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최[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현대건설(사장 윤영준)이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2024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이번 공모전은 건설 산업 내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현대건설 현업부서와 협업 PoC(신기술 도입 전 검증)를 진행하는 ‘협업 트랙’과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사업화를 지원하는 ‘육성 트랙’ 등 두 개 트랙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협업 트랙은 ▲스마트 건설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주거 ▲스마트 안전 ▲현업 니즈 해결 등 5개 분야에서 모집하며, 육성 트랙 ▲스타팅 블록(건설혁신기술 및 ESG 아이디어)을 포함해 총 6개 분야에 신청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28일부터 4월19일까지이다, 혁신 아이디어, 기술, 제품, 서비스 역량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참여 신청이 가능하며 공모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서울경제진흥원 스타트업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류 및 대면 심사 등의 선발과정을 통해 총 15개 내외의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실증(PoC) 기회 및 사업화 지원금 제공 ▲공동 상품개발 및 신규사업 검토 ▲투자 검토 ▲멘토링 및 컨설팅 제공 ▲홍보기회 제공(데모데이 및 전시회 참여 등)을 비롯해, 서울경제진흥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별도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회 제공 및 동반성장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올해 선발된 기업에게 민·관·학 협력에 기반한 후속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창업중심대학인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와 창업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등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공동 주관사인 서울경제진흥원과 대중견기업 협력 ‘테크파트너스’를 구축해 성과를 낸 스타트업에게 ‘서울형 R&D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성장 지원을 위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년간 20여 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PoC 프로그램 및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VPP 플랫폼’을 개발한 식스티헤르츠와 ‘AI 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플랫폼’을 개발한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건설현장 스마트 안전·보건교육 솔루션’을 개발한 새임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장 근로자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솔루션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에서 선발된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민·관의 다양한 지원 혜택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현대건설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건설혁신 및 미래성장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서울 아파트값 4개월여 만에 상승 전환…선호단지 매수문의 증가[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보합에 이어 이번 주에는 상승 전환되며 4개월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급매 소화 이후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입주물량이 발생한 경기 안양 등 일부 지역 영향으로 경기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주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2024년 3월 4주(3.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4% 하락, 전세가격은 0.02%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대비 하락폭 확대됐다. 수도권(-0.02%→-0.03%)은 하락폭 확대, 서울(0.00%→0.01%)은 상승 전환, 지방(-0.04%→-0.05%)은 하락폭 확대됐다.(5대광역시(-0.05%→-0.04%), 세종(-0.25%→-0.39%), 8개도(-0.02%→-0.04%)) 시도별로는 광주(0.00%)는 보합, 경남(-0.06%), 대구(-0.06%), 부산(-0.06%), 경기(-0.06%), 제주(-0.05%), 강원(-0.05%), 충남(-0.04%), 대전(-0.03%), 전남(-0.02%), 충북(-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폭은 지난주 0.00% 보합에서 이번주 0.01%로 상승 전환했다. 거래희망가격 격차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 이어지고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 소진 후 매수문의 증가하는 모습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도봉구(-0.04%)는 쌍문‧방학동 구축 위주로, 서대문구(-0.03%)는 남가좌‧북아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였으나, 마포구(0.12%)는 아현‧대흥동 위주로 매수문의 증가하고, 광진구(0.04%)는 구의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 전환했다. 관악구(-0.03%)는 관망세 지속되며 봉천‧신림동 위주로, 강동구(-0.02%)는 강일‧암사동 위주로 하락거래 발생하며 하락했으나, 송파구(0.05%)는 잠실‧가락‧방이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작구(0.04%)는 동작‧사당‧상도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지난주와 동일한 –0.01%를 유지했다. 교통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구(0.05%)·연수구(0.01%)는 상승 전환, 부평구(0.01%)는 삼산·부개동 위주로 상승 지속하였으나, 미추홀구(-0.06%)는 공급물량 영향있는 용현‧주안동 위주로, 계양구(-0.03%)는 병방‧계산동 위주로, 동구(-0.03%)‧남동구(-0.02%)는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6%로 크게 확대됐다. 교통호재 있는 고양 덕양구(0.11%)는 도내‧행신동 위주로, 여주시(0.10%)는 현암‧홍문동 위주로, 용인 처인구(0.09%)는 포곡·남사읍 위주로 상승했으나, 파주시(-0.24%)는 조리읍·야당동 구축 위주로, 안양 동안구(-0.23%)는 입주물량 영향있는 호계·비산동 위주로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 유지됐다. 수도권(0.07%→0.07%) 및 서울(0.07%→0.07%)은 상승폭 유지, 지방(-0.02%→-0.04%)은 하락폭 확대됐다.(5대광역시(-0.02%→-0.02%), 세종(-0.23%→-0.33%), 8개도(-0.02%→-0.03%)) 시도별로는 인천(0.17%), 경기(0.05%), 전북(0.05%), 울산(0.04%), 전남(0.02%), 부산(0.01%) 등은 상승, 광주(0.00%), 충북(0.00%)은 보합, 대구(-0.14%), 경북(-0.08%) 등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지난주와 동일한 0.07%를 유지했다. 매매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대기자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며 역세권․신축 등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졌다. 성북구(0.15%)는 정릉‧길음동 준신축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15%)는 중계‧공릉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은평구(0.15%)는 불광‧응암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용산구(0.14%)는 이촌‧산천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10%)는 잠원‧반포동 주요단지 위주로, 구로구(0.09%)는 오류‧신도림동 대단지 위주로, 양천구(0.08%)는 목‧신정동 위주로, 금천구(0.08%)는 독산‧가산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 역시 지난주와 동일한 0.17%를 유지했다. 미추홀구(0.30%)는 도화‧용현동 위주로, 부평구(0.30%)는 구산‧청천동 위주로, 남동구(0.19%)는 남촌‧간석동 위주로, 연수구(0.16%)는 송도‧연수동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서구(0.12%)는 심곡‧금곡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5%로 커졌다. 파주시(-0.21%)는 야동‧검산동 위주로, 광주시(-0.13%)는 경안‧태전동 위주로, 과천시(-0.08%)는 부림‧별양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광명시(0.33%)는 이주 수요로 인해 하안‧철산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0.32%)는 은행‧성남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19%)는 하‧매탄동 위주로 상승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 승진[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직에 취임했다.