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체면이 경제보다 중요하나?"이재용 등기이사 미복귀...재계 피로감↑[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졌다. 검찰이 최근 경영권 부당승계 1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AI 반도체 등 시시각각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미복귀로 책임경영은 더 미뤄지게 됐다. 검찰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 들려온다. 기소 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 권고에도 검찰의 기소 강행으로 3년6개월여간의 재판이 진행됐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투자와 인수합병 양면에서 발이 묶인 사이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영역에서 경쟁사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1심 결과에 검찰이 불복하고 항소로 사법리스크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검찰의 '체면 살리기'식 항소가 글로벌 경쟁력 악화와 재계의 피로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0일 개최되는 55회 정기 주주총회 안내공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앞서 8일 서울중앙지검이 이재용 회장에 무죄를 선고한 1심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고있다. 20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진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단, 이찬희 위원장은 위원회의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며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항소의지를 밝히자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검찰의 체면 살리기 식 무리한 항소가 삼성 및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수사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지난 2020년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불기소 및 수사 중단을 권고했으나 검찰은 수사를 강행했다. 1심에서도 검찰이 제시한 19개 혐의 모두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끝내 검찰은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이 항소 움직임을 보이자 구미상공회의소는 성명서를 내고 “이재용 회장에 대해 검찰이 항소를 시사하는 점은 등골이 싸늘하다 못해 부서지는 심정”이라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체와 600만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보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우리 경제를 크게 성장시킨 점은 과거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MZ세대 이후 알파세대가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검찰에서 항소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 중장기 투자 결정을 비롯한 중대한 경영 판단에서 타사 대비 뒤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성장 산업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전략을 검토해 왔으나 2017년 하만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AI칩 필수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1위 대만 TSMC의 경쟁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TSMC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점유율 54%에서 지난해 3분기 5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애플은 2억3460만대를 출하한 반면, 삼성은 2억2660만대에 그쳤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의 여러 리스크로 수출에 활로가 막히고 어려움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감이 있다”면서 “삼성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이러한 반복되는 사법리스크에 피로감이 높아지다 보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고 의견을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토스뱅크 차기 대표에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 내정…인터넷은행 첫 여성 CEO 탄생[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내정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외국계 은행에서 줄곧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새 대표에 이은미 후보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토스뱅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임추위는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거쳐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는 후보군을 발굴 및 검증했다”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최종 회의를 통해 이은미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임기 2년의 차기 대표 후보에 단수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홍민택 현 대표가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 28일부로 사임을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 앞에서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후보로 선정된 이은미 후보자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MBA 과정을 밟았다. 이은미 후보자는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줄곧 CFO를 담당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부서 이사대우를 역임했으며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 부문장과 HSBC 서울지점 재무관리부 부대표, HSBC 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16개국) 상업은행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이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DGB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이기도 하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10년 넘게 은행 CFO로서 갖춘 경험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으며 성장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의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중은행전환TFT는 사업계획 수립 및 조정과 시중은행 전환의 장점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중점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은행 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 근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여 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키워왔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한 이은미 후보자는 데이터 분석,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춤과 동시에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학위와 자격을 통해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였다. 이은미 후보자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도 취득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한 연간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단순 흑자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자체의 성장도 굉장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어 이익 성장의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누적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천만 은행’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으며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다. 여신잔액은 12조3500억원, 수신잔액은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8조6400억원이던 여신잔액은 1년새 1.43배로 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또한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야 과제도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아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시일내 주담대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사장님대출 ▲사장님마이너스통장 ▲사장님대환대출 ▲토스뱅크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사잇돌대출과 햇살론뱅크 등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행에 따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준비중이다. 토스뱅크는 자본적정성인 BIS비율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담보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비율은 10.84%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하락했으나 285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지난해 10월말 기준 13.03%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향후 대출관리와 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1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용금융 정책도 이어가야 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은행권에서 시행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에 참여해 공통 프로그램이 아닌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 환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올해부터 평잔 30%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가 44%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34.46%를 기록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4조3867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고 AI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링을 적용해 ‘TSS(Toss Scoring System)’의 완성도와 성능을 지속 제고하고 다양한 비금융사와 정보 제휴를 통해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며 신용평가에 비중 있게 활용할 계획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신용평가에 적합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담당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R&D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은미 후보는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주택거래 10건 중 7건이 아파트…작년 거래비중 역대 최대[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5만 505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만 1812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74.