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 좌우하는 보험사…작년 KB손보+KB라이프 순익 1조[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부동산PF 부실, 금리 영향으로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보험사는 이익이 급증하면서 비은행 순익을 견인하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작년 순익은 7529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이익 모두 합해 1조원이 넘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보험사 2개를 인수한 KB금융지주에서 KB손해보험이 순익을 '하드캐리' 하면서 보험사가 금융지주 수익성 키(Key)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 M&A로 빛 본 KB금융지주 리딩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작년 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CSM이 증가했으며 투자손익도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작년 1월 KB생명과 합병해 새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도 비은행 계열사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라이프생명 작년 순익은 2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ICS비율은 308%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KB금융지주 리딩금융그룹 1위 차지에도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이 효자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전 계열사 순익은 1조6543억원인 반면, KB금융지주는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터시스템을 제외한 계열사 순익을 합하면 1조9978억원이다. 이 중 KB손보, KB라이프생명 작년 순익을 모두 합하면 1조91억원으로 작년 적자가 난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과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터시스템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순익에서 50.5%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 보험 계열사 순익은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 부진을 상쇄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가 효자 계열사가 되면서 KB금융지주 보험사 M&A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이 전신이다. KB생명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전 KB금융지주 생보사인 KB생명은 중소형 생보사로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아 이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IFRS17 도입 효과로 이익이 증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은 IFRS17에 맞춰 CSM을 올리는 전략으로 순익을 끌어올렸다. KB손해보험은 작년 GA채널에 드라이브를 걸고 상품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작년 말에는 손보사 중 GA 부문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B라이프생명도 단기납 종신보험을 상반기까지 드라이브를 걸고 연금보험을 단기납 종신처럼 장기유지보너스로 혜택을 늘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라이프 오렌지 합병 후 성장 가도 신한라이프도 신한금융지주 오렌지라이프 M&A 이후로 농협생명을 제치고 자산 규모 4위 보험사로 안착했다. 작년 신한금융지주 내에서는 신한카드에 이어 순익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하며 꾸준히 4000억원 이상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GA채널 강화 전략, 보장성 중심 턴어라운드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을 제치고 '빅3'가 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생보 빅3가 아닌 신한라이프까지 생보업계도 생보 빅4로 재편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이익이 줄었으나 하나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오히려 순익을 견인하는 계열사로 부상했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에서 밀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비은행 강화 전략으로 보험사를 낙점한 상태다. BNK금융지주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해보험 우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일환으로 보험사 M&A를 모색하고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진옥동, 자산·수익 늘려 순익도 개선…상생비용 극복 구상 [4대 금융지주 재무전략 줌인 ③ 신한금융][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사회적 책임 강화 흐름 속 재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들 금융지주의 재무를 총괄하는 조직과 임원, 올해 주요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 신한금융은 원화대출 성장을 지속 추진하고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는 한편 비용 절감에도 힘쓸 예정이다. 대손비용률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도 펼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7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선제적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효과 소멸 등 비경상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재무 전략은 천상영 재무부문장(CFO)이 총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그룹재무부문 산하 조직을 기존 재무팀, 회계본부(회계팀·내부회계관리팀), IR팀에서 재무파트, 회계파트, IR파트, 사업지원파트로 개편했다. 천 부문장은 그룹 시너지, 경영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며 계열사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쌓은 전략통이다. 원신한전략팀 팀장,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그룹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강화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1969년생인 천 부문장은 2017년 신한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20년 신한지주 원신한전략팀 팀장으로 발탁됐다. 2021년 신한지주 경영관리2팀 팀장을 거쳐 2022년 신한지주 경영관리1팀 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원신한지원팀 본부장을 지냈다. 