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동원그룹은 28일 서울시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지난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공석이었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신임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現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역량을 쌓았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 건의 M&A와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했다. 최근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1조3000여억 원에 이른다. 동원그룹은 2015년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을 인수해 수산 식품에서 축산물 유통으로 식품 사업 영역을 넓혔고,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2차전지 패키징으로 사업을 확장, 첨단 소재 기업으로 본격 도약했다. 또한 2017년에는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4월 초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의 자동화 항만을 개장하며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거듭난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Starkist)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한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단순 합산 기준)을 돌파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산업은행 본사 이전'…금융중심지 두고 부산 VS 여의도 대립 고조 [2024 총선 공약 분석][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4·10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KDB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을 통해 '새로운 금융 수도 부산'을 만들겠다며 한국산업은행법(이하 산은법) 법률안 개정 계획을 못 박았다. 반대로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어떠한 경제적, 사회적 이익이 없는 부산 이전을 왜 해야 하는가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공약집에 따르면 여당은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부산을 대한민국 금융 수도로 만들고, 우리나라 인재가 부산으로 모이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약속으로 ▲산은법 법률안 개정으로 산은 본사 이전 ▲대규모 금융사 유치 및 블록체인 등 금융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금융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산은법 제4조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을 개정해야지만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지난해 마무리됐다. 산업은행은 작년 5월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됐다. 작년 7월에는 부산 이전 관련 연구용역 컨설팅을 받으며, 모든 기능을 부산으로 옮기는 ‘지역 성장 중심형’ 방식을 택하고 이전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다만 제21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다음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해 12월 9일 제21대 정기국회가 종료된 이후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도 법안 개정은 끝내 불발됐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산업은행 본점 소재지를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이전 및 확대하자는 취지로 발의한 법안은 총 4개에 달한다. 산은법 개정안이 제22대 국회로 넘어가자, 부산 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은 여야 의원 가릴 것 없이 산업은행 본점 부산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남구 박수영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은법 개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부산의 발전과 함께 남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부산사무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10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최우선 과제"라며 "반드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약집에서 산업은행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핵심 공공기관 부산 이전과 중견기업 및 대기업 본사 부산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디지털거래소 설립과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공약은 여당과 의견을 같이했다. 부산 이전에 대한 산업은행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시 향후 10년간 7조39억원의 기관 손실과 더불어 15조4781억원의 국가적 파급효과 손실이 예상된다”며 기업별 재무 및 자금부서 직원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전을 강행한다면 기업금융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선 부산 이전에 항의하는 산업은행 노조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국민의힘은 노조가 제안한 '이전 타당성 검토'마저 거절하고 현행법까지 무시하면서 어떠한 논리도 없이 오로지 표만 바라본 정치 논리로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원들의 이탈도 늘어나고 있다. 지방 이전 소식에 4~5급 실무진들의 퇴사율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신사업 안정궤도…관련 행보 본격화[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등록을 완료한 이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전기차 충전 신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뛰어들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2024년 공용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보조금을 전년 대비 42% 증액해 편성했으며, 2022년 20만기 수준이었던 전기차 충전기 설치 대수를 2025년 59만대, 2030년 123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성장 추세에 맞춰 현대엔지니어링은 일찍이 전담 팀을 신설하고 CPO(전기차 충전 운영사업자) 사업, EV버스 인프라 구축사업, 홈충전기 설치 등 다방면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가 현대엔지니어링이 EVC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는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EVC사업 전 밸류체인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원년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약 전기차충전소 약 4500여기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누적 운영 7천여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체 투자, 사업권 인수 등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CPO사업을 선별 추진하고 EV버스 인프라 구축, 전기차 충전 서비스 유지관리 사업참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EVC 사업 추진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해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북미에서는 전기차 복합충전소 시공 및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대형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전기차 홈충전 서비스 인프라 구축사업에 뛰어든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인도, 유럽, 북미 홈충전기 시장에도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 차원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시설 운영사업자로서 관련 인프라 확충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사업분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바로고, ‘서울시 전기 이륜차·BSS 보급 활성화 컨소시엄’ 참여[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바로고는 대동모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독립기업 ‘쿠루(KooRoo)’, 만나코퍼레이션, 부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SG(Eco Seoul Green)’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5개사는 배달 라이더들의 전기 이륜차 이용 및 구매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를 시작으로 한 BSS 보급 확대 ▲라이더들의 운행을 통한 전기 이륜차 성능 입증 등의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대동모빌리티와 ‘쿠루(KooRoo)’는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바로고 등 배달 대행 플랫폼 3사는 프로모션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대동모빌리티와 쿠루는 대동모빌리티 전기 이륜차인 ‘GS100 제품’을 구매하거나 렌탈한 배달 라이더에게 비용 혜택과 친환경 배달 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보상을 300대 한정으로 제공한다. 