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은 지난 2020년 73.0%, 2021년 65.9%, 2022년 58.7%로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됐다. 전국에서도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종시 주택 매매 거래량 5606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297건으로 아파트 비중이 94.5%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89.4%, 광주 89.3%, 울산 89.0%, 대전 80.7%, 경남 79.9%, 부산 79.4%, 충북 77.9%, 전북 77.2%, 충남 76.9%, 경기 75.5%, 강원 72.8%, 경북 70.7%, 전남 69.9%, 인천 67.5%, 서울 56.6%, 제주 34.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7649건으로 전체 거래의 10.4% 비중을, 빌라 매매 거래량은 8만 5593건으로 15.4%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非)아파트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리며 매매 거래비중이 41.3%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의 재개발 도입한 것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非)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非)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의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서울 비아파트(단독주택, 빌라) 매매 거래량은 2만 7922건으로 전년대비(4만 623건) 31.3% 하락했고, 역대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전년대비(1만 5384건) 13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SKT,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람다’에 투자...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AI 데이터센터(DC)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GPU(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AI 사업을 추진 중인 여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T의 AI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SKT는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자사가 가진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SKT는 람다와 상반기 내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등 SK ICT 패밀리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결집시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첫 번째 진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글로벌 AI 사업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가진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SKT는 이번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자들과 사업 협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SKT는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 “전세사기 자정노력 위한 협회 법정단체화 필요”[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이 전세사기 및 선의의 임차인 피해를 막기 위해 공인중개사협회의 법정단체화를 통한 감시기능 강화 필요성을 재차 천명하고 나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업무성과 및 올해의 과제·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 대규모 전세사기 대응 위해 신평사와 협업, 자체 지도점검 기능 강화 필요성 역설 먼저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전국을 휩쓴 대규모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전세사기 예방에 나섰다. 양사는 전세사기 등 부실 임대차거래 방지 및 전국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회와 NICE평가정보는 부동산임대차 계약 체결시 공인중개사들이 사용하는 ‘한방부동산거래정보망’에서 집주인의 국세 등 세금 체납 및 채무 정보, 금융기관 장기연체 여부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인증 송부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수개월에 거쳐 구축한 본 시스템은 개업공인중개사들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협회 한방부동산거래정보망 플랫폼에서 2023년 2월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3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협회는 전세사기는 사후조치가 아닌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NICE평가정보와의 협약을 통해 임대인 동의하에 ‘임대인 신용정보’를 계약 체결시 공인중개사사무소 계약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인중개사협회의 지도점검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 진행한 2023년 자체 지도점검 결과, 총 신고처리건수가 협회에서 지도단속권을 가지고 있었던 1990년대 적발건수 대비 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자정기능 회복을 위해 협회에 지도점검 기능 부여를 주요골자로 하는 법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가 소속 회원들에 대한 지도점검 권한이 있었던 1991년부터 98년까지 8년간 협회에서 적발해 행정조치 요청한 수는 4만9398건으로 연평균 6천여건에 달해 현재연 평균 1천여건과 비교해도 6배 이상의 월등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991년 당시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수가 5만9천여명으로 현재의 1/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산술적 효과는 10배 이상으로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이종혁 협회장은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업계의 자정 노력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손발은 묶어놓은 상황”이라면서 “사후대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사전적인 불법 세력 감시기능을 통한 자정기능 강화를 위해 협회에 관리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공인중개사 전문성 높여줄 교육 강화…연내 부동산 가격지수도 신규 공개 올해 협회는 미국부동산협회의 전문교육을 벤치마킹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협회는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체기구인 부동산교육원을 통해 민간자격사 검정과정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협회가 기존에 개업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정교육인 실무교육과 직무교육, 연수교육, 그리고 전문교육과는 별도로 운영하는 이번 민간자격사 프로그램은 ▲부동산 권리분석사 ▲부동산 분양상담사 ▲부동산 임대관리사 ▲부동산 정보분석사 ▲풍수상담사 ▲주거용부동산 분석사 ▲상업용부동산 분석사 ▲토지개발분석사 등 총 8개 분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자격사들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보다 전문적인 지식 함양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중개업무 수행에는 부동산컨설팅 자료 제공부터 대출·세금·하자 업무까지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고 실제 미국부동산협회(NAR)등에서는 회원 전문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유형과 업무를 주거용, 상업용, 토지 등 종별에 따라 세분화하고 자체적으로 별도의 전문교육과 자격부여를 진행하며 중개 서비스의 질적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NAR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문교육을 밴치마킹해 한국 실정에 맞게 실무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한 협회는 이번 민간자격사 교육 운영을 위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내부 민간자격사 운영규정에 교육 훈련 과정을 추가하는 한편, 각 자격사별로 현장 전문 강사진 구성에 공을 들였다. 협회 이종혁 회장은 “중개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전세사기 등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문제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중개사들의 전문성 유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는 물론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게임 체인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올해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실거래가를 자동으로 DB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 부동산시장 향후 흐름까지 추정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시스템’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개발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올해 5월 완료 예정이며, 6월 첫 분석 보고서 공개에 이어 12월에는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협회가 개발 발표예정인 ‘가격지수 시스템’은 개업공인중개사 80%가 부동산 계약시 이용하고 있는 한방 거래정보망 시스템에 등록된 계약서 데이터를 즉시 DB화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내역이 통계에 반영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실거래가 정보가 최대 한 달 기간의 차이로 반영되던 것에 비해 즉각적인 반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실제 작성된 계약서를 근거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아울러 허위 실거래가 신고 등 거래가격 이상 징후 포착이 가능해 공공 데이터로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가격지수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국내에 제공되지 않았던 각종 부동산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부동산의 지역, 유형별 ▲거래량 ▲가격변동 추이 ▲거래 완료 비율 ▲거래 완료 기간 분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매수인과 매도인의 ▲연령 ▲개인/법인 여부 ▲내국인/외국인 구분 ▲공동 소유 여부도 조회하고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종혁 회장은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이들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협회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공인중개사의 생산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없었던 상가 등 비주거용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를 투자자와 기업, 기관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협회에서 수집한 중개사고 데이터와 가격지수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매물과 임대인 정보 등은 전세사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현장] 걸그룹 '있지'와 춤을…코카콜라, 바나나향에 '한글·한류' 담았다[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톡 쏘는 탄산 뒤에는 은은한 바나나, 복숭아와 같은 과일 향이 코끝을 감돈다. 