신한금융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3~4%) 수준을 감안한 원화 대출 성장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29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율은 2022년 3.8%에서 지난해 3.2%로 둔화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경기부진 속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최소 1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0.025%포인트 인하 시 이자 마진 민감도는 0.02~0.03%포인트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2022년 4분기 1.98%에서 2023년 1분기 1.94%로 떨어졌다가 2분기 2.00%까지 올랐으나 3분기 1.99%, 4분기 1.97%로 하락했다. 다만 과거 대비 절대적 기준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의 전망이다. 신한금융 측은 "올해 국고채 3년물 기준 3%대 중반의 금리가 예상된다"며 "조달비용과 연체 리스크가 높고, 은행과 여전업 등 업권별 영향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는 1%대 중후반을 제시했다. 2% 미만의 제한적인 경기 회복세 속에서 자산 성장은 둔화할 전망이나 수출 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금리 하락기 진입 영향으로 비이자이익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조429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1.0%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전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수수료이익은 2조6472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고 유가증권,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은 1조8200억원으로 249.1% 급증했다. 보험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또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그룹 영업이익경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그룹 판매관리비는 5조8953억원으로 디지털·CT 자본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으로 은행 1528억원, 라이프 323억원, 기타 24억원 등 총 1875억원을 집행했다. 판관비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늘면서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4%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도 수준 이내의 그룹 대손비용률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리스크 정책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2512억원으로 전년보다 70.8% 증가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었고,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담보 LGD 조정과 부동산 PF 관련 사업성 평가 등 경기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코로나·경기대응 등 추가 충당금으로 총 7654억원을 적립했다. 그룹 명목 대손비용률은 0.57%로 전년에 비해 0.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5% 달성을 2025년 재무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신한금융의 ROE는 2021년 9.1%에서 2022년 10.0%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61%로 하락한 상태다.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12%를 목표치로 삼고 있다. ROTCE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ET1 비율은 13% 수준으로 관리해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메스 대신 핀셋 든 이재현…안정 속 쇄신, 90년대생 임원[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계열사들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소한의 인사만 단행했다.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해를 넘겨 설을 지나서까지 긴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를 유임시키면서 메스보다는 핀셋을 들었다. CJ그룹은 16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인사를 단행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내외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 계열사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인사는 해를 넘겼다. 더구나 CJ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행할 중기 사업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이 회장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재건을 위해 인사 결정에 긴 시간을 둔 것으로 보인다. 온리원 정신은 모든 면에서 항상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고 달성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 CJ그룹 핵심 가치이다. ◆메스 대신 핀셋 든 이재현…CJ 제일제당·CJ 대한통운 교체 CJ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CJ 제일제당과 CJ 대한통운의 수장을 교체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CJ 제일제당의 경우 강신호 CJ 대한통운 대표가 4년 만에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호실적을 맞았던 CJ 대한통운은 신영수 한국사업 부문 대표가 전문경영인(CEO) 자리에 올랐다. 강신호 대표는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 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후 CJ 대한통운의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하면서 조직문화 체질도 개선했다.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 영업이익을 16.6%나 올리면서 4802억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이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미국, 인도 등 전략 국가에서 사업 역량을 발휘한 것이다. 국내에서 택배·이커머스 도착 보장 서비스, 패션·뷰티 버티컬 커머스 물량 확대 등으로 사업을 강화했다. 강 대표는 이와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8년 CJ그룹 공채 출신으로 부회장까지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CJ그룹 인사팀장, CJ 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1년 CJ 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까지는 CJ 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반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던 CJ 제일제당 최은석 대표는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인수·합병(M&A) 승부사로 CJ 제일제당을 연매출 30조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22.4% 떨어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CJ 대한통운을 제외하면 CJ 제일제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8904억원, 819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4.7%, -35.4% 급감했다. 