바로고는 관계사인 ‘무빙’이 운영하는 친환경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포도 프렌즈’를 해당 프로모션의 주요 유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바로고는 직접적인 전기 이륜차 홍보를 위해 허브(지역배달대행업체)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형권 바로고 CLO는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전기 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해 모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금번 협약이 친환경 배달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현대차그룹, 3년간 8만명 국내 투자·채용 계획 발표..."일자리 창출 효과 19.8만명"[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산업 고용 유발 효과를 감안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만 고려한 수치로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시 고용 유발 효과는 더욱 증대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에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사업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엔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신차 개발, 부품·건설 기수주 프로젝트와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1만3000명의 고령인력도 재고용한다. 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3년간 68조원의 국내 투자는 R&D(31조1000억원), 경상투자(35조3000억원), 전략투자(1조6000억원)으로 나눠 진행한다. 경상투자엔 기아(광명)·현대차(울산) 전기차 신공장, GBC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별로 나눠보면 전체 63%가 완성차에, 나머지는 부품·철강·건설·금융 등에서 집행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에 여성…진옥동 회장 “업권 틀 깨고 혁신 주도” [금융권 주총][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 수를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고객중심 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업권의 틀을 깨고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송성주 신임 이사와 함께 재선임된 윤재원 이사, 김조설 이사까지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윤재원 이사를 선임했다. 윤 이사는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발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수와 구성은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신한지주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운 성재호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이사는 이날 주총을 기점으로 퇴임했다. 신한금융은 1982년 7월 재일동포 소액주주 341명이 100% 출자해 자본금 259억원으로 설립한 신한은행을 모태로 하고 있다. 창립 이후 재일동포 주주들이 창립 주주로서 단순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현재 신한금융 지분 15% 내외를 재일동포 주주가 보유 중이다. 진 회장은 취임 후 이사회 정비를 시작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IMM PE에서, 2020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전 베어링PEA)에서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진 회장은 2018년 9명에서 2022년 12명까지 늘어난 사외이사 규모를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시 9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사외이사 구성은 사모펀드 추천 인사 3명, 재일교포 추천 인사 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인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올해 들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이 신한금융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이사회 경영 참여 자격을 잃은 점은 변화되는 부분이다. 두 사모펀드 모두 지분율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했다. 지난 2020년 주주 간 계약 당시 지분율 4%당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획득하고, 2% 이하로 지분이 낮아질 경우 추천권을 해지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현재 사모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곽수근 사외이사(IMM PE 추천), 이용국 사외이사(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최재붕 사외이사(EQT프라이빗캐피털) 등 총 3명이다. 사모펀드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어졌지만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추천 사외이사 3명 모두 연임을 추천했다. 다만 사모펀드 경영 참여는 종료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진옥동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2024년 전략목표는 '고객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엄격한 내부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지키겠다”며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에 모든 임직원이 업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업을 바라보며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보다 새로운 금융,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회사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편리함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도 이날 주총 영업보고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와 홍콩 ELS 고객 손실 등 당면한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기말 주당배당금 525원(연간 배당금 2100원)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4.9%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6.0%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6.3%로 높아진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국민연금, 한미약품 그룹 '모녀' 측 손 들어줬다[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모녀 측 편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미사이언스, LS, 삼양식품, DB하이텍 등 총 4개사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이 경합하는 이사 및 감사위원 각 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고, 그외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 결정하였다. 국민연금은 "이사회 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다. 국민연금은 2023년 12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모녀가 추진하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아울러 같은 28일 열리는 LS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구자은 선임의 건에 대해서,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결정하였다. 또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삼양식품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김정수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결정하였다. 역시 28일 열리는 DB하이텍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국민연금은 정관상 이사의 수를 '4인 이상'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제한할 우려 등이 있다고 판단하여 ‘반대’ 결정하였다. 또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권한으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 이사회와 주주총회 간 권한 분배 등을 고려하여 ‘반대’하고, 위 정관 일부 변경을 전제로 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주주제안)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이 외 사내이사 이상기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황철성 각 선임의 건, 감사위원 윤영목·한승엽 각 선임의 건은 모두 ‘찬성’ 결정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아, 순현금 현대차 역전..."투자 부담도 적다"[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018년 이후 보여주고 있는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가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기아가 보유한 현금이 현대차(자동차부문)를 뛰어넘을 정도다. 