디자인도 기존 빨간색 바탕과는 확연히 다른 초록색, 보라색으로 채색됐다. 더구나 ‘코카콜라’ 영문명 뒤에는 3D 한글명도 입체적으로 새겨졌다. 코카콜라 특유의 물결 무늬 로고가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이처럼 K팝을 모티브로 한 코카콜라 글로벌 프로젝트인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가 첫선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아나 블라드(Oana Vlad)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와 권정현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상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걸그룹 있지 등이 자리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이하 K-Wave)’는 말그대로 한류 팬들을 겨냥한 코카콜라의 야심작이다. 코카콜라가 2022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s)’의 올해 첫 프로젝트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와 ‘엔믹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이 마케팅을 펼친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걸그룹 있지가 무대에 등장해 코카콜라 신제품 ‘K-Wave’의 타이틀곡인 ‘Like Magic’을 처음 공연했다. 이어 있지와 엔믹스, 스트레이키즈, 박진영 등이 참여한 ‘Like Magic’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있지는 무대를 꾸민 뒤에도 해외에서 온 K팝 팬들과 인플루언서 등과 함께 ‘Like Magic’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K팝 랜덤댄스가 하나의 현상으로 퍼지는 것에 착안해 이 같은 마케팅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인 오아나 블라드는 “K팝의 문화적인 영향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라며 “K문화를 독특한 방법으로 즐겨보기 위한 결심으로 이번 코카콜라의 'K-Wave'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코카콜라는 이번 신제품 광고에서 오롯이 K팝으로만 승부를 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K팝 스트리밍 횟수는 904억 건으로, 전년 대비 43%나 증가했다. 그러면서 코카콜라는 K팝을 즐기는 글로벌 팬들의 '팬덤 문화'를 주목했다. 글로벌 팬들이 국경을 초월하면서 K팝 춤을 따라 추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점 등이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을 신제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특히 언어, 피부, 생김새가 달라도 K팝으로 연결돼 하나의 문화를 즐기는 독특한 현상에 가능성을 두었다. K팝은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류의 본거지가 됐다. 한류 그 자체인 셈이다. 권정현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상무는 “K팝을 좋아해 한글을 배우려는 K팝 팬들이 늘고 있다”라며 “코카콜라 입사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글이 새겨진 코카콜라를 보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코카콜라의 프로젝트는 K팝 팬들의 무한한 헌신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한정판 ‘K-Wave’을 준비하기까지 1년여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전사적으로 나서며, 뮤직비디오(Like Magic) 마케팅을 펼친다. 미국, 필리핀, 베트남, 영국, 벨기에, 멕시코, 브라질 등 36개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된다. 이는 코카콜라 한정판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오는 6월에는 한류 콘서트인 ‘인기가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은 EDM이나 레게, 락 등과 같은 장르와는 다르다”라며 “K팝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맺는 특별한 관계의 이름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K팝이 EDM이나 레게, 락으로 무장해도 K팝이 되는 이유”라며 “코카콜라가 그러한 K팝 팬덤 문화에 주목하고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다양한 경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은 2022년 2월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EDM 아티스트인 ‘마시멜로(Marshmello)’와 콜라보한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새 요금제 논란’ 배민 vs 쿠팡이츠, 점주만 죽어나는 그들만의 경쟁[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배달업계가 또 다시 시끌해졌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달부터 도입한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를 두고서다. 점주들의 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요금제지만 사실상 많이 팔면 팔수록 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까지 동일한 구조의 요금제를 내달 출시한다고 밝혀 관련 논란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시장 위축으로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자 점주들만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배민 vs 쿠팡이츠, 새 요금제 출시 속내는?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출시한 ‘배민1플러스’는 기존 알뜰배달과 동일한 요금제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방식을 모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 6600원 배달비 내에서 업주가 고객 부담 배달팁을 설정하는 방식이었다면, ‘배민1플러스’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원~3300원으로 지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배민이 여러 조건을 예측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다음달 7일부터 출시하는 ‘스마트 요금제’도 동일한 방식이다. 점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으로, 고객 부담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지역별 주문금액과 시간대별 수요, 배달거리 등 기타 배달상황을 고려해 자동 설정한다. 배민의 경우 6.8%의 수수료와 배달요금(서울 기준 3300원, 지역별로 상이),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내게 된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9.8%와 배달요금 2900원,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양사의 새 요금제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주문 건수와 매출이 늘수록 플랫폼에 내야 하는 돈은 더 많아졌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직접 고객 부담 배달비를 높게 설정했던 점주들은 오히려 신규 요금제로 인해 점주 부담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새 요금제를 출시한 배달플랫폼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결국 점유율 싸움이다.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배민과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두고 프로모션 경쟁을 벌였다면 엔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한 지금은 점주로 대상을 바꿔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점주들과 상생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상생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짜 점주와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려고 했다면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배달 수수료 인하를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점주들은 울상 “새 요금제 사용 안 하면…” 배달플랫폼은 새 요금제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점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새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앱 내 노출이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배민플러스 개시날부터 주문콜 패턴이 요상해지더니 배달 콜 사망했다” “요금제 전환 안 하고 한집배달만 사용하고 있는데 배달 콜 사망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해야 하나 싶다”는 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각 배달플랫폼사들이 점주들에게 새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줄이는 등 압박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점주는 “쿠팡이츠가 스마트 요금으로 은근슬쩍 올렸길래 신청해지 해놨는데 전화 와서 자동 전환 안할 시 와우 할인(10% 할이혜택) 뺀다고 갑질하네요”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배민은 어떤 입장? “배달비 책정 방식만 바꿨을 뿐” 현재 새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배민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배민1을 론칭한 이후 수수료 6.8%를 바꾼 적이 없고, 배달비 책정하는 방식만 바꿨다는 것이다. 핵심은 여러 점주들의 영업 상황을 고려한 여러 요금제 중 하나일 뿐 점주들에게 부담을 더 주려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민은 지난달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자체 배달은 ‘배민배달’로, 배달대행사를 이용한 배달이나 직접배달은 ‘가게배달’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배민배달’은 점주들에게 ‘배민1플러스’ 상품이고, ‘가게배달’은 배민의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상품이다. 여기서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고, ‘울트라콜’은 고정된 금액의 광고비만 내면 되는 ‘정액제’다. 아울러 배민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6.8%, 쿠팡이츠 9.8%, 요기요는 12.5%다. 배민 관계자는 “타사는 매출에 연동돼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상품만 운영하지만 우리는 영세 상인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고정 광고비(정액제) 상품(울트라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콜은 8만원짜리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억을 버는 점주는 8만원만 내면 되는데 월 20만원을 버는 점주에게 8만원은 오히려 부담인 셈이다. 