여기에 7조가 넘는 CJ 제일제당의 높은 차입금도 부담 요소로 지목됐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CJ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1965년생인 신 대표는 서울대 농업교육학 학사, 서강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 CJ그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 제일제당 인사팀장, CJ 인재원 부원장, CJ 제일제당 BIO인사지원실장 등 인사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CJ 피드앤케어 대표직에 올랐다. ◆CJ 프레시웨이, CJ 올리브영, CJ 푸드빌 등 그대로 간다 CJ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정성필 CJ 프레시웨이 대표와 이선정 CJ 올리브영 대표, 김찬호 CJ 푸드빌 대표를 유임시켰다. CJ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내며 각각 전년보다 11.9%, 1.4% 오르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고객 수 확대 및 단체급식 사업 호조로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IT 인프라 확장, 물류 효율화 등 그룹 미래 사업도 차근히 이끌었다는 평가다. CJ 프레시웨이가 ‘3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올리브영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79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2조7774억원)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연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올리브영은 지난해 12월 공정위로부터 시장지배적 지위에 인정되지 않으면서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과징금 규모를 19억원으로 최소화하기도 했다. 이에 CJ 올리브영은 불경기를 뚫고 올 상반기 IPO(기업 공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CJ 올리브영의 현재 기업 가치는 4~5조까지 거론되고 있다. CJ 푸드빌은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미국에다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에서만 100여 개 매장이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2018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뚜레쥬르는 미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체설 돌았던 CJ ENM·CJ CGV, 실적 나아지자 신뢰로 CJ그룹은 지난해 CJ 제일제당과 함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CJ ENM 구창근 대표의 유임도 결정했다. 광고업계도 불경기를 맞으면서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고, 콘텐츠 사업이 핵심이었던 CJ ENM 매출도 고꾸라졌다. 지난해 CJ ENM 매출은 4조3683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줄어들었다. 영업손실도 146억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에서 회복세가 보이면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CJ ENM은 유료가입자 수가 증가한 티빙과 K팝 아티스트 IP(지적 재산권) 사업을 키워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CJ CGV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1% 오른 1조54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491억원을 냈다. 글로벌 영화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 튀르키예 등에서 선전한 결과다. CJ CGV는 현재 국내외 6개 국가에서 401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코로나로 극장이 운영을 못 하게 되자 스포츠 공간으로 바꾸는 등 유휴 공간을 일소했다. 또한, 과감한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非오너가 첫 90년대생 임원 등장…장남 이선호 인사 빠져 외에도 CJ그룹은 19명의 신규 경영리더를 함께 발표했다. 경영리더는 CJ그룹이 2022년 도입한 인사체계다. 기존 사장, 총괄 부사장, 부사장, 부사장 대우, 상무, 상무 대우로 나뉜 6개의 직급을 하나로 통합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초 CJ 올리브영과 CJ 대한통운 본사를 찾았다. 그의 공개 행보는 5년 만으로, 두 회사는 CJ그룹 내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런 가운데 CJ 올리브영과 CJ 대한통운에서 각각 4명, 6명의 경영리더가 나왔다. 특히 오너가가 아닌 1990년대생 임원이 처음 탄생해 눈길을 끈다. 방준식 CJ CGV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만 33세다. 비(非)오너가로는 첫 1990년대생 임원이다. 그는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있으며, ‘CJ 4DPLEX’가 글로벌 특별관으로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생에서는 1987년생 손모아 CJ 올리브영 경영리더와 1986년생 권가은 CJ 올리브영 경영리더가 있다. 손 경영리더는 스킨케어 트렌드 ‘슬로우 에이징’을 추진해 성과를 낸 인물이다. 권 경영리더는 CJ 올리브영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일조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나이나 연차 관계없이 성과가 날 경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이재현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이선호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빠졌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겸직한다. 장남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현재 CJ 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테슬라 저격...'한국 배터리 지키자'[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방향은 국내 배터리 업계 이익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보인다. 환경부가 지난 6일 공개한 2024년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 승용차 1대에 지급하는 최대 국고보조금은 650만원으로 작년 680만원보다 30만원 깎였다. 최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준도 더욱 강화됐다. 우선 보조금 전액을 주는 기본가격이 5700만원에서 5500만원 미만으로 2년 만에 다시 내렸다. 정부는 이 기준이 내년에는 5300만원으로 낮아진다고 미리 알렸다. 보조금 절반과 미지급 기준은 작년과 동일한 5500만~8500만원, 8500만원 이상이다. 보조금 가운데 성능보조금은 중대형차 기준으로 최대 5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비중을 줄였다. 최대 보조금이 지급되는 성능 기준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 450km에서 500km로 늘었다. 여기에 정부는 주행거리가 400km 이하일 경우 보조금이 대폭 축소 된다고 예고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확대된 인센티브는 기존 기준은 강화하고, 고성능 배터리일 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 충전인프라보조금은 최근 3년대 '표준'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 설치시 20만원, 200기 이상 설치시 40만원을 지원한다. 혁신기술보조금은 기존 V2L(20만원)에 더해 고성충전(30만원)을 탑재할 경우 추가 지원한다. 