주식 시장에서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는 게 우연이 아닌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김영훈 수석애널리스트는 25일 미디어브리핑에서 현대차·기아가 앞으로도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을 넘어 레벨업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3월 전까지 기아 신용등급을 현대차보다 한 등급 아래로 평가해왔는데, 이번 신용등급 동시 상향은 현대차와 기아를 동등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 현대차는 기아에 비해 판매량, 지역 다각화, 럭셔리 브랜드(제네시스) 차이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기아 펀더멘탈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양사간 판매량 격차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기아 글로벌 판매 대수는 281만5000대로, 현대차(458만9000대)의 61%다. 그러나 2020년 기아가 71%까지 따라붙더니 작년까지 4년째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완성차그룹도 멀티 브랜드 전략을 쓰지만, 현대차·기아 차이가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 GM의 지난해 판매비중은 대중차 브랜드인 쉐보레가 46%로 가장 많고, 울링(중국) 20%, 뷰익 13%, GMC 11% 순이다. 토요타 그룹의 경우 토요타 비중이 86%나 된다. 기아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SUV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63.9%로 산업평균(48.1%)을 15.8%포인트 상회했다. 같은해 현대차는 58.5%다. 최근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미국 판매인센티브(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도, 기아는 여전히 산업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다. 마지막으로 "기아는 상대적으로 투자부담이 적다"고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현대차는 차량 R&D(연구개발), 미래투자, 금융 인프라 조성 등 그룹 공통투자가 필요하 더 많은 투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설립한 미국 슈퍼널에는 현대차가 지분 44%, 현대모비스 33%를 투자했지만 기아는 22%만 부담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기아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4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쌓더니, 지난해 합산 순현금이 16조4000억원으로 현대차 차량부문(16조1000억원)을 역전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인터뷰] 오은주 하나증권 분당WM센터장 “손님 자산 증식, PB의 역할…지나친 걱정·근심은 ‘독’”[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은 적절한 투자 시기와 원활한 자산 형성 기회를 놓치게 하는 등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이 같은 고객의 우려를 덜어주고 많은 고민을 거쳐 고객이 원하는 정답을 내놓는 것이 프라이빗뱅커(PB)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은주 하나증권 분당WM센터장이 던진 화두다. 오 센터장은 “손님과 PB는 ‘믿음과 진심’이 통하는 사이다”며 “손님이 믿고 맡겨준 투자자산을 안전하게 불리는 것이 PB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나증권은 브로커리지, 법인영업, 금융상품 등 부문별 전문인력이 고루 배치돼 있어 개인, 법인에 맞춤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손님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춰 운용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산 증식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전문 PB에게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금리인하’가 증시 이끌 것…채권·주식 분산투자 전략 구사해야 오은주 센터장은 최근 분당WM센터를 찾는 고액 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에 수혜 받는 종목’과 ‘채권투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일본 등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꾸준한 우상향의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 역시 엔저(엔화 약세) 현상 장기화에 힘입어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초로 4만선을 돌파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과 일본 증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버블’ 논란이 있지만 기업실적, 인플레이션 추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탈이 흔들릴 만한 큰 변수가 없다”며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거품을 살짝 걷어내는 정도의 ‘건강한 조정’이 필요한 데다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재미있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올해 금리인하 시기를 6월경으로 예측한다. 23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5.5%였다. 특히 미 연준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내 금리를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인하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새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할 때 연내 0.25%p씩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한 셈이다. 오 센터장은 “글로벌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큰 반응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통상, 채권은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른다. 실제 지난해 10월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하지만, 연말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3%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 센터장은 “과거 1~2년은 고금리에 따른 예금 및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쿠폰 채권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고쿠폰 중기채, 국채 등 채권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다음으로 금리인하에 큰 반응을 보이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바이오 등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특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주의 경우 한 번의 금리인하가 아닌 저금리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져야 성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에 오 센터장은 유망 섹터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오 센터장은 “향후 AI는 지금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관련 기술도 날로 발전한다”며 “아직은 초보 단계인 만큼 유망한 기업들을 선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한곳에 투자하기보다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축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모든 투자는 본인 투자성향에 맞춰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최대화해야 한다”며 “주식과 채권의 비중, 장기와 단기의 비중, 국내 자산과 해외자산의 비중 등을 적절히 조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하 시기에는 주식이나 채권은 물론 통화,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자산에 ‘재미있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며 “투자자산의 약 30%는 현금으로 두면서 유망 종목이 있으면 그때그때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통한 개선 여지 충분…부동산 PF 리스크는 변수 오은주 센터장은 국내 증시 관련, 중장기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개선할 키가 될 것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지난 2월 26일 발표된 ‘기업밸류업 지원 방안’은 세부 추진 계획보다 주요 추진 사항 및 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적 성격이다”며 “다만 시장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해 추가 시행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언급했다. 직후 대표적인 저 PBR 섹터인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이 중심이 돼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월 5.96% 하락하며 G20(주요 20개국) 주요 지수 중 최하위 수준의 수익률을 보인 코스피 지수가 2월 한 달 동안 5.96%나 상승했다. 오 센터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는 방향이 아닌 적당한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강제성을 부여해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 성장성, 배당 성향 등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공시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S&P500 내 자사주 매입 공시 기업 비중은 32%로 나타났다. 