배민 관계자는 “정액제 모델은 돈을 많이 버는 점주들에게는 더 유리한 구조고, 많이 벌지 못하는 점주들에겐 불리한 구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 도입 후 발생하고 있는 배달 콜 수 감소에 대해 “배민앱에서 발생하는 주문의 70~80%가 여전히 가게배달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게배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가게마다 사정이 다른 이유일 뿐”이라며 “내부 데이터를 봤을 땐 가게배달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가게배달 입점업체가 더 많거나 자체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업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출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김소영 부위원장 “올해 금융권 과당경쟁 우려…DSR 규제 내실화 등 가계부채 개선 추진”[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가 확대되고 금융권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DSR 규제를 내실화하며 가계부채의 양적·질적개선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가계신용 현황 분석 및 향후 가계부채 전망과 함께 정책모기지 취급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정책제언, 민간 장기모기지 활성화 방안 등 가계부채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한은) 증가폭은 18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과거 10년간 가계신용 평균 증가액이 90조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예년 대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가계신용이 주택거래 둔화와 금융당국 관리조치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지속, 하반기 중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시계에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내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금리 인하기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 과당경쟁 우려 등 어려움이 있으나 가계부채를 엄정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가계부채를 밀착 관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개별 금융회사별 유형별·용도별 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과도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자체 관리방안 등을 신속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모기지 공급을 세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서민·실수요층에 대한 자금지원과 가계부채 관리가 모두 중요한 만큼 ‘주택금융협의체’를 주기적으로 운용해 서민·실수요자의 꼭 필요한 주거자금은 차질없이 지원하면서도 정책모기지 공급속도가 적절히 관리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양적·질적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대출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스트레스 DSR 도입 등 DSR 규제를 내실화하고 민간의 차주 금리변동 리스크 경감에 대한 주신보 출연요율 등 혜택 강화와 민간 장기모기지 취급 활성화를 위한 주금공 역할 개편을 추진해 나갈 게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중장기적인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서민·실수요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가계부채 총량의 증가세를 관리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받는 원칙을 가계대출 전반에서 확립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의 적정수준의 가계부채 규모를 스스로 고민하여 경영방침에 반영하고 단기 이익을 위한 불필요한 외형경쟁은 지양하는 가운데 ‘상환능력범위 내 대출원칙’이 일선 현장에서도 확립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삼성, '슈퍼 을'로서 엔비디아·미디어텍 키워낸 30년전 TSMC 닮아간다[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인공지능(AI) 유니콘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으로부터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AI 가속기칩을 수주했다. 이전까지 세계 압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1위 TSMC의 파트너사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세계 유일의 회사라는 점을 이용해 PFN에 맞춤형 전략을 택한 것이 유효했다. 지금까지 '갑'의 입장이었던 삼성전자가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경영진들도 최근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닮은 꼴은 30여년전 경쟁사 TSMC가 보였던 행보다. TSMC는 현재 AI칩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엔비디아, 세계 3위 팹리스(반도체전문설계업체)미디어텍을 신생기업 시절부터 ‘슈퍼 을’의 입장에서 함께 해오면서 ‘기업간 우정’을 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최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PFN의 AI 가속기 위탁생산 사업을 수주하고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PFN은 자사의 AI칩인 'MN-코어' 시리즈 제조는 TSMC가 맡아왔다. 기존 파트너사를 따돌리고 삼성전자가 해당 사업을 수주한데는 삼성전자가 HBM 및 첨단 패키징 기술의 턴키전략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AI 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에, 파운드리 에서는 TSMC에 밀리는 삼성전자지만 고객 맞춤형 전략에서는 경쟁사 대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4에서 고객 미팅용 프라이빗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이번 MWC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해 고객과의 만남을 갖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날 ‘갑’의 위치에서 고객사가 찾아오길 기다리던 삼성전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1월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전자의 ‘갑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삼성전자는 6~7년 전만 해도 ‘초격차’라는 수식어의 사용권을 독점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든 반도체 제조업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회사지만 지금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국과 일본 등 후발 주자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HBM공급 협업이 원활한데 비해 삼성전자는 그렇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며 “고객사들의 요구를 철저히 맞춰 시장 공략을 맞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을’, 정확히는 ‘슈퍼 을’의 입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파운드리 절대강자 대만 TSMC다. 삼성전자가 TSMC 추격을 외친 지 오래 지만 점유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점유율 54%에서 지난해 3분기 5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감소했다. TSMC는 ‘슈퍼을’의 위치에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 AI칩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 경쟁업체에서 분사해 나온 미디어텍 등이 그 예다. 엔비디아아 창업자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1997년엔 엔비디아가 직원 100명 정도의 작은 회사라 위탁 생산이 어려웠다”며 “그런데도 (TSMC 창업자)모리스 창은 우리 기술을 설명할 기회를 줬고 여러 차례 회사로 찾아와 최적의 공정을 찾아줬다”고 했다. 젠슨 황은 모리스 창을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히기 까지 했다. 기업 시총 분석 서비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7933억달러(약 2399조원)으로 전세계 기업 가운데 4위에 올라있다. TSMC는 6570억달러(약 879조원)로 10위 , 삼성은 3640억달러(약 487조원)로 24위다. 현재 세계 3위 팹리스 업체인 미디어텍은 TSMC의 경쟁관계인 세계 4위 파운드리 UMC의 디자인하우스(전자회로 설계)조직이었다. 미디어텍이 UMC로부터 분사한 이후 TSMC는 미디어텍과 거부감 없이 협력했다. 삼성전자의 고객 중심 행보는 삼성 경영진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SNS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삼성이 전체 AI 생태계 형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사려 싶은 경영 철학을 추구해야 한다"며 “삼성 반도체가 AI 시대에도 우리와 협력 파트너, 고객의 성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은 전세계 고객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AI 시대에서 반도체 성장 가능성은 크고 무궁무진하다고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파트너, 고객들과의 강력한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경북·전북·충북 등 지방 아파트 '깡통전세 주의보'…서울 상황은?[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아파트 매맷값은 내려가고 전셋값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도 오르는 모양새다.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일명 '깡통전세' 거래 비중도 전국적으로 20%를 넘어섰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16일 기준)은 54.3%으로 지난해 7월 하순 53.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는 비아파트와 비교해 전세보다 매매가격이 높아 깡통전세 위험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지방 위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거래비중이 늘고 있어 전세 임차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간 거래가 격차는 2023년 1분기 6847만원에서 3분기 1억1587만원으로 확대됐다가 4분기 들어 5325만원, 2024년 1월 4332만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역별 매매와 전세간 가격 차는 경북(427만원), 전북(922만원), 충북(1541만원) 등은 작았다. 반면 서울이 4억6592만원으로 가장 컸다. 12월 기준(3개월) 서울시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5.5% 나타났다. 자치구별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62.9%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중랑구 62.6% ▲중구 62.3% ▲성북구 61.9% ▲강북구 61.7% ▲금천구 61.6% ▲동대문구 60.9% ▲관악구 60.5% ▲은평구 60.1% ▲구로구 58.7% ▲강서구 58.5% ▲서대문구 57.9% ▲강동구 57.4% ▲마포구 57.1% ▲동작구 56.5% ▲도봉구 55.9% ▲광진구 55.1% ▲영등포구 54.6% ▲노원구 53.9% ▲서초구 51.6% ▲성동구 51.5% ▲양천구 50.8% ▲송파구 48.6% ▲강남구 46.2% ▲용산구 45.1% 순이다. 같은 시기 서울시 내 전세가율이 높다고 평가받는 연립다세대의 경우,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76.3 %)로 확인됐다. 강동구(75.4%), 송파구(74.9%)가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강북구(74.3%) ▲중랑구(73.0%) ▲강서구(72.7%) ▲성북구(72.1%) ▲은평구(69.9%) ▲종로구(69.7%) ▲동작구(68.2%) ▲구로구(68.5%) ▲도봉구(68.0%) ▲광진구(67.9%) ▲중구(67.6%) ▲영등포구(66.9%) ▲동대문구(66.7%) ▲노원구(66.4%) ▲서대문구(66.1%) ▲양천구(64.4%) ▲마포구(64.2%) ▲성동구(63.2) ▲금천구(61.5%) ▲서초구(60.8 %) ▲강남구(59.1%) ▲용산구(50.9%)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8.5%로 확인됐다. 전세와 매매 간 가격 차가 좁아지면 갭투자, 깡통전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택시장이 위축된 지방에서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갭투자 등 투자수요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깡통전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에서 깡통전세 의심 거래비중은 2분기 19.4%(2만4152건 중 4691건)에서 4분기 25.9%(2만1560건 중 5594건)으로 6.5%P 늘었다. 지역별로는 2023년 4분기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비중은 전북(57.3%), 충북(55.3%), 경북(54.2%), 경남(48.1%) 등 지방 위주로 높게 나타났다. 