또 ODB(운행기록 자가진단장치)를 설치한 차량에 2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배터리안전보조금)도 추가했다. 이 장치는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장착을 거부한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가 채택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밀도와 재활용 가능한 유가금속 함유량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배터리계수도 신설됐다. 최하점을 받으면 산정된 보조금에서 40%나 깎인다. 이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불리한 제도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만 만들고 있는 국산 배터리 업계를 보호하고, 사실상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저격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Y 저가형 모델이 대표적이며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KG모빌리티 토레스EVX 등 국산 전기차도 채택하고 있다. 개정안이 나온 이후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후륜구동 판매가격을 5499만원으로 200만원 낮췄다. 보조금 100%를 받는 가격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테슬라는 각종 성능·배터리 인센티브 조건을 만족하기 힘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모델Y가 최대 보조금(650만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2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은 지난해 기준으로 최대의 76% 수준인 514만원을 지급받았다. 반면 아이오닉5·EV6 등 주요 국산 모델은 100%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다. 쉐보레 볼트EUV는 수입차지만 한국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덕에 최대 보조금의 94%를 수령했다. 환경부는 "성능 좋은 전기차를 지원하고, 배터리 기술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개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도 보인다는 평가다. 미국도 올해부터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뚜렷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모델Y는 한국 시장에서 1만3885대가 판매되며 EV6(1만7131대), 아이오닉5(1만6625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지난 2020년엔 모델3가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이름 올리기도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인사] CJ그룹, 제일제당·대한통운 등 CEO 교체[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어 임원(경영리더)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등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CJ는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연결 기준)을 달성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는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임 경영리더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격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6명, 4명이 나왔다. CJ는 이번 인사에서도 ‘하고잡이’ 젊은 인재들을 리더로 과감하게 발탁했다. 1980년대생 2명, 1990년생 1명을 포함해, 나이나 연차 관계 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CJ그룹의 철학을 반영했다.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하여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라고 했다. CJ그룹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 ■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 ■CJ ENM(엔터부문) 박찬욱 유상원 ■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 ■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 ■CJ ENM(커머스부문) 오석민 ■CJ CGV 방준식 ■CJ푸드빌 이효진 ■미주본사 김진식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사명변경에 수주목표 축소까지, ‘주택’ 아닌 먹거리 찾는 건설업계[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으로 인해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악화된 국내 주택시장 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대신할 새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주목표치를 예년보다 낮춰잡는 것은 물론,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지방 사업장은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포기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사명을 바꿔달면서 사업영역을 주택보다 넓은 범위까지 확대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건설사들도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구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꿔달았다. 지난해에는 구 포스코건설이 ‘에코 앤 챌린지(Eco & Challenge)’의 의미를 담아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올해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3월 이사회를 거쳐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E&A의 ‘E’는 ‘Engineers’로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Engineering 기술은 물론 미래 Biz의 대상인 Energy와 Environment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통적인 주택·건설사업만으로는 생존이 힘들어진 건설업계의 고민이 담겨있는 대목으로도 풀이된다. 이미 주요 건설사들은 작년보다 수주목표를 낮춰잡으며 시장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로 28조99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32조4906억원) 수주 성과 대비 10.7%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은 6.3% 줄어든 17조9000원 등을 제시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3년 사이 역대 최악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여간 건설자재 가격은 35.6%가량 상승했다. 건설자재 중 건설공사 투입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지난 3년간 각각 34.7%, 54.6% 올랐고, 철근(64.6%), 형강(50.4%), 아연도금강판(54.1%), 건축용금속공작물(99.5%) 등 대부분의 자잿값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대한건설협회의 '월간건설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2조7767억원으로 전년 동월(17조2000억원)대비 26.0% 감소했다. 