닛케이지수도 44%에 달했지만, 코스피 기업의 경우 12%에 그쳤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은 26%다. 이는 신흥국 평균(39.6%)이나 선진국 평균(49.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한국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평균 5.2%로 신흥국 평균(10.8%)이나 선진국 평균(14.3%) 아래로 밑돌았다. 오은주 센터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지난해 증시 부양에 성공했던 일본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만큼, 향후 주요 추진사항 및 세부 사항 발표로 수혜주가 부각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며 “여러 자료를 근거로 봤을 때 국내 증시는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추가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변수가 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부동산 PF 부실의 확산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부동산도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금리다. 금리인하 시기가 빠를수록 투자 여건이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은주 센터장은 NH농협은행을 거쳐 한국씨티은행에서 20여년간 PB 생활을 한 자산관리(WM) 전문가다. 이후 지난 2022년 3월 하나증권에 합류해 현재 국내 첨단산업의 허브인 판교에서 분당WM센터를 이끌면서 개인과 법인 고객에 걸맞는 최상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용산구, '중산시범아파트' 시유지 감정평가 실시…"재건축 첫걸음"[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서부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의 시유지 4695.5㎡(6필지)를 매각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원효대교 근처에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붉은 벽돌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1970년에 한강변에 지어진 중산시범아파트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10여년 만에 본격화하자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54년이 된 중산시범아파트에 ‘중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서울시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건립한 전용 39~59㎡로 구성된 소형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노후된 경우에도 재건축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1996년부터 재난위험 ‘D등급’으로 지정돼 재건축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토지와 건축물 소유주가 분리된 구조적 한계로 지난 30여년간 재건축이 추진되지 못했다. 관련 법령상 건축물 소유주가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권 확보가 선행돼야 했기에 우선 시유지 매입을 추진했다. 이에 서울시와 구에서는 토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나 주민 동의율을 충족하지 못했고, 토지의 점유‧취득시효 완료를 근거로 소유권 무상양도 소송도 진행돼 재건축은 오랜 기간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말 중산시범아파트 주택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서 구에 매수신청서를 재차 제출하면서, 2022년 서울시 공유재산심의회에서 시유지 4695.5㎡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공유재산관리계획에 대한 시의회 의결을 거쳐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3월 구는 ▲건축물 소유자 94.3%의 높은 매수 신청률 ▲매수 신청자 96.4%의 대부료 완납률을 기준으로 서울시에 후속 절차 진행을 적극 요청해 이번 감정평가를 실시하게 됐다. 구는 복수의 감정평가기관에 토지 가격을 산정하는 용역을 맡겨 산정된 금액을 산출평균해 시 공유재산심의회에 상정하게 된다. 심의회에서 최종 매각 가격이 확정‧통보되면 구는 건축물 소유자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인가 등 재건축 정비사업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그동안 토지 소유권 문제로 재건축이 지연돼 물이 새고 천장이 내려앉는 등 노후도가 심해 주민들의 고충이 컸을 것”이라며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만큼 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되면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고밀 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어린이보험 수익성 개선 부심 [IFRS17 발 보험사 선두 경쟁 ③][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IFRS17 도입 이후 견고하던 생보 빅3, 손보 빅4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생명은 GA 중점 전략을 쓴 한화생명에 설계사 규모, 매출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교보생명을 추월해 '생보 빅4'라는 말이, 손보는 손보 빅4에서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3강 구도 이야기까지 나온다. 시장구도를 흔들고 있는 생보사, 손보사들의 선두 경쟁 양상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손해보험 작년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현대해상은 효자 어린이 보험이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되면서 DB손보, 메리츠화재에 밀려났다. IFRS17에서 DB손보와 메리츠화재 간 2등 경쟁에 이어 1등을 외치는 KB손보가 현대해상을 따라잡을 지도 IFRS17 관전 포인트가 됐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작년 순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776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연결 기준 순익으로는 75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전년동기대비 37.1% 감소한 8057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가 현대해상을 따라잡는 모양새가 됐다. 고수익성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꾸린 KB손보 열린 3위 가능성 KB손보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 손보사 주력 판매처는 GA다. GA 판매를 높이려면 설계사가 잘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KB손보는 어린이보험부터 유병자보험까지 상품 담보를 다양화했다. KB손보는 ‘KB 오! 슬기로운 간편보험’, ‘KB 간편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등의 유병자보험 상품에 ‘상해·질병 3~100% 후유장해’를 간편고지 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게 했다.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에크모(ECMO, 체외막 산소 공급장치) 치료비’ 보장을 추가해 심장 이식 대기상태의 보장 공백을 해소했다. 작년 8월에는 원발암까지 보장하는 'KB 9회 주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작년 말 GA 채널에서 손보 빅5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과거 손해율 악화로 판매를 줄였던 어린이보험 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은 전신 LIG손해보험 당시 어린이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해왔다. KB금융지주에 인수되기 전 2015년까지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이 당시 30% 수준으로 현대해상 다음으로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았다. 당시 LIG손해보험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연 7만건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해당 상품은 세만기에 손해율이 높은 담보가 많아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당시 기존 어린이보험에서 가입이 거절됐던 다태아 혹은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 시험관 시술을 포함한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까지 보장하는 '완소아이플랜'을 탑재하고 있었다. 아동기 유치(젖니)까지 보장하는 '키즈덴탈 보장'도 탑재하고 있었다. '키즈덴탈'은 치아보험은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보험사들이 판매하기 까다로운 상품으로 꼽힌다. 치아보험을 전략적으로 내놨다가 손해율이 급증해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수익성 악화 주범이던 어린이 보험이 IFRS17에 오면서는 KB손보 전략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김기환 대표는 어린이 보험을 확대했다. 어린이 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을 뿐 아니라 미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KB손보가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은 당시 오은영 박사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존재감을 누르기도 했다. 2020년에 82억 수준이던 어린이보험 실적은 2021년 123억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KB손보 작년 원수보험료 12조7005억원에서 장기보험 비중은 8조5655억원으로 가장 높다. 