은평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전세거래가 뚝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동시에 크게 내렸다. 이에 서울은 깡통전세 위험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방에선 아파트 값이 크게 하락하고, 전세값은 유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이라며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깡통 전세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계약 전 집주인의 대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기관 등을 통한 전세보증 보험에 가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박희영 용산구청장 “올해는 미래용산 대전환의 출발점…안전·지속가능한 복지도시로”[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용산구의회 제288회 임시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새해 구정 방향을 공개했다. 구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 미래용산’ 5대 비전을 제시했다. 5대 비전은 크게 ▲미래 먹거리 기반 조성 ▲지속가능한 도시 ▲스마트 안전도시 ▲글로벌 교육도시 기반 마련 ▲함께하는 복지도시 등으로 나뉜다. 먼저 박희영 구청장은 “최근 30년간 묶여왔던 남산고도제한도 재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도 발표됐다”며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함께 종합병원 인프라 지정 등 혜택이 이어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산전자 개발 용역도 차질 없이 준비해, 대한민국 4차 산업 거점로 혁신과 신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2040중장기 종합계획의 체계적인 발전계획을 세워, 전통시장도 성장시키고, 지역경제 근간인 소상공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관광벨트도 조성해 새로운 문화도시로 탈바꿈한다. 박 구청장은 “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주민들을 위한 복지로도 평가되는 만큼 전문적인 문화관광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용산문화재단 설립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 설수 있게 용산구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용산구가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용산공원을 주민 생활에 밀접한 보행형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용산 전역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는 노후된 재건축·리모델링·남산고도지구 재정비에 대해서도 주민의 의견을 받아 서울시에 전달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는 고지대가 많고 노후된 건물이 많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주차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한강로1가 한전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관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부족한 주차공간이 확충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박 구청장은 ▲24시간 안전한 스마트 안전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지능형 선별관제 CCTV를 매년 200대씩, 2026년까지 총 800대를 도입 ▲글로벌 교육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공부 카페 조성 투자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서울형 키즈카페 공동육아방·1인가구 지원센터·1인가구 맞춤형 프로그램 등 복지도시에 힘쓴다고 밝혔다.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구의회 구정의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저를 포함한 용산구 공무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책무에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시정연설을 마무리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부채 32조원이어도 괜찮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목매는 이유[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 무난히 승인을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그 이후다. 눈에 띄는 점은 양사 합산 부채금액이 32조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부채비율이 1660%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해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득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로서 사세 확장을 이룰뿐 아니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 안정화를 위해서도 합병에 성공을 거둬야 한다. 아시아항공의 경우 더 시급하다. 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원에 그친 반면 차입금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2조원은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완료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항항공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총액은 20조5817억원, 자본총액은 9조817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09.64%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총액은 12조2378억원, 자본총액은 736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661.84%으로 천문학적인 비율이다. 그나마 2022년 말 부채비율 1780.26%, 2021년 3376.74%보다는 개선됐다. 양사 합산 부채총액은 32조8195억원에 이른다. 통합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단순 합산시 310%다. 통합 이전 보다 100%포인트 오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통합 대한항공의 재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310% 수준의 부채비율은 항공업계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으로 보지만 항공업계의 경우 항공기 운용 리스를 부채로 인식해 300~50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99%, 순차입금(리스부채 포함) 4조4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이 매우 높아 상황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에서는 부채비율 1000%도 다반사로 인수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통합 후 구조개편 등으로 인한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 성공여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지난해 3분기 기준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율은 5.78%, 조 회장의 여동생 조에밀리리(조현민) 한진 마케팅 총괄 겸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 사장 등 친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74%로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조 회장은 우호세력인 델타항공 지분 14.90%, 한국산업은행 10.58%로 지배력을 보완했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분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매각을 위해 취득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2020년 11월 한진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했다. 인수가 무산돼 산은이 지분을 외부로 처분하게 되면 조 회장의 지배력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자사주로 사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한항공 재무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인수합병이 더 시급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407%의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로 지출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입금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조원은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대한 항공으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 1조5000억원 가운데 중도금 형식으로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납입된 7277억원을 제한 나머지 금액이 필요하다. 나머지 증자는 미국 당국 합병 승인 완료될 예정이다. 직원 처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아시아나 재무부담 경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화물 운임의 전년대비 하락이 예상돼 부채 수준이 높은 화물사업부 매각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과 재무 부담 경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기업 밸류업 4대원칙 제시…"별도 기업거버넌스개선보고서 필요" [기업 밸류업을 외치다][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일본의 사례처럼 기업들의 별도의 독립된 '기업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 제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 연세대 교수)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위한 4가지 원칙 지켜라'라는 논평을 냈다. 한국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이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26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같이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일본 거버넌스 개혁 성공 비결에 대해 정부가 디테일 분석과 액션 플랜을 기업에 요구했고, 동시에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을 꼽았다. 포럼은 "정권이 바뀌고 금융수장이 교체되어도 꾸준히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 10년간 총 16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네 가지 원칙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먼저 포럼은 "일본같이 별도의 독립된 '기업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를 기업이 제출해야 한다"며 "국문 보고서와 영문 보고서 제출을 기본으로 한다"고 제시했다. 일본의 경우 'Corporate Governance Report'라는 단독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포럼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많으므로 영문 보고서 제출을 기본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봤다. 