국내 건설수주액 중 공공부문은 4조144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 늘어난 반면 민간부문은 8조632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5.4% 급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저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민간부문의 타격이 훨씬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말에는 지방 최대어 사업장 중 하나로 꼽혔던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도 공동주택 사업 포기 사례가 나왔다. 해당 용지는 2018년 12월 지방 모 건설사인 A사가 낙찰받은 곳으로, 공동주택 57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A사는 지난해 12월 수자원공사 측에 사업 포기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금으로 볼 수 있는 신청 예약금 40억원을 손해 본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미 여력이 되는 1군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을 포기하거나 비중을 확 줄여서 다른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중견사나 지방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전부 떠안는 판국”이라며, “2009년 금융위기 때는 위기가 오히려 체감이 안됐는데, 올해는 이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정말이지 가장 큰 위기라는 것이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과열’ 지적에도 식지 않는 공모주 열풍…‘슈퍼위크’ 사흘 새 20조원 ‘뭉칫돈’[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연초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달아오른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직후 4개 기업의 일반청약이 몰린 ‘공모주 슈퍼위크’ 기간에는 약 2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에이피알(대표 김병훈) ▲코셈(대표 이준희) ▲케이웨더(대표 김동식) ▲이에이트(대표 김진현) 등 4개사는 약 19조75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은 곳은 올해 첫 IPO 대어이자 코스피 1호 상장 기업인 ‘에이피알(APR)’로 14일, 15일에 실시한 일반청약에 13조9126억원이 몰렸다. 에이피알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 기준 평균 경쟁률은 1112.54대 1을 기록했으며 최소 청약 기준 균등 배정 주식 수는 0.06주다. 청약에 참여한 100명 중 6명만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69개 기관이 참여해 6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참여 기관 가운데 97% 이상이 희망 밴드(14만7000원~20만원) 상단을 넘어선 가격으로 입찰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상단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첫 대어인 에이피알의 흥행 여부가 다음 대어급 IPO 주자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관측됐던 만큼 이번 흥행은 IPO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IPO 기업인 에이피알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일부 대어급 IPO가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올해 처음으로 대어급 종목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대어급 IPO 종목의 추가 상장 추진 여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14일에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 중인 코셈, 케이웨더, 이에이트 등 3개사가 동시에 일반청약을 진행했다. 이들 3개 종목도 앞선 수요예측서 희망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먼저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은 3조200억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2518.4대 1을 기록했다. 코셈은 오는 23일 상장할 예정이며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날씨 정보 플랫폼 업체 케이웨더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8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조740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케이웨더의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며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전문기업 이에이트도 1조8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381.16대 1을 기록했다. 이에이트는 일반청약 당시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해 청약 마감 시간을 두 시간 연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이트는 이달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 열풍으로 IPO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수요예측을 통한 가격발견 기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으며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최근 IPO 자체가 섹터가 돼 달려드는데, 공모주가 고평가로 상장돼 다시 또 고평가로 넘겨지다 보면 이 끝에 찾아올 것은 IPO 시장의 침체”라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처럼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오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이후 공모주 시장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에 보험개발원 지정[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이 단독으로 지정됐다. 보험개발원 외 다양한 중계기관 지정 등도 검토됐지만 보험개발원이 보안성 등에서 타 기관 대비 우수해 단독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5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TF' 회의를 열고 정부·보험업계·의약계는 실손 청구 전산화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전송대행기관은 보험개발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일부 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핀테크 등을 활용한 실손보험 청구 방식으로도 병원에서 보험회사로 청구 서류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위원회도 구성한다. 전산시스템 구축·운영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위원회는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하되,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하며, 의약계와 보험업계가 추천하는 위원은 동수로 하여 균형있게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실손보험 전산 청구 과정에서의 관계기관 간 협의·조정, 전산 청구 개선방안 연구, 전송대행기관 업무 수행에 관한 권고·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자적으로 송부 가능한 실손보험 청구 서류는 현재 요양기관에서 보험계약자 등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서류로 한정하기로 했다. 