상품 라인업 재편은 보험 손익으로 이어졌다. KB손보 작년 보험손익은 8329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나왔다. 현대해상 보험손익(5264억원)보다도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KB손보 세만기를 연만기로 바꾸는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건전성도 높아졌다. KB손보는 구 LIG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레 인수된 이후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LIG손해보험은 세만기 상품 비중이 높았다. 세만기는 80세, 100세 등 나이가 만기 기준으로 정해지는 상품이다. 고령화로 수명이 높아지면서 보장성 세만기 상품은 보장기간이 길어져 리스크가 커지게 되는 구조다. 당시에는 세만기 상품이 고객에게 인기가 높아 연만기로 변경하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KB금융지주 편입 후 시장점유율보다 ALM관리 등에 초점을 맞췄다. KB손보는 순익 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지만 CSM, 원수보험료에서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KB손보 CSM은 8조5129억원, 원수보험료는 12조7005억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CSM은 12조원대, 현대해상은 9조7685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KB손보보다 높은 10조원대다. 어린이 보험 예실차 직격타…현대해상 손해율 관리 과제 부상 현대해상은 전통 어린이보험 강자로 불린다. 어린이보험 점유율은 40% 넘을 정도로 이미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태아보험은 사실상 현대해상이 90% 이상으로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보험=현대해상'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KB손보가 최근 많이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전통 강자' 현대해상이 많이 팔리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CSM이 높고 잠재 고객 확보 효과가 있다. IFRS17 도입 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현대해상에 어린이보험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마스크 해제 후 호흡기 질환 등이 늘어나며 보험금 지급 사유가 높아졌다. 실제로 현대해상이 지금한 보험금 규모가 예상 대비보다 크게 늘어났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은 실손보험과 같이 엮여있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다. 호흡기 질환 증가로 예실차로 마이너스 단위로 커지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현대해상 작년 예실차는 -205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과거에 팔았던 어린이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계약이 10년 이상된 어린이 보험이 손해율이 높은 상황이라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가입 후 10년까지는 효자 상품이지만 10년 이후에는 손해율이 높아진다"라며 "현대해상이 과거에 판매한 어린이보험들이 현 시점이 10년이 된 계약들로 리스크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듀레이션 미스매칭을 회복하는게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다른 손보사들은 듀레이션이 길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듀레이션이 2~30년 장기인 경우가 많이 듀레이션 미스매칭이 커져 부채 듀레이션 손익 부담이 크다"라며 "다른 손보사와 비교하면 DB손보는 운전자 보험을 많이 판매하면서 듀레이션이 길지 않다. KB손보가 어린이보험과 새 만기상품을 팔아 손해율이 높았지만 연만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신계약CSM 부분에서는 KB손보가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기말 CSM은 현대해상이 9조786억원으로 KB손보(8조5129억원)보다 높지만 신계약CSM에서는 KB손보 신계약CSM이 1조8369억원으로 1조6792억원인 현대해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GA채널에서도 최근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순으로 실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격차가 여전한 만큼 KB손보가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해상 장기보험수익은 6조9248억원, KB손보는 5조3049억원이다. 전체 보험 수익은 현대해상이 13조1252억원, KB손보는 9조3619억원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으로…연간 주당배당금 1000원 확정 [금융권 주총][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 사외이사가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1000원으로 확정됐다. 우리금융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 4개를 모두 통과시켰다. 이날 결의된 안건은 ▲지난해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5명 등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정찬형·신요환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우리금융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정찬형·윤인섭·신요환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전임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 대신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영입하면서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적었다.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7명이던 사외이사를 지난해 6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과점주주 추천 인사의 영향력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여성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우리금융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중 과점주주 추천 인사는 5명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6명 중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 5명이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였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으면서 임종룡 회장 원 톱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배당금을 640원으로 확정했다. 연간 배당금은 1000원이다. 작년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과 비교하면 7.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약 1366억원, 지분율 1.24%) 전량을 매입해 소각하기도 했다. 임종룡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고 첫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가치 회복을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 “우리금융은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2024년 경영 목표로 정하고 역량 집중, 시너지,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모든 그룹사가 원팀이 돼 나아갈 것”이라며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금호석화 '조카의 난' 삼촌 박찬구 또 다시 완승[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세 번째 표대결에서 삼촌 박찬구 회장이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처분·소각을 포함한 정관변경, 이사선임 안건 등을 모두 사측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박철완 금호석화 전 상무와 손잡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금화석화 자사주 100% 소각을 요구했다. 금호석화가 보유한 자사주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에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금호석화 이사회는 3년간 자사주 50%를 소각하겠다는 맞섰다. 이날 주총에서 이 사측 안건이 찬성 74.6%를 얻어 가결됐다. 사외이사에는 사측이 추천한 최도성 한동대 총장,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를 재선임하고,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차파트너스측이 추천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건은 부결됐다. 사내이사는 백종훈 사장(대표이사)과 고영도 전무(관리본부장)을 재선임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는 경영에서 배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 2020년 박찬구 회장에 '반기'를 들었다가 이듬해 회사에서 사실상 쫓겨났다. 박 전 상무가 주총제안을 통해 경영권에 도전한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건설업계·금융권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PF금리·수수료 합리적 인지 현장점검"[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건설업계 및 금융권과 만났다. 