또 포럼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취지는 좋으나 현실에서는 해당 기업 대표이사나 사외이사들이 존재 여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개별 상장사 IR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보고서’ 업로드를 유도하면, 더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보고서를 읽고 관심을 가지면, 프로그램의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포럼은 "밸류업의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한다"며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 이름을 표기해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포럼은 금융위, 거래소 등 관계 부처가 주요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포럼은 "이런 프로세스는 기업들이 주주들과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과 다른 별개의 정부 주도의 프로세스이다"며 "우리는 금융위와 거래소 임원과 간부들이 국민연금,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 및 외국 초대형 뮤추얼펀드 및 연기금과 수시로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 해주고, 이들로부터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공개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최소한 3~5년 추진해야 실효성이 있다고 봤다. 포럼은 "우리도 이번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때 까지 연성 규범 및 경성 규범, 특히 상법 제382조의 3 개정 관련 주주에 대한 이사 충실의무 조항 추가 등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일시적인 정책 테마 증시로 다운그레이드 되지 않으려면 매우 정교한 정책 수단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금융지주 실적 좌우하는 보험사…작년 KB손보+KB라이프 순익 1조[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부동산PF 부실, 금리 영향으로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보험사는 이익이 급증하면서 비은행 순익을 견인하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작년 순익은 7529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이익 모두 합해 1조원이 넘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보험사 2개를 인수한 KB금융지주에서 KB손해보험이 순익을 '하드캐리' 하면서 보험사가 금융지주 수익성 키(Key)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 M&A로 빛 본 KB금융지주 리딩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작년 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CSM이 증가했으며 투자손익도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작년 1월 KB생명과 합병해 새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도 비은행 계열사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라이프생명 작년 순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S비율은 308%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KB금융지주 리딩금융그룹 1위 차지에도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이 효자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전 계열사 순익은 1조6543억원인 반면, KB금융지주는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터시스템을 제외한 계열사 순익을 합하면 1조9978억원이다. 이 중 KB손보, KB라이프생명 작년 순익을 모두 합하면 1조91억원으로 작년 적자가 난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터시스템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순익에서 50.5%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 보험 계열사 순익은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 부진을 상쇄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가 효자 계열사가 되면서 KB금융지주 보험사 M&A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이 전신이다.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전 KB금융지주 생보사인 KB생명은 중소형 생보사로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아 이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IFRS17 도입 효과로 이익이 증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은 IFRS17에 맞춰 CSM을 올리는 전략으로 순익을 끌어올렸다. KB손해보험은 작년 GA채널에 드라이브를 걸고 상품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작년 말에는 손보사 중 GA 부문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도 단기납 종신보험을 상반기까지 드라이브를 걸고 연금보험을 단기납 종신처럼 장기유지보너스로 혜택을 늘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라이프 오렌지 합병 후 성장 가도 신한라이프도 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M&A 이후로 농협생명을 제치고 자산 규모 4위 보험사로 안착했다. 작년 신한금융지주 내에서는 신한카드에 이어 순익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하며 꾸준히 4000억원 이상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GA채널 강화 전략, 보장성 중심 턴어라운드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을 제치고 '빅3'가 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생보 빅3가 아닌 신한라이프까지 생보업계도 생보 빅4로 재편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이익이 줄었으나 하나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오히려 순익을 견인하는 계열사로 부상했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에서 밀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비은행 강화 전략으로 보험사를 낙점한 상태다. BNK금융지주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우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일환으로 보험사 M&A를 모색하고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진옥동, 자산·수익 늘려 순익도 개선…상생비용 극복 구상 [4대 금융지주 재무전략 줌인 ③ 신한금융][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 흐름 속 재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들 금융지주의 재무를 총괄하는 조직과 임원, 올해 주요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 신한금융은 원화대출 성장을 지속 추진하고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 한편 비용 절감에도 힘쓸 예정이다. 대손비용률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도 펼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7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선제적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효과 소멸 등 비경상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재무 전략은 천상영 재무부문장(CFO)이 총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그룹재무부문 산하 조직을 기존 재무팀, 회계본부(회계팀·내부회계관리팀), IR팀에서 재무파트, 회계파트, IR파트, 사업지원파트로 개편했다. 천 부문장은 그룹 시너지, 경영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며 계열사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쌓은 전략통이다. 원신한전략팀 팀장,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그룹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강화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1969년생인 천 부문장은 2017년 신한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20년 신한지주 원신한전략팀 팀장으로 발탁됐다. 2021년 신한지주 경영관리2팀 팀장을 거쳐 2022년 신한지주 경영관리1팀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을 지냈다. 신한금융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3~4%) 수준을 감안한 원화 대출 성장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29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율은 2022년 3.8%에서 지난해 3.2%로 둔화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경기부진 속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최소 1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0.025%포인트 인하 시 이자 마진 민감도는 0.02~0.03%포인트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2022년 4분기 1.98%에서 2023년 1분기 1.94%로 떨어졌다가 2분기 2.00%까지 올랐으나 3분기 1.99%, 4분기 1.97%로 하락했다. 다만 과거 대비 절대적 기준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의 전망이다. 신한금융 측은 "올해 국고채 3년물 기준 3%대 중반의 금리가 예상된다"며 "조달비용과 연체 리스크가 높고, 은행과 여전업 등 업권별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는 1%대 중후반을 제시했다. 2% 미만의 제한적인 경기 회복세 속에서 자산 성장은 둔화할 전망이나 수출 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금리 하락기 진입 영향으로 비이자이익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42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1.0%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전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수수료이익은 2조6472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고 유가증권,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은 1조8200억원으로 249.1% 급증했다. 보험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또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그룹 영업이익경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그룹 판매관리비는 5조8953억원으로 디지털·CT 자본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으로 은행 1528억원, 라이프 323억원, 기타 24억원 등 총 1875억원을 집행했다. 판관비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늘면서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4%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도 수준 이내의 그룹 대손비용률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전년보다 70.8% 증가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었고,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담보 LGD 조정과 부동산 PF 관련 사업성 평가 등 경기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코로나·경기대응 등 추가 충당금으로 총 7654억원을 적립했다. 그룹 명목 대손비용률은 0.57%로 전년에 비해 0.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5% 달성을 2025년 재무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2021년 9.1%에서 2022년 10.0%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61%로 하락한 상태다.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12%를 목표치로 삼고 있다. ROTCE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ET1 비율은 13% 수준으로 관리해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메스 대신 핀셋 든 이재현…안정 속 쇄신, 90년대생 임원[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계열사들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소한의 인사만 단행했다.