기업들이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또한, 배당 확대에 따라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 대해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경감방안 등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준비중인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최 부총리는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4월중 추가 세미나 등을 통해 5월초에 조속히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총리는 "상법 개정과 외환시장 구조개선 등 과제들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 최씨-영풍 장씨 첫 충돌은 무승부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 경영 주도권을 놓고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 집안과 최윤범 회장 집안이 동업 7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화된 싸움이 무승부로 끝났다. 19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별관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쟁점인 지난해 배당(중간배당 1만원, 결산배당 5000원)건을 포함한 1호 의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신주 발행을 외국 합작법인에게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정관변경안을 담은 2-2호 의안은 부결됐다. 영풍그룹은 1949년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후 후손들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며 영풍·영풍전자·영풍문고 등은 장 창업주 일가가, 고려아연 계열은 최 창업주 일가가 운영해 왔다. 최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19년부터 경영을 도맡으며 상황은 급변했다. 최 회장 체제 이후 회사는 실적을 끌어올리더니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이어 최 회장은 2022년 철강업황 부진을 대비해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등을 3대 신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한화·LG화학 등과 유상증자·지분교환 등을 통해 전략적 동맹군으로 끌어들였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분율이 낮은 최 회장이 결과적으로 우호지분을 크게 늘린 결과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을 지배하고 있는 장씨 일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2.09% 수준이다. 최씨 일가는 15.3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략적 동맹을 맺은 현대차·한화·LG화학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33%로 엇비슷하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올해 주총에서 전년 대비 축소된 지난해 배당안(1주당 2만→1만5000원)을 상정하자 두 집안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배당금을 줄인다면 주주들의 실망이 커져 주가가 더욱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합작법인에만 제3자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변경건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국내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는다면 주주가치 희석과 지배력 하락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은 50.9%에서 76.3%로 오히려 높아졌다"며 영풍측 제안을 정면 반박했다. 유상증자 관련 정관변경안도 기존주주 이익 침해가 아닌 경영상 목적(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라는 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배당건은 최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주장이 관철됐다. 참석주주 62.74% 찬성을 얻었다. 특히 고려아연 지분 7.4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국민연금은 주총 직전 고려아연의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단순투자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없이 차익 실현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번건과 관련해 두 집안간 다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은 정관변경건에 대해서도 경영진 편을 들었다. 최 회장이 내세우는 신사업을 통해 미래가치를 키우는 방향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 정관변경건은 찬성이 53.02%로 과반 이상을 얻었음에도 부결됐다. 정관변경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는 상법 규정 때문이다. 사실상 영풍이 반대하면 통과하기 어렵다. 고려아연을 둘러 싼 동업자 집안간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범 회장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영풍 입장에서는 알짜 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고려아연 주총에서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한편 김우주 현대차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영풍 고문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 인터넷전문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 1년 만에 토스가 카카오 넘어섰다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토스뱅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1년 만에 카카오뱅크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전년 대비 14.29% 증가했지만, 카카오뱅크는 29.45% 감소했다. 19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가 각각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는 ▲케이뱅크 8900만원 ▲카카오뱅크 1억300만원 ▲토스뱅크 1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의 평균 보수를 역전한 것이다. 2022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보수 차이는 2700만원이었는데, 1년 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3300만원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게 됐다. 평균 보수는 임직원 보수총액을 임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2022년과 2023년을 비교해 봤을 때 카카오뱅크는 임직원이 늘고 보수총액이 줄었으며, 토스뱅크는 임직원과 보수총액 모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분자는 줄고 분모가 커졌으며, 토스뱅크는 분자와 분모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수는 1560명, 토스뱅크는 520명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83%와 34.02% 증가했다. 보수총액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2037억3300만원에서 1613억3800만원으로 92.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462억5700만원에서 709억1500만원으로 53.31% 올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임직원 평균 연봉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24억2000만원 반영됐다. 