보험개발원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준비로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작년부터 보험개발원이 실소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으로 적절한 기관이라고 강조해왔다. 올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중계기관 선정에 대비해 전 직원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12월 15일에 시행되려면 시스템 구축에는 시간이 없다. 혹시라도 우리에게 주어질 미션에 대비해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보험개발원에 중계기관을 하라고 하면 우리의 진면목을 만천하에 드러내겠다"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2월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주담대 변동금리 두 달 연속 하락…1월 코픽스 3.66%·전월比 0.18%p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간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세 달 연속 하락했으며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과 동일했다. 은행연합회는 15일 1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66%로 전월 대비 18b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1월 기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29%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3bp 하락했다.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경우 공시 다음 영업일(16일)부터 코픽스의 변동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67% ~ 3.77%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1월 17일 3.77%, 1월 24일 3.72%, 1월 31일 3.67%, 2월 7일 3.68%를 기록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양도성예금증서·환매조건부채권매도·표지어음매출·금융채 등이 포함됐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기의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과 기타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해당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된다. 이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3년 임기 마치고 사임 결정…다음달 주총서 신임 대표 선임[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해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토스뱅크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하고 다음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민택 대표는 다음달 28일자로 사임을 결정했다. 홍민택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 앞에서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택 대표는 1982년생으로 삼성전자 출신이며 지난 2017년 토스에 합류해 뱅킹 사업을 총괄했다. 지난 2020년 토스혁신준비법인을 설립해 토스뱅크 설립을 준비했으며 2021년 1월 토스뱅크 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돼 다음달 28일 3년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12월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2021년 6월 본인가를 받고 같은해 10월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누적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천만 은행’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으며 여신잔액은 12조3500억원, 수신잔액은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8조6400억원이던 여신잔액은 1년새 1.43배로 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한 연간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했으나 출범 9일만에 대출영업을 중단하고 지난 2022년 1월부터 대출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단순 흑자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자체의 성장도 굉장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어 이익 성장의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홍민택 대표는 취임한 이후 총 8번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총 1조935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3000억원에 이어 2022년 2월 3000억원, 6월 1000억원, 7월 1000억원, 8월 3000억원, 11월 1000억원, 2023년 3월 2000억원, 9월 2850억원 등 8번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자산관리서비스인 ‘목돈굴리기’와 ‘즉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등의 서비스 흥행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증가했으며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 ‘상시 금리 인하 요구권’, ‘지금 이자 받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고객 중심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전 연령대 고객이 고르게 이용하는 은행으로 성장했다.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했다. 현재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사장님대출 ▲사장님마이너스통장 ▲사장님대환대출 ▲토스뱅크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사잇돌대출과 햇살론뱅크 등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행에 따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준비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홍민택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신임 대표는 다음달 말 진행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으로 토스뱅크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롯데손보 창사 이래 최대 순익…이은호 대표 매각 전 몸값 올리기 페달 [금융사 2023 실적][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롯데손해보험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매각을 앞둔 만큼 이은호 대표가 높은 가치를 받기 위한 몸값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롯데손보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IFRS17이 도입된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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