이 원장은 "경·공매 등을 통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리·재구조화를 중점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PF사업장의 사업성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를 촉진하기 위해 사업성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현장검사를 통해 PF금리와 수수료 등이 합리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권 정상화 지원펀드의 조성규모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부동산PF 정상화 추진을 위해 금융권 및 건설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정상화 가능 PF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 등을 위한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건설현장의 애로·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설업계 및 유관기관에서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원주 회장, GS건설 김태진 사장, DL이앤씨 박경렬 부사장, 대방건설 윤대인 대표가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 IBK기업은행 김성태 은행장, 캡스톤자산운용 김윤구 대표, 코람코자산운용 박형석 대표가 자리했다. 금융권 협회로는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 여신금융협회 김은조 전무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의 경·공매 등을 통한 정리·재구조화를 중점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PF 사업장의 사업성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고 부실 사업장의 정리를 촉진하기 위해 '사업성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은 현장의 불합리한 제도·관행을 발굴하고 개선하겠다며 "특히, PF 금리와 수수료가 대출 위험에 상응하여 공정과 상식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부과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등 건설업계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대해서 이 원장은 "정리·재구조화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주 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모범사례를 계속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부실 사업장의 매수 기반 확충 등을 위해 금융권 정상화 지원펀드의 조성규모 확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권 정상화 지원 펀드는 2024년 4월중 여전업권펀드 2000억원, 저축은행 업권 펀드 757억원의 추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023년 9월 발표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2조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건설업계 참석자들은 사업장 별 옥석가리기와 정리 및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성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했다. 건설업계는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PF 자금공급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며 "정상화 추진 사업장에 대해서까지 PF 금리 및 수수료를 과도하게 높게 요구하는 사례 등의 개선"을 요청했다.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 참석자들은 "경·공매 등 다양한 방식의 재구조화 사례를 적극 발굴·추진하겠다"며 "정상 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공급 등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 강화, 부실사업장 정리 노력 등으로 재구조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 건설업계가 손실 분담 등을 통해 한 발짝씩 양보하며 노력해 나간다면 사업장 재구조화 등을 통한 부동산PF 연착륙이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당기순이익 66.8% 증가…유상증자 이해 안돼”[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문제를 두고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한미그룹 측의 ‘유상증자’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1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추진 중인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을 반대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한미사이언스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이날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 측이 통합을 주장하면서 꺼내든 유상증자 카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유동성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합병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를 언급해 그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OCI 합병을 추진하는 쪽에서 법원에 제출한 내용을 보니 유상증자에 대한 타당성을 적어놨다”며 “법정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고 그 유상증자가 타당하다고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회계 감사보고서상 한미사이언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18억원 증가한 2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동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27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한 상태다. 그는 “일괄계약으로 인수합병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은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를 인정한다면 우리나라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 측이 내세우는 ‘통합한미’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임종윤 사장은 “만약 OCI와 한미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합병에 대한 그림을 보면 거버넌스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훈 사장 역시 “한미라는 회사가 더 크려면 그래도 그 한미 문화를 아는 사람이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미의 문화를 아는 사람들이 다시 이끌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뉴(NEW)한미’에 힘을 실었다. 임종윤 사장은 표 대결에 대비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지지도 호소했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이 법률적 문제 등을 깊이 고려해서 올바른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의 새 청사진으로 ‘뉴 한미’를 내세우고 ▲바이오시밀러 비즈니스 ▲CDMO(위탁생산) 비즈니스 ▲사업 운용 다각화를 통해 기존 사업 강화 및 혁신적인 사업모델 발굴을 통한 리스크 부담 경감을 제시했다. 또한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앞서 ‘한미의 미래 전략’으로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대 진입,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대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의 ‘론자(Ronza)’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정기주총서 공식선임…“혁신·변화 통해 견고한 증권회사로 거듭날 것”[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21일 현대차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배형근 대표이사 내정자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차증권의 새 수장에 오른 배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증권업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금융 위축, CFD 사태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었지만, 현대차증권은 질적 성장을 지속했다”며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신(新)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내일’과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어 PB센터’를 오픈해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켰으며 IB 부문에서는 미래환경 신기술조합 모태펀드 결성과 우발부채 규모 축소 등 수익원 다변화와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증권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 및 미래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해 주주 환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며 이를 위한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 ▲디지털 대전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리스크관리 및 준법 경영 강화를 제시했다. 