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해를 넘겨 설을 지나서까지 긴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를 유임시키면서 메스보다는 핀셋을 들었다. CJ그룹은 16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인사를 단행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내외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 계열사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인사는 해를 넘겼다. 더구나 CJ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행할 중기 사업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이 회장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재건을 위해 인사 결정에 긴 시간을 둔 것으로 보인다. 온리원 정신은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 CJ그룹 핵심 가치이다. ◆메스 대신 핀셋 든 이재현…CJ 제일제당·CJ 대한통운 교체 CJ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CJ 제일제당과 CJ 대한통운의 수장을 교체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CJ 제일제당의 경우 강신호 CJ 대한통운 대표가 4년 만에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호실적을 맞았던 CJ 대한통운은 신영수 한국사업 부문 대표가 전문경영인(CEO) 자리에 올랐다. 강신호 대표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 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후 CJ 대한통운의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하면서 조직문화 체질도 개선했다.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 영업이익을 16.6%나 올리면서 4802억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이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미국, 인도 등 전략 국가에서 사업 역량을 발휘한 것이다. 국내에서 택배·이커머스 도착 보장 서비스, 패션·뷰티 버티컬 커머스 물량 확대 등으로 사업을 강화했다. 강 대표는 이와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8년 CJ그룹 공채 출신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CJ그룹 인사팀장, CJ 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1년 CJ 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까지는 CJ 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반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던 CJ 제일제당 최은석 대표는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인수·합병(M&A) 승부사로 CJ 제일제당을 연매출 30조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22.4% 떨어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CJ 대한통운을 제외하면 CJ 제일제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8904억원, 819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7%, -35.4% 급감했다. 여기에 7조가 넘는 CJ 제일제당의 높은 차입금도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CJ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1965년생인 신 대표는 서울대 농업교육학 학사, 서강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 CJ그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 제일제당 인사팀장, CJ 인재원 부원장, CJ 제일제당 BIO인사지원실장 등 인사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CJ 피드앤케어 대표직에 올랐다. ◆CJ 프레시웨이, CJ 올리브영, CJ 푸드빌 등 그대로 간다 CJ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정성필 CJ 프레시웨이 대표와 이선정 CJ 올리브영 대표, 김찬호 CJ 푸드빌 대표를 유임시켰다. CJ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내며 각각 전년보다 11.9%, 1.4% 오르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 및 단체급식 사업 호조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IT 인프라 확장, 물류 효율화 등 그룹 미래 사업도 차근히 이끌었다는 평가다. CJ 프레시웨이가 ‘3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올리브영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79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2조7774억원)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연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 공정위로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에 인정되지 않으면서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과징금 규모를 19억원으로 최소화하기도 했다. 이에 CJ 올리브영은 불경기를 뚫고 올 상반기 IPO(기업 공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CJ 올리브영의 현재 기업 가치는 4~5조까지 거론되고 있다. CJ 푸드빌은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미국에다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에서만 100여 개 매장이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2018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뚜레쥬르는 미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체설 돌았던 CJ ENM·CJ CGV, 실적 나아지자 신뢰로 CJ그룹은 지난해 CJ 제일제당과 함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CJ ENM 구창근 대표의 유임도 결정했다. 광고업계도 불경기를 맞으면서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고, 콘텐츠 사업이 핵심이었던 CJ ENM 매출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CJ ENM 매출은 4조3683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줄어들었다. 영업손실도 146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에서 회복세가 보이면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CJ ENM은 유료가입자 수가 증가한 티빙과 K팝 아티스트 IP(지적 재산권) 사업을 키워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CJ CGV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1% 오른 1조54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491억원을 냈다. 글로벌 영화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 튀르키예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CJ CGV는 현재 국내외 6개 국가에서 401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코로나로 극장이 운영을 못 하게 되자 스포츠 공간으로 바꾸는 등 유휴 공간을 일소했다. 또한, 과감한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非오너가 첫 90년대생 임원 등장…장남 이선호 인사 빠져 외에도 CJ그룹은 19명의 신규 경영리더를 함께 발표했다. 경영리더는 CJ그룹이 2022년 도입한 인사체계다. 기존 사장, 총괄 부사장, 부사장, 부사장 대우, 상무, 상무 대우로 나뉜 6개의 직급을 하나로 통합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초 CJ 올리브영과 CJ 대한통운 본사를 찾았다. 그의 공개 행보는 5년 만으로, 두 회사는 CJ그룹 내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런 가운데 CJ 올리브영과 CJ 대한통운에서 각각 4명, 6명의 경영리더가 나왔다. 특히 오너가가 아닌 1990년대생 임원이 처음 탄생해 눈길을 끈다. 방준식 CJ CGV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만 33세다. 비(非)오너가로는 첫 1990년대생 임원이다. 그는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으며, ‘CJ 4DPLEX’가 글로벌 특별관으로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생에서는 1987년생 손모아 CJ 올리브영 경영리더와 1986년생 권가은 CJ 올리브영 경영리더가 있다. 손 경영리더는 스킨케어 트렌드 ‘슬로우 에이징’을 추진해 성과를 낸 인물이다. 권 경영리더는 CJ 올리브영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일조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나이나 연차 관계없이 성과가 날 경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이선호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겸직한다. 장남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현재 CJ 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테슬라 저격...'한국 배터리 지키자'[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방향은 국내 배터리 업계 이익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 6일 공개한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 승용차 1대에 지급하는 최대 국고보조금은 650만원으로 작년 680만원보다 30만원 깎였다. 최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준도 더욱 강화됐다. 우선 보조금 전액을 주는 기본가격이 5700만원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2년 만에 다시 내렸다. 정부는 이 기준이 내년에는 5300만원으로 낮아진다고 미리 알렸다. 보조금 절반과 미지급 기준은 작년과 동일한 5500만~8500만원, 8500만원 이상이다. 보조금 가운데 성능보조금은 중대형차 기준으로 최대 5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비중을 줄였다. 최대 보조금이 지급되는 성능 기준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 450km에서 500km로 늘었다. 여기에 정부는 주행거리가 400km 이하일 경우 보조금이 대폭 축소 된다고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확대된 인센티브는 기존 기준은 강화하고, 고성능 배터리일 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 충전인프라보조금은 최근 3년대 '표준'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 설치시 20만원, 200기 이상 설치시 40만원을 지원한다. 혁신기술보조금은 기존 V2L(20만원)에 더해 고성충전(30만원)을 탑재할 경우 추가 지원한다. 또 ODB(운행기록 자가진단장치)를 설치한 차량에 2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배터리안전보조금)도 추가했다. 이 장치는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장착을 거부한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가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밀도와 재활용 가능한 유가금속 함유량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배터리계수도 신설됐다. 최하점을 받으면 산정된 보조금에서 40%나 깎인다. 이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불리한 제도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만 만들고 있는 국산 배터리 업계를 보호하고, 사실상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저격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Y 저가형 모델이 대표적이며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KG모빌리티 토레스EVX 등 국산 전기차도 채택하고 있다. 