이를 제외할 경우 1인당 임직원 보수는 1억100만원 정도로, 토스뱅크와 평균 연봉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9600만원) 대비 7.29% 감소한 89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보수총액은 469억원에서 501억원으로 6.82% 늘었으며, 임직원 수도 489명에서 562명으로 14.93% 증가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 '임영웅 효과'에 하나은행 함박웃음…스타 마케팅 쏠쏠하네 [금융이슈 줌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달 15일 하나은행의 공식 SNS 채널에는 어두운 복도에 앉아 무언가를 고민하는 한 남성이 등장하는 10초 분량의 짧은 티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도 잠시 1시간도 채 안 돼 댓글 창에는 하나금융그룹의 새 모델로 선정된 가수 임영웅과 하나금융그룹의 만남을 축하하는 수 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은 닷 새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서며 금융회사 동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나금융그룹이 가수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 누적 구독자 수는 2배로 늘었고 조회수도 한 달 만에 1000만회을 넘어섰다.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광고 모델 모시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여러 광고 모델을 선정해 세대·서비스별 타기팅 전략에도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게시된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은 17일 오전 기준 조회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18일 오후 현재 102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1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임영웅이 ‘무지개’를 배경음악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하나TV의 구독자 수도 크게 늘었다. 광고 모델 선정 발표 전 하나TV의 구독자 수는 18만8000명이었으나 현재 구독자 수는 22만8000명으로 3주 만에 4만명이 폭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웅은 하나’ 캠페인은 신규 모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던 티저 영상부터 본편 영상까지 공개 하루 만에 '인기급상승영상'에 등재되며 높은 관심을 얻었다”며 “주목할 점은 좋아요, 댓글 등의 급격한 증가로 누적 댓글 수가 전년 동일 기간 대비 약 2만 퍼센트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점에서도 ‘임영웅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특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영업점에도 입간판 등 다양한 광고물을 배치했다. 광고물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한 영업점 방문이 이어지는가 하면 일부 영업점에서는 임영웅 포스터와 굿즈 등 사은품을 받기 위한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주거래 은행을 바꾸거나 상품에 가입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23일 가수 임영웅을 그룹의 새로운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진심을 전하는 가수이자 선행과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가수 임영웅의 따뜻한 행보는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 미션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임영웅의 선하고 따스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그룹에 대한 높은 브랜드 친밀도가 전 세대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은 올해 3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측정한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하는 등 광고계 대세로 자리 잡았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노년층까지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수많은 '완판'을 기록하며 광고 효과를 입증한 만큼 여러 금융사에서 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임영웅 섭외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임영웅에 앞서 2018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 작년에는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이미지 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3월 은행 브랜드평판 조사에서는 하나은행이 1위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하나은행 브랜드는 키워드 분석에서 ‘임영웅, K리그, 소상공인’이 높게 나왔다”며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87.05% 긍정비율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톱스타 광고 모델료는 연간 10억원 안팎으로, 계약 조건과 기간에 따라서는 수십억원대로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비용에도 주요 시중은행은 여러 광고 모델을 영입하며 세대·서비스별 맞춤형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기성세대부터 10·20 젊은 세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복안이 깔려있다. 각 세대에서 인기 있는 모델을 활용해 신규 고객과 충성 고객을 유입하려는 전략이다. 은행들은 미래 주 고객층인 MZ세대와 잘파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친숙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시니어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광고 모델로 기존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배우 김희애에 더해 SM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를 추가 발탁하며 세대별 모델 라인업을 구축했다. 라이즈 영입은 잠재 고객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유입을 겨냥한 전략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공개한 라이즈 티징 영상은 엑스(구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하루 만에 피드 합산 5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대형 신인으로 등장한 걸그룹 ‘뉴진스’를 뱅킹앱 ‘뉴쏠(New SOL)’ 모델로 발탁해 10·20세대에게 젊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 '슈퍼쏠'에 이어 최근에는 ‘SOL트래블 체크카드’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 서초 '래미안퍼스티지' 72평형, 18.8억 오른 74억에 거래 [일일 아파트 신고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거래 침체와 고금리에도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구에서는 잇따라 ‘억’ 소리 나는 신고가 아파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및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파트투미 자료를 취합한 결과, 3월 19일 등록 기준 서울 아파트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소재 대단지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238T2㎡형(72T2평) 타입 5층으로 나타났다. 이 매물은 지난 2월 7일, 종전 최고가에서 18억8000만원 오른 74억원에 신고가로 중개거래됐다. 이 타입 매물의 종전 최고가 거래는 2021년 8월에 발생한 바 있다. 단지는 2444세대, 28동 규모의 아파트의 대단지 아파트다. 마찬가지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역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지의 174㎡(52평) 타입 12층 매물은 지난 2월 21일, 종전 최고가에서 13억5000만원 오른 34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해당 타입 매물의 종전 거래는 2018년 1월에 발생했다. 이 단지는 총 421세대, 4동 규모 아파트다. 관악구 봉천동 소재 ‘무학아파트’ 105㎡(32평) 타입 7층은 지난 2월 19일, 종전 최고가에서 2억7000만원 오른 5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타입 매물은 지난 2017년 2월에 거래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 단지는 81세대, 1동 규모 아파트로 준공은 1998년이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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