배 대표는 “스마트폰이 기폭제가 된 디지털의 큰 물결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금융업의 모든 것을 바꿨고 지금이 순간에도 고객 손안의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생존하는 기업은 고객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방대한 고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잘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제대로 해내는 진정한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선제적 준비는 우리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임무인 만큼 늦추거나 게을리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등 친환경 투자확대를 통한 녹색금융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나눔 경영 실천 등 이미 일상 업무 지침이 된 ESG 경영도 더욱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의 포지션 구축 등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매진하겠다”며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고도화하고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 운영, 임직원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 등 준법 경영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항상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 대표는 “현대차증권이 걸어온 시간 속에는 지난해와 같은 어려운 시련들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온 수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다”며 “올해도 우리 앞에는 많은 숙제가 있겠지만, 현대차증권만의 철학과 경쟁력으로 이를 헤쳐 나가는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통해 견고한 증권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최병철 대표 후임으로 현대차증권 사령탑에 오른 배형근 대표이사는 1965년생으로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기아 국제금융팀장 책임 매니저를 거처 현대자동차 경영층 보좌역 상무, 현대자동차 기업전략실장 전무,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부사장(CFO) 등을 지냈다. 배 대표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과거 현대차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 경험을 보유해 그룹 사업·전략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배 대표는 업황 하락 국면을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리테일, IB 분야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 집중 임무를 맡았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5년 만에 배당 재개…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올해 여성 중심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시장 공략" [금융권 주총][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가운데,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가 올해도 여성 중심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21일 오전9시 열린 한화손보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채범 대표는 한화손보가 작년 새 성장전략을 기반으로 준수한 실적을 시현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는 350원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나 대표는 "작년 회사는 새로 수립한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당기 순익을 전년비 5.8% 증가한 2907억원, 신계약 CSM은 전년비 31.8% 증가한 6784억원을 확보해 중장기 수익원 중심 성장을 지속적인 회사 모습을 주주 여러분께 보고드리게돼 기쁘다"라며 배당이 불가했던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회계제도 성공적 전환과 양호한 영업실적에 힘입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주총에서 김주성·이창우·문일·김정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이사 본수한도액은 30억원으로 전년(20억원) 보다 10억원 가량 늘었다. 나채범 대표는 "올 한해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시형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레벨업할 수 있도로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르포] 수서~동탄 20분 주파 실화야? GTX-A와 고속버스 비교해보니[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SRT 연결통로로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GTX 수서역 대합실. 정식 개통을 10일여 앞둔 이곳은 승객들을 만날 막바지 준비를 마치고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19일 오전, 정식 개통을 약 10일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의 최종 점검을 위해 수많은 취재진이 GTX 수서역에 모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사가 덜 마무리돼 분진이 가득하던 내부는 어느새 개찰구는 물론 교통카드 충전기까지 비치돼 제법 그럴싸한 지하철역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7분, 수서역을 떠난 GTX-A 기차는 불과 6분 만인 10시 13분께에 성남역에 들어섰다. 이어서 11시 13분께에 성남역을 떠난 기차는 다시 한 번, 약 13분 정도를 달려 11시 26분께에 동탄역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 설치된 화면에서는 GTX-A의 속도가 최고 172㎞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차 안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관계로 일부 기자들이 선채로 브리핑을 들었지만, 기차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휘청대는 인원도 없었다. 소음도 일반 지하철에 비해 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심도에서 운행되는 노선인 만큼 깊은 지하까지 내려가야 승강장이 나타났다. 이 날은 취재진과 관계자들 외에는 오가는 인원이 없었기 때문에 역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약 5분 안쪽이면 내려갈 수 있었지만, 출퇴근길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혼잡해진다면 조금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좀 더 빠르게 지상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름떼 인파가 몰린다면 복잡하기는 매한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 날은 오후 1시부터 정부의 GTX-A 테러 대응 정부 합동훈련이 있었던 관계로, 오후에 동탄에서 진행된 간담회 이후 수서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복귀해야 했다. 버스로 장지 인근에서 수서역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라 교통이 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50분 이상이 소요됐다. 그 덕분에 기자는 버스에 비해 GTX-A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GTX-A 노선은 최고속도 180㎞/h로 운행되는 초고속 열차로, 서울 수서역에서 경기 동탄역까지를 약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교통혼잡 완화 및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통상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기준 버스로는 90분, 승용차로는 약 70분가량이 걸리던 수서~동탄 구간은 GTX를 통해 20분대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서~동탄을 오갈 열차는 EMU-180 차량으로, 운영은 SG레일이 서울교통공사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운행횟수는 상·하행 각 60회씩 하루 120회로, 출퇴근시간대는 평균 17분 간격(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나머지 시간대는 평균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서역·성남역·구성역이 신설, 동탄역은 기존 SRT와 공용하는 통합역사로 운영되며, 구성역은 올해 6월에 개통 예정이다. 수서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 및 SRT·수인분당선, 성남역은 경강선, 구성역은 수인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GTX-A의 나머지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연말, 서울역~삼성역~수서역을 잇는 전체 구간은 2028년 이후 개통될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KTX가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해주는 거대한 교통혁명을 일으켰다면, GTX는 수도권의 아침과 밤의 풍경을 바꿔줄 또 하나의 교통혁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도 역사의 전환점이 될 GTX 시대의 성공적인 개막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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