개정안이 나온 이후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후륜구동 판매가격을 5499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보조금 100%를 받는 가격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테슬라는 각종 성능·배터리 인센티브 조건을 만족하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모델Y가 최대 보조금(650만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2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은 지난해 기준으로 최대의 76% 수준인 514만원을 지급받았다. 반면 아이오닉5·EV6 등 주요 국산 모델은 100%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다. 쉐보레 볼트EUV는 수입차지만 한국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덕에 최대 보조금의 94%를 수령했다. 환경부는 "성능 좋은 전기차를 지원하고, 배터리 기술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개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도 보인다는 평가다. 미국도 올해부터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뚜렷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모델Y는 한국 시장에서 1만3885대가 판매되며 EV6(1만7131대), 아이오닉5(1만6625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지난 2020년엔 모델3가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이름 올리기도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인사] CJ그룹, 제일제당·대한통운 등 CEO 교체[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어 임원(경영리더)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등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CJ는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연결 기준)을 달성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는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임 경영리더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격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6명, 4명이 나왔다. CJ는 이번 인사에서도 ‘하고잡이’ 젊은 인재들을 리더로 과감하게 발탁했다. 1980년대생 2명, 1990년생 1명을 포함해, 나이나 연차 관계 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하여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라고 했다. CJ그룹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 ■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 ■CJ ENM(엔터부문) 박찬욱 유상원 ■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 ■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 ■CJ ENM(커머스부문) 오석민 ■CJ CGV 방준식 ■CJ푸드빌 이효진 ■미주본사 김진식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사명변경에 수주목표 축소까지, ‘주택’ 아닌 먹거리 찾는 건설업계[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으로 인해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악화된 국내 주택시장 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대신할 새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주목표치를 예년보다 낮춰잡는 것은 물론,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지방 사업장은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포기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사명을 바꿔달면서 사업영역을 주택보다 넓은 범위까지 확대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건설사들도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구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지난해에는 구 포스코건설이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의 의미를 담아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올해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3월 이사회를 거쳐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E&A의 ‘E’는 ‘Engineers’로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Engineering 기술은 물론 미래 Biz의 대상인 Energy와 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통적인 주택·건설사업만으로는 생존이 힘들어진 건설업계의 고민이 담겨있는 대목으로도 풀이된다. 이미 주요 건설사들은 작년보다 수주목표를 낮춰잡으며 시장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로 28조99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32조4906억원) 수주 성과 대비 10.7%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은 6.3% 줄어든 17조9000원 등을 제시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3년 사이 역대 최악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여간 건설자재 가격은 35.6%가량 상승했다. 건설자재 중 건설공사 투입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지난 3년간 각각 34.7%, 54.6% 올랐고, 철근(64.6%), 형강(50.4%), 아연도금강판(54.1%), 건축용금속공작물(99.5%) 등 대부분의 자잿값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대한건설협회의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2조7767억원으로 전년 동월(17조2000억원)대비 26.0% 감소했다. 국내 건설수주액 중 공공부문은 4조144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 늘어난 반면 민간부문은 8조632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5.4% 급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저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민간부문의 타격이 훨씬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말에는 지방 최대어 사업장 중 하나로 꼽혔던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도 공동주택 사업 포기 사례가 나왔다. 해당 용지는 2018년 12월 지방 모 건설사인 A사가 낙찰받은 곳으로, 공동주택 57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A사는 지난해 12월 수자원공사 측에 사업 포기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금으로 볼 수 있는 신청 예약금 40억원을 손해 본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미 여력이 되는 1군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을 포기하거나 비중을 확 줄여서 다른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중견사나 지방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전부 떠안는 판국”이라며, “2009년 금융위기 때는 위기가 오히려 체감이 안됐는데, 올해는 이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정말이지 가장 큰 위기라는 것이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과열’ 지적에도 식지 않는 공모주 열풍…‘슈퍼위크’ 사흘 새 20조원 ‘뭉칫돈’[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연초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달아오른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직후 4개 기업의 일반청약이 몰린 ‘공모주 슈퍼위크’ 기간에는 약 2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에이피알(대표 김병훈) ▲코셈(대표 이준희) ▲케이웨더(대표 김동식) ▲이에이트(대표 김진현) 등 4개사는 약 19조75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은 곳은 올해 첫 IPO 대어이자 코스피 1호 상장 기업인 ‘에이피알(APR)’로 14일, 15일에 실시한 일반청약에 13조9126억원이 몰렸다. 에이피알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 기준 평균 경쟁률은 1112.54대 1을 기록했으며 최소 청약 기준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06주다. 청약에 참여한 100명 중 6명만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69개 기관이 참여해 6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참여 기관 가운데 97% 이상이 희망 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넘어선 가격으로 입찰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상단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첫 대어인 에이피알의 흥행 여부가 다음 대어급 IPO 주자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관측됐던 만큼 이번 흥행은 IPO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 기업인 에이피알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일부 대어급 IPO가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대어급 종목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대어급 IPO 종목의 추가 상장 추진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14일에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 중인 코셈, 케이웨더, 이에이트 등 3개사가 동시에 일반청약을 진행했다. 이들 3개 종목도 앞선 수요예측서 희망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먼저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은 3조200억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2518.4대 1을 기록했다. 코셈은 오는 23일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날씨 정보 플랫폼 업체 케이웨더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8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조74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케이웨더의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며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전문기업 이에이트도 1조8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381.16대 1을 기록했다. 이에이트는 일반청약 당시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해 청약 마감 시간을 두 시간 연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이트는 이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 열풍으로 IPO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수요예측을 통한 가격발견 기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으며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최근 IPO 자체가 섹터가 돼 달려드는데, 공모주가 고평가로 상장돼 다시 또 고평가로 넘겨지다 보면 이 끝에 찾아올 것은 IPO 시장의 침체”라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이후 공모주 시장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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